하지만 즐거운 만남에는 그만한 보상이 따르는 법. 운이 좋아 기차표를 예매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연휴만큼이나 긴 시간을 꽉 막힌 도로에서 보내야 한다. 갑자기 웬 팩트 폭력이냐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현실을 직시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떤 환경에서든 원하는 시간만큼 잘 수 있는 능력자라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긴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만약 버스 창가자리에 멍하니 앉아 차창 너머 옆 차를 바라보며 뒷좌석의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운전석의 아버지를 보고 그래도 나는 편한 거구나 자위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 아니라면 이 기사를 탐독하라. 명절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으로 떠나야 하는 인벤 모바일팀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지루한 귀경길을 달래줄 모바일게임을
※운전자의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으니 옆자리에서 게임은 삼가해주세요!
◆ GROW 시리즈 ― "뾰로롱 뾰로롱 LEVEL UP!"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GROW 시리즈. 하단의 소재(?)들을 순서대로 배치해 모든 소재의 레벨이 MAX가 되면 클리어하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이다. 배치된 소재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레벨을 올리는데, 이때 나오는 연출이 꼬물꼬물 굉장히 귀엽다. 각각의 소재를 어떤 순서대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연출이 달라지고 엔딩이 하나가 아닌 게임도 있어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
그저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기에 딱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레벨업 소리가 끊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기에 은근히 사람 열 받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미 유명한 게임이라 검색 한 번이면 공략을 찾을 수 있지만, 어차피 도로 위에서 할 일도 없지 않나. 연출이 나쁘지 않아 넋 놓고 보고 있기에는 이만한 게임이 없다. 그냥 삑삑 누르다보면 언젠가는 깰 수 있으니 혼자 해보기를 추천한다.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뭔가에 집중하기는 귀찮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함을 참는 것도 싫은 그대. 화면을 오래 보면 차멀미를 하는 그대. 귀여운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대에게 추천!
◆ 파스타(Fastar) ― "왼 오른 왼 왼 오른 왼왼왼왼왼외....아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노트를 박자에 맞춰 누르는 리듬액션게임은 뛰어난 동체시력과 더 뛰어난 반응속도를 지닌, 소위 ‘선택받은 자’들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노트가 왼쪽과 오른쪽 두 개 뿐이라면? 파스타는 왼쪽 구슬은 왼쪽을 터치해서, 오른쪽 구슬은 오른쪽을 터치해 터트리는 단순한 게임이다. 그렇게 모은 별로는 귀여운 요정을 키울 수 있다. 아 이 얼마나 힐링되는 게임인가 싶지만 현실은 정 반대이다.
파스타는 개발사인 Next Doors에서 전작인 ‘집행검 키우기’를 개선하고 따뜻한 BGM과 귀여운 그래픽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별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만 눌러주면 된다. 너무 쉽다고? 모르는 말씀. 분위기는 따뜻하지만 실전은 치열하다. 줄어드는 체력을 보며 급한 마음에 속도를 높이다가는 여지없이 실수를 하게 된다. 이 역시 리듬게임과 마찬가지로 동체시력과 반응속도를 극한까지 단련해 0.몇 초를 다투며 별을 눌러야 하는 긴박한 게임이다.
혹 이런 류의 게임을 잘 못해도 상관없다. 레벨이 오를수록 벌어들이는 별의 숫자도 많아지기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인앱 결제를 통해 체력을 늘리거나 더블 블록 등을 구매할 수 있지만 어차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하는 것이기에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리듬게임을 좋아하는 그대, 리듬게임을 좋아하지만 잘은 못하는 그대, 육성 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그대, 귀여운 요정이라면 스트레스도 감수할 수 있는 그대에게 추천!
-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집행검키우기, 라노타, 좀비그녀 시리즈도 해보세요!
◆ 슈퍼 헥사곤 ― "일단 10초만 버텨보세요. 10초만."
