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1주차부터 김태환, 김창원, 김현도 등 3명이 여스파로 참전하며 최다 인원을 자랑했고, 김태환 선수가 대회에서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원콤(한 번에 상대방 체력을 모조리 깎는 것)을 시전하며 일약 모든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승격전에 진출한 타직업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시즌의 여스파는 정말 강력하며, 다들 여스파에 대비하여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견제성(?)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결투장을 약 10년간 즐겨왔고, 지금도 결투장 상위권에 실제 여스파계의 화석이라 불리는 베테랑 유저 '루인아트?'를 만나 최근 여스파에 대해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과 대회에서의 활약상을 물어봤습니다.

■ 여스파가 최고의 결투장 직업인 것은 사실! 상위권 이야기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루인아트?] : 안녕하세요. 2005년부터 프레이서버에서 꾸준히 여스파를 키우고 있는 '루인아트?'라고 합니다. 예전 닉네임은 RuiNArt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10년 넘게 계속 던파만 한 것은 아니고, 다른 유저들이 그렇듯 접었다가 복귀하기를 반복하며 오랫동안 한 유저입니다.

Q. 굉장히 오랜기간 여스파를 플레이 하셨는데, 결투장 전적은 어떻게 되나요?
[루인아트?] : 결투장 시즌 1 시절에는 최종 계급이 패왕이었고, 시즌 2때는 약 1850대를 유지했습니다. 시즌 3 때는 제가 게임을 접은 상태였고, 이후 시즌 4에 복귀하여 현재 1800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P랭킹은 초반에 대회를 목표로 20위권까지 갔지만, 이후 다시 사냥에 집중하면서 현재는 다소 떨어진 상태입니다.
물론 옛날과 달리 지금은 결투장보다 사냥쪽에 더 신경 쓰고 있고, 결투는 단지 취미로만 플레이하는 사냥유저(!) 입니다.
Q. 취미라기에는 QP랭킹이 상당히 높으신데요, 이번 시즌 여스파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연관 있을까요?
[루인아트?] : 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드러났지만, 여스파가 상당히 결투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제가 리즈 시절인 시즌 2때에 비하면 스스로 생각해도 실력이 정말 줄었다고 생각하는데, 직업 자체의 성능이 워낙 올라버려서 이렇게 과거와 비슷한 점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섀도우 댄서나 마창사 직업군의 참전이 가능해졌다 하더라도, 여스파가 제일 핫한 직업이 되리란걸 예상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섀도우 댄서나 마창사 직업군들이 대체적으로 판정이 정말 좋은 직업입니다. 덕분에 사기 소리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하지만, 판정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결국 무적 스킬은 아니잖아요.
결국 상위권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판정을 실력으로 커버하는 실력자들만 살아남기 때문에 실제로 대회에서 제대로 활약하기란 힘들 거라 생각했어요.
기존에 플레이하던 직업을 버리고 섀도우 댄서나 마창사로 갈아타더라도 새롭게 방송 무대에서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실제 2주차에서 섀도우 댄서가 나왔는데, 그분이 본래 하시던 직업으로 출전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Q. 대회에서 나온 여스파들은 기존에 다른 직업을 플레이했던 선수도 많았습니다.
[루인아트?] : 김태환이나 김창원, 김현도 선수 등 그분들은 공통적으로 여격투가 직업군을 플레이했던 전적이 있어요. 다른 직업에도 다 해당되는 말이지만, 같은 직업군끼리는 어느 정도 공통된 콤보나 운영법이 있습니다.
콤보가 다소 다르더라도 금강쇄나 질풍각, 해머킥 등 결국 콤보 시동기는 동일하기 때문에 아예 다른 직업군을 플레이하는 것에 비해서는 적응이 쉽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결투장 콤보는 손이 기억하는 것이지 머리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사기 캐릭터가 풀리더라도 준비 기간 없이 급작스레 캐릭터를 전환하여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는 잘 없다고 봅니다.
Q. 이번 액토 시즌에서 여스파가 주목받게 된 시작이 어디라고 보나요?
[루인아트?] : 일단 윤명진 디렉터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죠. 사실 결투장 패치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었는데, 사냥 패치에서 상향된 부분을 결투장에까지 그대로 적용한 바람에 성능이 급격히 올라간 케이스거든요.
이게 설명하자면 상당히 길 수 있는데, 지금 여스파 한 방 콤보의 핵심 중 하나인 정크스핀은 본래 콤보로 쓰기에 민망할 정도의 속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냥에서 상향된 공격 속도가 결투장에도 적용되고 나니 콤보에 그 많은 대미지가 그대로 박히게 된 결과가 탄생했어요.
말 그대로 1/3 체력을 기본 에어리얼 콤보로 깎아내고, 이후 천라지망과 정크스핀으로 남은 체력의 절반을 다시 깎아냅니다. 그리고 에어리얼 콤보를 다시 넣으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현실화된 것이죠.

