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하늘로 떨어졌다"

하늘은 보통 '위'에 있으니 떨어지다라는 표현이 어색한 문장이죠. 그러나 이 게임은 그걸 정말로 실현해냈습니다. PS Vita 출시와 함께 등장했고, 자이로센서를 이용해 독특한 '중력 액션'을 선보인 소니 재팬스튜디오의 액션 게임 '그라비티 러쉬'(일본 출시명 Gravity Daze)입니다. 국내에도 한국어판으로 정식 발매된 '그라비티 러쉬'는 많은 인기를 끌었고, 2016년에는 PS4 플랫폼으로 리마스터되어 60프레임으로 훨씬 부드러운 액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없던건 아니었습니다. 나름 괜찮은 결말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많은 떡밥을 뿌리고 제대로 회수조차 안된 엔딩, 그 외에 좀 불편했던 액션이나 낮은 프레임등 단점이 없잖아 있었거든요. 하지만 중력액션이 정말 좋은 반응을 얻어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았죠. PS4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프레임 개선과 액션 조작이 조금씩 바뀌면서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괜찮은 리마스터작이라고요.

리마스터 소식과 더불어 가장 반가웠던 이야기는 속편의 제작이었습니다. 전작에서 어설프게 끝내버린 스토리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멋진 모습을 기대했고, 한층 진보된 중력 액션을 보고싶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E3에서 시연을 해봤을때는 "음-그냥 저냥? 액션은 여전하네!"라는 정도였어요. 사실 시연버전이라고 해도 전작과 다를게 별로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TGS에서 등장한 '그라비티 러쉬2'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TGS2016에서 출시를 앞두고 '그라비티 러쉬2'의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토야마 케이치로' PD에게 게임에 대한 소개를 듣고 간략히 QnA를 진행하는 미디어 세션이 진행되어 참석하게 됐는데, 디렉터의 설명을 들으며 확인한 '그라비티 러쉬2'는 확실히 멋있어졌고, 트레일러를 통해서 이번 이야기는 의문이 많았던 '캣'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걸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미디어 세션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하나하나 소개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간략하게 이번에 공개된 정보를 마치 '패치노트'와 같은 느낌으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명칭이 실제 출시 버전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라비티 러쉬2' TGS2016 트레일러


■ 그라비티 러쉬2, "세상이 하늘로 떨어진다"


* 이번 작품에서 전작의 무대였던 헥사빌은 여전히 등장하지만, 공기의 느낌이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변화했습니다.

* '지르가 팔라라오'라는 새로운 도시도 등장하는데, 이곳은 남미와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지역이라고 합니다. '지르가 팔라라오'는 헥사빌보다는 훨씬 컬러풀한 느낌을 가진 도시입니다. 화사합니다.
※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구름표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공중도시와 그 사이에 떠다니는 구름들을 헤집고 다니는 액션을 멋지게 표현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액션입니다!


* 새로운 중력 액션이 등장합니다. 각각의 중력 스타일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전투 스타일도 변화합니다.

▲루나 스타일
- 중력이 가벼워지는 스타일입니다. 루나 스타일 상태에서는 나뭇잎이나 물 위처럼 평상시 설 수 없는 곳을 딛고 설 수 있으며,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도 대미지를 입지 않습니다.
- 루나스타일 상태에서는 중력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고 가벼운 킥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 라이더킥중력킥은 '웜홀 킥'으로 변화하며, 공격의 위력 자체는 줄어들지만 순식간에 적에게 워프하여 정확도 높은 타격을 할 수 있습니다. 중력 잡기는 '볼텍스 티그'로 변화하며, 이 공격을 맞은 적은 잠시동안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게됩니다.

▲주피터 스타일
- 중력이 무거워지는 스타일입니다. 중력 낙하속도가 상승하여 상당한 컨트롤을 요구합니다. 그만큼 스킬의 위력도 상승합니다.
- 중력 킥은 '서지 킥'으로 변화하며, 주변의 적을 끌어당겨 한 번에 강력한 범위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 중력 잡기는 '데브리 볼'로 변화합니다. 주변의 사물 파편을 모아 하나의 큰 덩어리를 만들어 적에게 투척하는 공격으로, 위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주피터 모드'는 조작에 익숙한 분께 추천드립니다.


* '판 더 센떼리알레' 지역에서 '채굴모드'를 개방할 수 있습니다.
- 채굴장은 중력장을 지나 도달할 수 있는 곳이며, 이곳에서 등장하는 '중력광'을 파괴해 프레셔스 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채굴장에서는 '탤리스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 '탤리스먼'은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이며, 각각 자신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중력잡기 갯수 증가'와 같은 것이죠.
- '탤리스먼'은 최대 3개까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상황에 맞게 탤리스먼을 적절히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 새로운 인물들과 NPC가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 헥사빌은 거대 병기가 폭주한 사건과 더불어 거듭되는 재난으로 혼란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과학자 '닥터 브라만'과 수호천사라고 자칭하는 '칼리 엔젤'이 활약을 펼치며 급속도로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죠.