신나는 BGM. 직관적인 게임 방식. 중독성 있는 구성. 단순하지만 화려한 그래픽. 슈퍼 헥사곤은 딱 한 가지만 빼면 정말 완벽한 게임이다. 그 하나가 뭐냐고? ‘빡침’이다.
슈퍼 헥사곤은 가장 안쪽의 작은 삼각형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돌려 달려드는 육각형 도형의 빈칸을 찾아 피하며 오래 버티는 게임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마치 클럽에라도 간 것처럼 화면이 번쩍거리며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언뜻 들어보면 굉장히 쉽지만 막상 해보면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는다. 흥겹던 BGM도 사람을 열 받게 만든다. 매 판이 끝날 때마다 “아 왜 이쪽으로 돌았지” 하면서 스마트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렇게 열 받는다면서 왜 이런 게임을 추천하지?” 당연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레벨업하는 것을 느낀다. 어느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을 초월한 무아의 상태, BGM조차 들리지 않는 제로의 영역에 들어 신들린 플레이를 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0.1초. 그 찰나의 시간을 더 버티면 이루 말할 수 없는 환희가 찾아온다. 그렇게 정신없이 기록을 갱신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단, 차멀미가 심한 사람은 절대 금지. 버스 안에서 기록을 세우며 입으로 축포를 쏠지도 모르는 일이다.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자신의 컨트롤을 믿는 그대. 자신과의 경쟁에서 언제나 승리하고 싶은 그대. 어려움 속에서 기쁨을 찾는 그대. 차멀미? 그게 뭐지요? EDM을 사랑하는 그대, 게임은 어려워야 제 맛인 그대에게 추천!
-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Super Gravitron, Color Switch도 해보세요!
◆ 사라파라 주식왕 ― "게임은 게임일 뿐, 오해하지 말자!"
개미들은 주식시장에서 뜯기는 입장이다? No! ‘사라파라 주식왕’의 세계에서는 개미로 시작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주무르는 큰 손이 될 수 있다. 방법도 굉장히 쉽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 주식거래만이 아니다. 선물거래, 부동산, 예금 등 수익을 내는 방식도 다양하다. 가격 등락은 기본적으로 운이지만, 제시되는 정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대박을 칠 수도 있다. 버스가 출발할 때는 개미지만, 도착할 때는 워렌 버핏이 형님으로 모실 정도의 큰손이 돼있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굉장히 많은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게 뭔가 싶은 그래프도 눈여겨봐야하고, 흘러가는 정보도 집중해서 봐야 한다. 게임을 잘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솔직히 조금 짜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민은 처음 뿐, 어느 정도 종자돈이 생기면 이후로는 탄탄대로. 돈이 돈을 번다고 돈만 있으면 돈이 벌린다. 혹 피곤하다면 단기 주식은 CPU에 맞기고 잠시 수면을 취해도 좋다. 자고 일어나면 재산이 늘어있다. 자신의 실력이 의심된다면 주식대회에서 증명할 수 있다. 단, 게임에 너무 몰입하지는 말기를. 자칫하다간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에게 “오는 길에 버스에서 주식하다가 1,000조를 잃었지 뭐에요 하하하” 하고 정신병자 취급 받을 수 있다.
혹시 모르니 또 하나. 게임에서 잘된다고 괜히 “내가 주식에 재능이 있나?” 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이제 곧 강물이 차가워질 시즌이다.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주식에 관심이 있는 그대. 소싯적에 주식으로 좀 벌어본 그대. 다만 지금은 주식을 잠시 쉬고 있는 그대. 이대로 머리가 굳을까봐 걱정인 그대. 왜 주식이 사람을 망치는지 궁금한 그대. 주식이 뭔가 궁금한 그대에게 추천!
-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주식게임-주식왕, 스타트컴퍼니, 대건물주: 주인님께 물어봐 도 해보세요!
◆ 포춘 하모니 ― "팍팍한 일상에 감수성이 메말랐다고 생각한다면? 답은 미.연.시."