Q. 보통 콤보를 넣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큰 대미지가 한 번에 들어가면 보정이 걸리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극복하는 건가요?
[루인아트?] : 여스파의 현재 매커니즘은 2단 중력 초기화가 핵심입니다. 공중 콤보를 넣을 때 중력 보정바가 아슬아슬할 때까지 때리고, 떨어지는 순간 그라운드 킥을 차주면 순간적으로 오버 대미지가 들어가면서 강제로 바닥 보정이 들어갑니다. 이때 벌떡 일어난 상대를 히든 스팅 - 넥 스냅 - 블록 버스터로 연결하면 보정 게이지가 초기화되면서 다시 공중 콤보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이 콤보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지가 '원콤을 낼 수 있냐, 없냐'로 갈리기에 항상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그라운드 킥 중력 초기화 - 정크 스핀 중력 초기화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정크 스핀 - 그라운드 킥의 순서도 가능합니다.
Q. 그라운드 킥, 정크 스핀의 경우 지난 시즌에도 있는 스킬인데 이번 시즌에만 유독 부각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루인아트?] : 일단 예전에는 정크 스핀으로 중력 초기화를 한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지금에 비해 정크 스핀의 투척물 속도가 엄청 느렸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상대방에게 정크 스핀을 넣더라도 투척물이 날아가는 판정이 늦게 나와서 그냥 걸어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Q. 여스파 콤보의 무서운 점은 강제로 상대의 중력 보정을 초기화 시킨다는 점인데요. 실전에서는 어느 정도인가요?
[루인아트?] : 정크 스핀과 천라지망, 그라운드 킥의 쿨타임이 모두 돌아온 상태라면 에픽 풀세팅에 판금을 입은 캐릭터라도 원콤을 띄울 수 있습니다. 물론 스턱이 변수긴 하지만 예전에는 상대가 운이 없다면 원콤이 나오는 구조라면, 지금은 반대로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대부분 원콤이 납니다.
그래서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상대의 공격을 카운터치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종의 카운터성 기회 잡기 스킬이라는 평가였죠.
그런데 사냥 패치의 일환으로 결장에서도 덩달아 정크 스핀이 빨라지니까 정크 스핀을 맞게 되면 도망갈 수 없게 되버렸고, 적극적으로 콤보에 활용하기 시작하다 보니 정크 스핀으로 중력 초기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다음으로 현재 대세 콤보라 알려진 그라운드 킥 중력 초기화 콤보는 현재 여스파로 출전 중인 김창원 선수가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정크 스핀 중력 초기화로 체력의 절반 이상을 날릴 수 있는데, 여기서 이어지는 중력 초기화 콤보가 또 발견되면서 남은 체력마자 원콤에 끝낼 수 있게 된 셈이죠.

Q. 결장 역사를 돌이켜보면 무수히 많은 결장 사기캐들이 존재했습니다. 여스파의 경우 과거 사기캐들과 비교하여 어느 위치인것 같나요?
[루인아트?] : 개인적으로 역대급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초/중/고수의 입장에서 따로 살펴보면 다른 캐릭터들이 더 사기였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여스파의 경우 원콤을 넣는 난이도가 그 어떤 캐릭터보다 쉽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솔직히 다른 사기캐들은 유저 숙련도에 따라 사기캐가 되는 케이스가 꽤 많았죠. 또, 선천적으로 타고난 손이 아니면 사기성을 끌어낼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사기'라는 개념이 붙곤 했습니다.
하지만 여스파의 경우 자유 결투장에서 3일 정도만 연습해도 누구나 원콤을 낼 수 있는 난이도에요. 딱히 손이 빠를 필요도 없고 타이밍을 칼같이 끊어야 되는 것도 아니라서 결투장에 대한 기본 개념만 있다면 자기보다 훨씬 높은 등급의 유저를 상대하더라도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어요.
한 마디로 너도 나도 김태환 선수처럼 4타 잡기가 가능한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너도 나도 여스파로 원콤은 낼 수 있습니다. 숙련도 대비 콤보의 파괴력이 강하고, 또 그 콤보의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는 가히 최강의 사기 캐릭터라 할 수 있죠.

