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12일), 서울 롯데월드 타워 앞 아레나 광장에서는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게임 '인그레스' 오프라인 행사인 '인그레스 XM 어노말리 비아 느와르 서울 프라이머리(이하 어노말리 서울 프라이머리)'가 개최됐다.

이날 개최한 어노말리(XM Anomaly)는 '인그레스'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행사로, 레지스탕스(Resistance)와 인라이튼드(Enlightened) 양 진영이 특정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서 서로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대결을 하는 이벤트다. 어노말리는 개최지에 따라 프라이머리와 새틀라이트로 나뉘는데, 금일 개최한 프라이머리로 선정된 개최지에서는 승리할 경우 가점이 추가되고 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배우를 직접 만날 기회를 주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제공된다.

특히, 보통 분기당 하나의 테마로 매달 한 번씩 총 3번이 열리는 어노말리지만 이번 마지막 분기는 비아 느와르라는 테마로 11월 12일 단 한 번만 개최돼 전 세계에서 모인 요원들의 열띤 참여가 돋보였다.

이번 '어노말리 서울 프라이머리' 행사에서는 연계 행사로 고럭(GORUCK)도 함께 진행됐다. 고럭은 '인그레스' 요원들이 직접 참가하는 행사로 10kg의 짐을 메고 뛰어다니며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미니 행사로, 체력이 강한 팀이 더 유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시작 전부터 몸풀기에 한창인 요원들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인그레스' 개발사인 나이언틱의 데니스 황 아트 총괄이사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도 있었는데 그에게서 '인그레스'와 '포켓몬GO' 한국 출시일은 언제가 될 것인지 등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나이언틱 데니스 황 아트 총괄이사 - "'포켓몬GO'의 콘텐츠, 아직 10%도 구현 안 돼"

▲ 나이언틱의 데니스 황 아트 총괄이사

Q. 프라이머리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이 된 게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국 자체가 인그레스 게이머 커뮤니티 전체로 볼 때 마이너한 시장인데 선정한 배경이 뭔가?

물론 한국의 경우 유저 규모가 홍콩이나 대만보다 작고, 지도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4년 전 '인그레스'를 출시할 당시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그리고 AR 게임인 만큼 플레이어들이 밖에서 뛰어다니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게임을 하는 그런 요소가 한국의 환경에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결국, 이런 모든 요소가 맞물려 한국어화 번역에서부터 지도 업데이트, 프라이머리 선정이 된 것 같다.


Q. 한국에서 '인그레스'는 '포켓몬GO'의 전작이라는 이유로 유명해졌다. 알다시피 '포켓몬GO'는 국내 서비스가 안 되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속 시원히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속 시원히라... 아마 속 시원한 답은 못 해줄 것 같다. 하지만 본사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이고자 분주히 작업 중에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물론, 구체적인 일정은 대답해 주지 못하는 부분 양해 바란다.


Q. '인그레스'부터 '포켓몬GO'의 디자인을 맡았는데, AR 게임을 디자인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뭔가?

한두 개가 아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밖으로 직접 나가야 한다는 거다. 보통 개발자라 하면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하는데, AR 게임은 밖에 나가서 직접 테스트를 해보곤 해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햇빛이 너무 눈부시다거나 음영이 진다거나 하는 부분이 말이다.

그리고 몰입도에 대한 부분도 있다. 야외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너무 화면에 집중하게 하는 디자인은 안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그레스'와 '포켓몬GO'도 이런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몰입도는 향후 AR 기기가 많이 발전되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했는지 듣고 싶다. 그리고 어려움은 없었나?

앞서 명암에 대해 말한 부분이 있는데, '포켓몬GO'의 경우 현실에서 빛의 방향을 생각지 않고 대충 만들면 실제랑 AR 캐릭터의 음영이 어긋나서 정말 볼품없게 보이곤 했다. 그래서 어떤 방향에서든,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최대한 어색한 부분이 없도록 디자인했다.

그리고 포켓몬의 경우 20년이 넘은 IP다. 그때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은 이제 20대 중후반이 됐을 텐데 지금 포켓몬 게임을 즐긴다고 하면 뭔가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공공장소에서 즐겨도 창피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맵을 모던한 느낌으로 만들거나 아바타를 성숙한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 예로 들 수 있다.


Q. 그러고 보니 국내 '인그레스' 지도가 업데이트됐다. 어떤 지도 소스를 사용했는지 알고 싶다.

구체적인 데이터 소스를 공개하지 못하는 부분 이해 바란다. 하지만 한국 유저가 그동안 지도 없이 수년간 게임을 즐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역시 매우 아쉬웠던 동시에 놀라기도 했다. 지도가 게임의 핵심 요소인데 그런 거 없이도 이제껏 즐겨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떤 유저에게 어떻게 지도도 없이 즐겼냐고 물어보니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뭔가 밝게 표시되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 그런 걸 보는 감각으로 패턴을 파악하면서 즐겼다"고 하더라. 아무튼, 지금에라도 지도를 업데이트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구글 맵스가 아닌 건 확실한가?

미안하다. 데이터 소스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


Q. 한때 속초에서 '포켓몬GO'가 서비스 됐었는데 여러 추측이 오갔었다. 어떤 이유로 가능했던 건가?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국가를 표시할 때 완벽하게 굴곡을 맞춰서 국가를 제한할 수가 없다. 기술적인 문제인데, 직선으로 표시하며 국가를 나누다 보니 이번에 속초나 울산처럼 게임이 가능했던 지역이 나왔던 것 같다.