꼭 손을 많이 움직이고 머리를 많이 쓰는 것만 게임은 아니다. 때로는 부드러운 BGM에 빠져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감상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터. 비주얼 노벨은 지루한 버스 안에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장르이다. 그리고 비주얼 노벨계의 명가 tales#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수작으로 평가받는 것이 바로 ‘포춘 하모니’이다.
8,000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에 성우 논란에 휩싸인 전력까지 있어 자칫하다간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음에도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는, 모바일팀 E모 기자(31, 남)가 늦은 저녁 사무실에 혼자 남아 이 게임을 하다가 눈물을 쏟았다며 읍소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음미하며 때때로 나오는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이야기를 즐기자. 아마 버스가 도착할 때 쯤 “조금만 더 이 순간이 계속됐으면” 하는 오글거리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버스 안에서 훌쩍거리며 울다가는 옆자리 사람의 이상한 시선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느긋하게 한 편의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그대. 미소녀를 좋아하는 그대.(
-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데드엔드99, 죽어버린 별의 넋두리, Hatoful Boyfriend도 해보세요!
◆ Reigns ― "전하, 결단을 내릴 시간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선택지에 직면하고,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진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이끌고 있는 리더의 입장이라면 그 선택은 당신 뿐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만약 당신이 왕이라면 그 결정은 왕국 전체에 미칠 것이다.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또 오싹하지 않나? Reigns는 한 나라의 왕이 되어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신하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을 내리는 게임이다.
말은 거창했지만 왕이라고 별다를 건 없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선택지라고 해봐야 ‘오늘 점심 뭐먹지’ 수준이다.(물론 중요한 내용도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카드를 휙휙 넘기겠지만 뒤로 갈수록 고려할 점이 많아진다. 처음보다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플레이할 때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글화가 안됐다는 것. 그래도 어려운 영어는 아니니 천천히 즐겨보자.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빠른 손놀림 보다는 한 수 한 수 고민하는 것을 즐기는 그대. 역사책을 보며 ‘내가 해도 이것보단 잘했겠다’ 하는 그대. 컨셉이 확실한 왕이 되고 싶은 그대에게 추천!
◆ Dragon Quest / Final Fantasy시리즈 ― "고전 명작 RPG의 그윽한 향기"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 이 이름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서양식 RPG와는 다른 JRPG라는 장르를 개척한 명작으로 수많은 게이머들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을 안겨준 그 게임들이 공식 한글화되어 모바일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이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시리즈들은 최근 나오는 ‘친절한’ RPG와는 전혀 다르다. 퀘스트 NPC 위에 느낌표가 뜨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도상에 전부 표시해주고, 뭐를 얼마나 어떻게 모아야하는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한 명 한 명 붙잡고 말을 걸어야 하고 머릿속으로 목적지를 기억하지 않으면 당장 어디로 가야하는지 길을 잃게 된다. 불편하다고,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차근차근 이야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몰입하게 되고, 용사에게 가이드는 필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물론 공략집은 필요하다)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는 많은 시리즈가 나와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땐 고민하지 말고 가장 땡기는 것 하나를 골라 시작해보길. 어차피 한 번 시작하면 모든 시리즈를 구매해 즐기게 될 것이다.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고전 명작 RPG를 즐기고 싶은 그대, 예전의 추억에 젖어보고 싶은 그대, 드래곤퀘스트, 파이널판타지를 해보지 않은 그대라면 반드시 해볼 것!
-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다른 드퀘 / 파판 시리즈, 크로노 트리거 시리즈, 카오스 링즈 시리즈도 해보세요!