Q. 여스파의 사기성이 알려진 이후로 상위 레이팅에서 확실히 체감이 되나요?
[루인아트?] : 예전에는 전 서버 통틀어도 투신까지 올라간 여스파가 단 한 명도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결장에 떼 지어서 몰려다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결장은 어느 시절이나 특히 강한 캐릭터가 있으면 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곤 합니다. 저만해도 사실 첫 결투장 캐릭터는 엘레멘탈마스터였고 나름 소패왕까지도 찍어 본 경험이 있는데, 당시 프레이 서버에서 여스파로 결투장 1위를 기록하던 DunHill_DH*이라는 유저를 이겨보고자 같은 직업으로 갈아탄 케이스에요.
어떻게해도 엘마로 이길 수 없기에 차라리 같은 캐릭터로 붙어보면 그건 정말 실력이 전부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물론 여스파로 전향한 이후에도 그분을 제대로 이겨본적은 없기 때문에 인간 상성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제 경우처럼 지금이나 예전이나 강캐가 나오고 극복하기 힘든 벽에 부딪히게 되었을때, 이기기 위해 같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재 대회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직업(5회 출전)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선수들은 리그에서의 성적이 모든걸 말해주니까 아무래도 승리 확률이 높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Q. 선수들의 선호도도 그렇고 실제 위력도 굉장한데, 다음 시즌에도 여스파의 강세가 이어질까요?
[루인아트?] : 확실히 패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대전 게임을 살펴봐도 던파만큼 악랄하게 시스템 수준에서 콤보나 보정치를 가하는 게임이 없어요. 그런데 그 시스템적 수준의 보정치를 뚫고 원콤을 넣고 있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하향이 될 거라 봅니다.
또, 개인적으로도 특정 직업이 꾸준히 강하면 리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당장 이번 시즌에 직업을 바꾼 선수들만 봐도 본래 직업에 비해 운영이 단조롭고 아쉬운 부분이 보이거든요. 각자 개성이 넘치던 선수인데 여스파를 하다보니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진 것 같아요.

Q. 현재 짜여진 대진표를 바탕으로 우승할 것 같은 직업을 꼽자면 어떤 직업일까요?
[루인아트?] : 모든 대진표가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스파가 우승권에 있다고 봅니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우선 여스파와 상성이 좋지 않은 직업이 여스핏파이어와 버서커인데, 여스핏은 다른 조에 속해있고, 버서커는 출전하지 않아 극상성이라 불릴만한 대진이 없기 때문입니다.
버서커의 경우 폭주로 올라간 상태저항 내성 덕에 스탠딩 상태에서의 콤보가 거의 들어가질 않습니다. 즉, 다른 직업과 달리 원콤이 날 확률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여스핏과 마도학자는 날아다니는 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공중에서의 견제 능력이 여스파가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에요. 두 직업은 여스파가 기회를 잡기 까다로운 직업이라 상성이라 할 수 있죠. 그래도 해당 직업들은 한 번 기회를 잡으면 원콤의 가능성이 있어서 버서커보다는 좀 낫습니다.
물론 현재 결장에서 여스파가 강한 것은 사실이나 무조건 여스파가 우승이라는 예상은 힘듭니다. 상성상 유불리는 있더라도 대회에 나간 선수들은 이런 한계 상황을 뚫고 올라온 것이기 때문이죠. 당장 지난 시즌 우승자인
김도훈 선수만 봐도 상성을 극복하고 우승한 경우라 볼 수 있거든요.
우승권에 근접하긴 했으나 결국 기회를 잡고 이기는 것은 선수 본인들의 실력이라 생각합니다.

Q. 견제 능력이 뛰어나거나 판정 싸움에서 유리하면 여스파와도 충분히 할만하다는 의미인가요?
[루인아트?] : 사실입니다. 여스파가 원콤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기회를 잡는 방법은 결국 일반 여격투가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요. 기본적으로 여격투가보다 판정이 좋은 직업군이거나 견제 능력이 우월한 직업군이라면 전부 여스파와 할만한 편입니다.
다만 원콤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기 때문에 아무리 판정이 좋은 직업이라도 여스파를 상대하는 것은 큰 부담임은 틀림없습니다. 상대는 2~3번의 기회가 있는데, 여스파를 상대하는 자신은 한 번 실수하면 그대로 끝이거든요.
Q. 실제로 김태환 선수의 인터뷰에는 자신이 아무리 맞고 있어도 한 번만 띄우면 이길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루인아트?] : 그게 여격투가 유저들이 대거 여스파로 전향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여격투가 상위권 유저들은 직업과 관계없이 금강쇄, 질풍각, 해머킥 3개의 공용 스킬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기회를 잡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똑같은 스킬로 기회를 잡더라도 그래플러나 스트라이커, 넨마스터는 3번 이상의 기회를 잡아야 일반적으로 이길 수 있지만, 여스파는 단 한 번의 기회로도 원콤의 찬스가 생긴다는 것이 크죠.
어차피 콤보 시동기는 같은데, 상대방은 단 한 번, 나는 세 번을 띄워야 이기는 상황이라면 여격투가를 모두 다룬다는 가정하에 누구라도 여스파를 고르게 될 겁니다.
지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금강쇄나 질풍각 외에도 크라우치, 넥 스냅, 수플렉스 등 이런 공용기로도 기회를 잡는 능력자들이라 상대적으로 여스파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기도 합니다.

