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한창 진행중인 '지스타 2016', 유저들의 축제가 계속되고 있는 제1전시장 옆 B2B관에는 다양한 국내외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BTB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게임서버엔진 전문 개발사 아이펀팩토리는 지난 2015년에 이어, 올해에는 더욱 큰 부스를 통해 지스타 2016을 찾았는데요, 참관객들을 위한 이벤트 행사가 드문 BTB 관에서 각종 경품 행사와 함께 서버 엔진 개발과 관련한 작은 강연 자리를 갖는 이 부스는 자못 신선했습니다. 과연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아이펀팩토리' 부스를 찾아가 지스타에 참가한 계기와 올해 지스타에 대한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 문대경 아이펀팩토리 대표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아이펀팩토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게임에 보다 쉽게 실시간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게임 서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회사입니다.

보통, 게임 개발을 하면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멀티플레이 게임들을 가정하지만, 해외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굳이 멀티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여럿이서 동시에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고, 대부분 이러한 것을 (개발자가)직접 만들어서 해결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 서버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이 생기고는 하죠. 저희는 이러한 부분들을 해결해 보고자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Q. 게임 개발자들이 보통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서버 엔진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고자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창업하기 이전에 넥슨에서 서버팀장으로 지내던 적이 있어요. 예전에 제가 게임개발을 하던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클라이언트 개발 쪽은 굉장히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서버 쪽은 아직도 거의 예전 그대로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경우 예전에는 직접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면, 요즘은 오히려 직접 만들면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었죠.

이렇게 개발 양상이 바뀌는 이유는 아무래도 개발자가 클라이언트를 만들지 못해서가 아니고 생산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서버 엔진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것들을 느꼈죠. 과거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었죠. 그런 문제의식에서 (창업을)시작했습니다.


Q. 게임에 쉽게 멀티플레이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펀 엔진'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아이펀팩토리가 개발한 '아이펀엔진'은 네트워크, DB 처리, 분산 시스템 등 게임 서버 구현에 필요한 필수 기능을 손쉽게 구현해, 개발 시간 단축을 돕는 모바일게임 서버 엔진입니다. 아이펀팩토리는 캐주얼게임은 물론 대규모 모바일 MMORPG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임의 개발 서비스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합니다.

넥슨에서 서버팀장으로 일하면서, 만들고 있는 게임들의 서버엔진을 공유하려는 노력을 했었습니다. 원대한 꿈이었고, 실제로 동작시키는것까지 성공하긴 했지만, 아주 이상적으로 동작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이유가 게임의 콘텐츠적인 부분과, 이를 제외하고 게임 서버라는 것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내용, 그 사이의 경계를 잘 디자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게임에서 사용한 서버엔진을 재활용(?)하려고 봤을 때, 그 게임에 있는 콘텐츠를 다 걸러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쉽지 않은거죠.

옷에 물감이 묻었다고 했을 때, 지울수 있는 정도면 빨래해서 입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새로 사입어야 하잖아요? 서버엔진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새로 만들거든요. 그렇게 되면 개발이 더 오래걸릴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희가 어떻게 서버엔진을 모든 게임에서 쉽게 구축하는것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얻게 된 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에 관련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공통적인 부분들을 저희 방식대로 구분지을 수 있고, 이런 구분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이 서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게임에 공통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뽑아내고, 불필요한 것들은 외부에 노출이 안되도록 가급적이면 쉽게, 핵심적인 내용만 가장 간단한 형태로 제공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방향으로 '아이펀 엔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아직 저희 스스로도 이러한 방식이 완전한 형태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환경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지원할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펀팩토리가 제공하는 '아이펀엔진'의 특징

Q. 이번 지스타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예전에 비해 저희가 실제 게임 개발자 분들과 접점을 만드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펀팩토리가 2013년에 설립되었는데, 처음 한 2년 정도는 제품을 만들고, 그것에 대해 보도하고, 레퍼런스를 쌓는 등의 과정을 거쳐온 셈이고, 이제는 실질적으로 개발자 분들에게 '아이펀 엔진'이 여러분을 더 빠르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부스도 작년보다 크게 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Q. 미니세션과 이벤트가 풍성한 느낌입니다. '미니세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니세션은 지난 9월 28일에 판교에서 진행한 데브 데이에 못 오셨던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판교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근처 회사의 개발자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어요. 저희가 들은 얘기로는 "구로에서도 한 번 해달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했거든요. 그런 비슷한 맥락에서 부산쪽이나, 다른 지방에서도 그런 니즈가 있을 것 같아서 아예 다른 주제로 세션을 진행하는 것 보다 예전 주제에 대해서 내용을 더 확실하게 전달을 해 드리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Q. 미니세션 중에 'PONG을 개발하면서 생길수 있는 문제들'이라는 주제가 가장 흥미로운데요,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퐁(pong)은 아타리에서 만든 거의 최초의 게임이에요. 이 게임은 싱글플레이로 나온 게임이고, 같이 하는것 또한 같은 기기를 사용해서 둘이서 플레이하는것이 다였는데, 이 게임을 네트워크 게임을 확장했을 때 생기는 문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세션입니다. 예를 들면 네트워크 동기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 TCP와 UDP를 동시에 써서 어떻게 동기화할까 등.. 주제는 단순한 편인데 생각해보면 상당히 복잡한 기술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이런 것들과 관련된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Q. 이번 지스타에 참가해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예전에 게임 개발하던 당시에는 지스타가 금방 생겨서, 인지도가 별로 높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정말 명실상부한 국내에서 제일 큰 게임행사가 됐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해외 분들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고요, 심지어는 저희 부스에서 경품행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분이 당첨되셔서 '제세공과금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웃음)

세계적인 행사가 되고 있구나 하는 게 확실히 와닿는 것 같고, 이런 전반적인 활동 자체가 게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나 이런 것들은 그렇게 (게임 산업에)호의적이지 않아도, 업계인들이 같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행사는 아주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인벤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유저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유저분들은 굉장히 짧게 플레이를 하시는 게임이라도 게임 개발자들은 굉장히 고생을 하면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잠깐 서버가 불안했다는 이유로 게임이 완전 망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저희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유저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조금만 더 애정을 가지고 개발사들이 실수를 하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 주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요즘 업계에서 가장 문제로 삼는 것 중 하나가 게임 개발사들이 금방 문을 닫는 것이거든요. 산업 전반적으로 작은 개발사들이 좀 더 기회를 많이 가져가기 위해서는 좀 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유저분들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것도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작은 게임 개발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만큼 개발사들도 좋은 게임을 많이 만들고 하는 것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 각종 이벤트가 활발하게 진행중인 아이펀팩토리 부스

▲ 돌려 돌려 돌림판!

▲ 푸짐한 경품 또한 준비 완료!

▲ 한쪽에서는 개발자들을 위한 미니세션이 진행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