◆ 탭 타이탄 ― "아무 생각 없이 누르기만 하세요"
‘클리커’ 장르란 별다른 조작이 필요 없이 화면을 누르는 게임을 일컫는다. 화면을 많이 터치하기만 하면 재화가 모이는 클리커는 귀경길 버스 안에 가장 적격인 장르이다. 굳이 화면을 보지 않아도 손가락만 움직여 터치가 가능하고, 딱히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저 간간히 화면을 들여다보며 모인 재화를 소비해주기만 하면 된다. 업그레이드만 충실히 했다면 굳이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얼마간 재화가 모이기 때문에 하다가 잠들어도 딱히 아쉽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클리커 게임은 탭 타이탄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게임이든 진행 방식은 비슷하니 그래픽이나 캐릭터, 사운드 등을 고려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굳이 탭 타이탄을 고른 이유는 몇 달 째 손가락에 지문이 닳아 없어지도록 액정을 누르고 비비는 모바일팀 한 기자를 존중하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클리커 게임에는 의외의 중독성이 있다. 조금만 더, 몇 번만 더 누르면 다음 단계의 아이템을 구매하고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계속해서 하게 된다. 다만 버스 안에서는 초점 없는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손을 내리고 화면을 누르다간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할 것.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손이 심심한 것은 참을 수 없는 그대에게 추천!
-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다른 클리커 게임 - 두드려라! 머나먼 왕국, 가우스 전자, 쿠키 클리커도 해보세요!
◆ 온천골 스토리 ― "주의! 당신의 연휴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자기 전에 잠깐만 하려고 했는데 정신 차리니 해가 떠있다”는 전설의 개발사.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끔은 게임을 찍어낸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뛰어난 완성도로 모바일계의 타임머신 제조기로 불리는 일본 개발사 ‘카이로 소프트’의 작품 중 하나인 ‘온천골 스토리(일본명 모락모락 온천골)’이 드디어 공식 한글화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국내 유저들이 만든 한글패치 덕분에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공식 한글화는 처음이기 때문에 이후 다른 작품들의 한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온천골 스토리는 말 그대로 온천의 주인이 되어 사람들이 더 많이 오도록 온천을 성장시키는 일종의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보통 경영 시뮬레이션이라 하면 이것저것 생각할 것 많고 복잡해 쉽사리 접근할 수 없다는 느낌을 주기 마련이지만 카이로의 온천골은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다. 여기에 도트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하게 된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한글화되어있어 아이폰 유저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물론 영어라고 해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플레이할 수는 있다. 단, 중독성 높기로 유명한 카이로 소프트의 게임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귀성길 버스 안은 물론 아예 연휴 자체가 삭제될 위험도 있으니 시작하기 전에 각오할 것.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카이로 소프트의 팬인 그대. 언젠가 한 번쯤 온천을 경영해보고 싶었던 그대. 연휴 내내 게임을 해도 별 상관이 없는 그대. 시간은 많지만 딱히 할 게임이 없는 그대에게 추천!
-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카이로 소프트의 다른 게임도 해보세요. 단, 당신의 시간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빛을 찾아서 ― "딱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빡침주의’"
위로, 위로. 빛을 찾아 계속해서 위로 뛰어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다. 단순히 정해진 블록을 타고 오르는 것이 아니라 쉬지 않고 떨어지는 블록을 타이밍에 맞춰 뛰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문제긴 하다. ‘빛을 찾아서’는 처음에는 굉장히 쉬운 난이도로 유저들을 홀리다가, 이내 본색을 드러내고 이빨을 세운다. 하지만 쉽사리 그만둘 수도 없다. 조금만 더 빨리, 조금만 더 늦게 하는 활로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BGM과 효과음은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아케이드 플랫포머 게임답게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흔히 말하는 ‘칼타이밍’을 맞춰야만 공략할 수 있다. 하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 타 고난이도 플랫포머와는 다르게 몇 번 플레이를 하면 길이 보인다. 문제는 내 손이 그 길을 갈 자격이 있느냐 뿐이다.
-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플랫포머 게임을 좋아하는 그대.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 그대. 칼 같은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 그대에게 추천!
- 이런 게임을 좋아한다면? VVVVVV, 슈퍼미트보이, 젤리킹: 점프의 신 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