Q. 섀도우 댄서 외에도 이번 대회는 본서버의 아이템 세팅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루인아트?] : 당연히 많은 영향이 있습니다. 물론 어차피 잘하는 선수들은 아이템이 어떻든 다 뚫고 올라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유저들도 다수 있습니다.
지금 QP매칭을 돌리는 유저들과 대화를 해봐도 다들 아이템 영향이 커서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네오플쪽에서 새로운 결장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바꾼 것 같은데, 달리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대회에서는 공정한 룰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결투장을 전문으로 즐기는 유저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더라도 애정 있는 분들은 결국 리그 출전 하나만 바라보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유저들에게는 이번 대회의 룰이 상당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Q. 여스파가 실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본인은 욕심이 나지 않던가요?
[루인아트?] : 물론 저도 여스파가 오래간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니 대회에 대한 욕심이 나긴 했습니다. 앞으로 던파 역사상 여스파가 이렇게 결장에서 강력한 시기가 다시 올까 싶기도 하고요.
실제로 초반에 열심히 해서 대회 출전이 가능한 레이팅을 코앞에 두긴 했는데, 1주차 대회 영상을 보고 나니 아직 스스로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안 가서 포기했습니다.
최근에는 결투장보다 사냥에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결장 유저들 사이에서 여스파가 한창 사기캐로 인식되는 가운데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제가 나서서 좋은 성적을 올리더라도 캐릭빨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는 점도 한몫했어요.
즉, 근본적으로 제가 실력이 모자라다는 것을 제 자신이 알고 있고, 설사 나가서 이기더라도 그건 제 실력이 아니라 이번에 여스파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냥 대회날 레이드 뛰면서 여스파로 출전하신 분들 영상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Q. 혹시 출전한 선수 중에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루인아트?] : 결투장 상위권 유저끼리는 서로 결장에서 자주 마주치기도 하고, 한다리 건너면 또 다 아는 사이라 애매하긴 하네요.
그래도 굳이 한 명을 꼽자면 같은 여격투가기도 한 김창원 선수가 응원하기를 바랍니다. 김창원 선수의 실력과 여스파가 합쳐지면 이번 대회 우승이 충분하리라 믿습니다. 여스파 첫 개인전 우승의 꿈을 김창원 선수가 이뤄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옛날에 정준 해설 위원이 그물만 잘 던졌어도 우승하셨을 텐데. 이번에라도 꼭 여스파가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Q. 이번 대회 방송을 모두 챙겨보신다고 하셨는데, 대회에서 개선을 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루인아트?] : 일단 네오플에 결투장 유저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꾸준히 대회를 열어준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말하고 싶습니다. 던파 리그가 시청률이 나쁘지 않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조금 더 신경써서 결장을 즐기는 유저들이 조금이라도 더 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공정한 대회룰을 폐지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고, 대장전이 사라진 것도 많이 아쉽습니다. 대장전이 상성에 따른 엔트리로 질 게임도 이기게 만드는 등 서로 머리싸움을 벌이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올킬로 인한 스타성도 강조되고요. 아무쪼록 다음이라도 좋으니 부활했으면 합니다.
또, 선수들 소개할 때 닉네임도 같이 알려줬으면 합니다. 방송에서 단순히 직업(선수 이름)으로 보여주는데, 대진표를 보더라도 대체 어떤 선수가 방송에 나오는지 입고 있는 아바타를 보기 전까지 알 수 없더라고요.
물론 일부 닉네임이 방송에 쓰이기 부적절한 언어라서 일부러 노출안하는 부분도 있겠죠. 해설의 편의성 문제라거나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출전하는 선수 모두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은 있을테니 짧게라도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루인아트?] : 액션토너먼트 초기부터 지금까지 직업별 밸런스가 잘 맞았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사기캐는 있었고, 또 언제나 실력으로 우승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번 대회도 여스파가 사기 소리를 듣더라도 결국에는 실력이 좋은 사람이 우승하리라 생각합니다. 밸런스야 네오플이 잘 맞춰줄거라 믿고, 꾸준히 리그가 계속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스파 사냥 요새 정말 재미있으니 꼭 키워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요새 결투장보다 사냥을 더 열심히 하는게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닙니다. 다들 최근 잘나가는 시기에 여스파 한마리씩 입양하시길 바랍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루인아트?"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