Q. 당시 국내 상황에 대해 나이언틱에서는 어떤 반응이었나?

정식으로 시작도 안 했는데 그렇게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놀라면서도 고마웠었다. 개인적으로도 재밌던 게 런칭하자마자 한국 친구들에게서 문자가 왔었다. 주말에 회사 사람들이랑 속초에 간다고 말이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속초에서만 '포켓몬GO'가 돼서 성지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더라. 그래서 그걸 미국 본사에 알리니까 직장 동료들도 모두 좋아했었다.


Q. AR 게임의 경우 피처폰 시절부터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었다. 나이언틱은 어떤 가능성을 보고 AR 게임에 도전한 건가?

나이언틱은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과 사람의 관계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AR이었다. 물론 그 외에도 처음부터 VR보다는 AR 시장이 더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교육용 앱이었지만 잘되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게임과 접목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탄생한 게 바로 '인그레스'와 '포켓몬GO'였다.


Q. '포켓몬GO' 국내 서비스에는 구글 지도 반출이 걸림돌이던데, 구글 지도 반출이 불가능해도 가능한가?

구글과는 별도의 회사이기에 구글에 종속되어 있진 않다.


Q. 다시 얘기를 돌려서 이번 '인그레스 어노말리'를 롯데월드 타워에서 진행한 이유가 있나?

명확한 이유를 아는 건 아니지만 여러 군데를 검토한 결과 공원도 있고 유저들이 뛰어다니기도 좋아서 롯데월드 타워를 선정한 거로 알고 있다.


Q. '포켓몬GO'의 경우 IP와 AR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성공한 사례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인그레스'의 성공은 어떤가?

'인그레스'를 자세히 보면 '포켓몬GO'보다 훨씬 복잡한 게임이다. 전 세계에 흩어진 그룹들이 더 큰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지 않나. 그 과정에서 어떤 조는 상대 진영을 방해하고 또 어떤 조는 그 순간을 노려 포탈을 차지하거나 한다. 이처럼 유저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즐기는 과정이 '인그레스'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지금 '포켓몬GO'는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의 10%도 아직 못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계획해 놓은 일은 많은데 아무래도 우리 회사가 그리 크지 않다 보니... 그래도 앞으로 시간이 지난다면 '포켓몬GO'에도 지금의 '인그레스 어노말리'급의 대규모 이벤트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참고로 지금 일본 센다이 쓰나미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희귀한 포켓몬인 라프라스의 출현 확률을 올려왔다. 많은 유저들이 그곳으로 가서 즐기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켜줬으면 좋겠다.


Q. 원래 구글에서 일했는데 IT 업계 최고봉인 구글에서 나이언틱으로 이직할 때 고민은 없었나?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구글에서 일했으니 대략 15년간 일한 셈이다. 그리고 구글에서 일한다는 건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의 2배는 더 뛰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이직을 결심했다. 이직할 때도 별다른 고민이 없었는데 다행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아서 만족스럽기도 하다.


Q. '포켓몬GO'의 사례가 두드러지는데 GPS 기술을 악용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유저들이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우리도 오퍼레이션 팀을 통해 유저들의 신고에 최대한 빨리 대응해서 악용한 유저를 밴하거나 하고 있다.


Q. 혹시 최근에 관심을 가는 타사 AR 게임이 있다면?

우리 게임처럼 위치 기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시도를 하고 있을 테고 내가 모르는 회사도 있겠지만 아직은 마땅히 없는 것 같다. 아, 하지만 최근 중국 쪽에서 '포켓몬GO'이후 이를 표절한 AR게임이 꽤 나오는듯싶은데 이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Q. 앞으로의 업데이트는 어떻게 되나?

오퍼레이션 포탈 리콘이라는 툴을 추가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유저가 포탈을 신청하면 나이언틱에서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데, 이제는 유저가 직접 포탈을 검증할 수 있는 거다. 이 오퍼레이션 포탈 리콘은 우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유저 중 고레벨 유저들에게 한정적으로 배포해 베타 테스트를 가질 예정이다.


행사 풍경기

▲ 여기가 바로 롯데월드 타워 앞 아레나 광장입니다

▲ 일본, 대만에서 온 요원들도 수두룩하네요

▲ 무리의 중심에서 레지스탕스의 깃발이 흔들립니다

▲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에 간단한 게임도 진행하고


레스토랑스 아니, 레지스탕스 화이팅!

▲ 풋, 뭐래?

▲ 본격적인 어노말리 행사 전에 체력을 비축하는 모습입니다

▲ 과연 저 선비는 어느 진영일까요?

▲ 한 쪽에선 각 진영별로 굿즈를 팔기도 하고 있습니다



▲ 스티커부터 패치까지 다양한 품목입니다


▲ 흐음, 뭘 사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 나이언틱 동해랑 매니저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 평화로운 단체샷 한번 찰칵!

▲ 자, 이제 싸울 준비를 하자구

▲ 기자 옆에 있던 일본 팀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 체력 보존을 위해 아예 누워버렸네요

▲ 고럭 행사를 위해 한창 푸쉬업 중

▲ 의무병 요원이 있냐는 물음에 바로 여기(Here)! 하는 외침이 들려옵니다

▲ 자뭇 비장한 모습이네요


▲ 시간은 흘러 어느새 애프터파티 시간입니다

▲ 티셔츠 하나 받아가세요!

▲ 늦은 시각까지 많은 요원들이 참여했네요


▲ 애프터파티의 오프닝을 여는 RUN 팀의 공연

▲ 이어서 샌드 아트로 '인그레스'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환호는 덤!

▲ 깜짝 등장한 나이언틱의 존 행크 대표

▲ 박원순 시장님도 영상으로 축전을 대신합니다

▲ 이어서 서울시의 강감창 의원이 등장해 경품 타임을 갖습니다

▲ 무려 3000레벨 이상! 경품은 아이폰7입니다

▲ 이어지는 다양한 경품 이벤트로 행사를 끝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