혼란에 빠진 헥사빌에는 두 명의 천사가 강림했습니다. 첫 번째는 앞서 소개한 '칼리 엔젤'. 그녀는 호쾌한 전투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육체결정화' 능력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강력한 대미지도 순식간에 흡수하고 회복할 수 있죠. 두 번째 천사는 파괴의 천사인 '두르가 엔젤'입니다. 두르가는 공간 결정화 능력을 사용하며, 직접 만든 거대한 날개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캐릭터죠.

헥사빌의 구원자인 '닥터 브라만'은 천재적인 과학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딸인 '칼리 엔젤'의 활약에 힘입어 헥사빌 시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이외에도, 헥사빌의 부흥을 방해하는 테러리스트 집단도 있습니다.




*NPC와 새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ex 박수치기, 반기기 등등)

*화이트하우스의 위치는 같지만, 이번에는 인테리어가 훨씬 더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좀 비루해보였습니다…

*'포토모드'가 추가됐습니다.
- 사진을 찍으며 놀 수 있는 콘텐츠이며, '삼각대'를 이용해 셀프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도넛먹기'와 같은 제스쳐나 주변 돼지머리와 같은 사물을 배치해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 포토모드에서는 빠르게 코스튬을 갈아입을 수 있고, 사진의 필터 효과 기능도 동작합니다.
-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친구에게 공유가 가능합니다.
- 포토모드 컬렉션도 추가됩니다. 정해진 주제에 맞춰 장소와 NPC를 찾아 사진으로 컬렉션을 채워 나가면 됩니다.




*번외 정보 : 한정판 구입 특전으로 '화이트캣' 코스튬이 지급됩니다.


■ 개발자 현장 질의 응답

SIE 재팬 스튜디오의 토야마 케이치로 PD

Q. 전작은 결말이 애매하게 끝나서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확실한 결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전작은 VITA의 출시에 맞춰야 해서 원래 이야기하고 싶었던 스토리에서 중간을 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끊기 좋은 곳에서 이야기를 끊었고, 이번에는 꼭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이룰 수 있어 기쁩니다.


Q. 이번 작품은 PS4로 출시되는데, PS VITA에서 PS4로 플랫폼을 옮기며 개선되거나 가능했던 액션이 있나요?

=중력 액션 자체의 컨셉은 바뀌지 않았지만, 물리 연산 기능이 PS4가 PS VITA보다 훨씬 좋아서 오브젝트의 움직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중력 액션 컨셉 자체는 간단하기 때문에, 이런 테마가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Q. VITA의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중력 액션이 있었는데, PS4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가능합니까?

=사실 그런 기능을 리마스터 버전에서 테스트 했습니다. 전작과 비교해 정말 손색없는 중력 액션이 가능해서 속편으로 이어왔습니다.


Q. '그라비티 러쉬2'의 플레이 볼륨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가정형 콘솔 기기로 나오는 만큼, 맵 규모는 전작에 비해 약 2.5~3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미션도 전작의 두 배 이상 늘어났고요. 추가로, 온라인 기능으로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이 들어가서 전작에 비해 놀거리와 볼륨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Q. 이번작품에서도 능력치 상한치를 NPC의 평판으로 해제하게 되나요?

=음…진행 방식 자체는 전작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제 NPC 평판은 없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한치가 언락되도록 변경됐습니다. 전작에서는 프레셔스 잼으로만 능력치를 올릴 수 있던 것과는 달리 '탤리스먼'이 추가됐죠. 이제 두 가지 방향으로 파워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Q. 전작의 음악이 매우 좋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이어가는지, 아니면 새로운 음악들로 채워지는지 궁금합니다.

=작곡가 다나카 코에이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중남미와 아시아를 컨셉으로한 세계가 추가돼서 더욱 넓어진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독특한 악기들을 많이 사용하여 녹음했습니다. 이번에는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운드가 들어갔으니, 그 부분은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Q. 이번에도 하드코어 유저들을 위한 '챌린지 모드'가 등장하나요?

=이번에도 챌린지 모드는 들어갑니다. 챌린지 모드는 전작에 비해 진화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친구와 기록을 경쟁하는 것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도전장'이라는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친구에게 도전장을 보낼 수 있고, 보스가 등장해 비동기식으로 친구와 함께 싸우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개발팀에서 유행하고 있는 부분은, '탤리스먼'을 이용한 세팅입니다. 챌린지 모드에 맞춰 어떻게 탤리스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말도 안되는 기록이 나오기도 합니다. 챌린지 모드를 즐길때에는 탤리스먼을 적극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