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게임을 할 때 거의 필수가 되어버린 헤드셋. 어느 게임을 막론하고 같이 하면 즐거운 것은 공통이리라. 하지만, 곧 다가올 여름의 무더위라면 헤드셋을 귀에 거는 것만 떠올려도 슬쩍 귓가에 땀이 차오를 느낌이 들 정도로 거부감이 든다. 겨울에는 따뜻하겠지만, 실내외를 막론하고 뜨거워지는 여름철에는 덮는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된다.

더운 여름철에는 보통 목에 헤드셋을 걸어 마이크로만 쓰고 소리는 이어폰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랫동안 목에 헤드셋을 걸고 있으면 뻐근해지기 쉽고 사운드 플레이하기 좋은 커널형 이어폰은 오래 끼기엔 착용감이 불편하다. 조금이라도 시원하고 쾌적함을 주는 헤드셋은 없을까.

스틸시리즈에서 출시한 아크티스 시리즈는 더위에도 쾌적함을 유지하는 새로운 이어쿠션을 사용하여 여름철에도 다른 헤드셋 대비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아크티스 시리즈 중 괴물 같은 성능을 가진 프로급 헤드셋이 출시되었으니, 오늘 소개할 제품이기도 한 '아크티스 프로'다.

지금부터 게이밍 헤드셋 최초로 하이레스(Hi-Res Audio) 인증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어 일반 헤드셋보다 2배 더 높은 재생 대역폭(40,000Hz)을 가진 아크티스 프로를 살펴보자.

제품 제원
◈제품명 -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프로(ARCTIS Pro + Game DAC)
◈유닛크기 및 형태 - 40mm 네오디뮴 드라이버, 밀폐형
◈임피던스 및 감도 - 32Ω, 102dB
◈주파수 응답 - 10 ~ 40,000Hz
◈제품 특징 - Hi-Res Audio 인증 / DTS헤드폰:X 2.0 / PS4, XBOX 지원
◈크기 및 무게 - 232mm x 220mm x 100mm / 977g
◈마이크 - 100 ~ 10,000Hz / 접이식 붐 / 노이즈캔슬링
◈제품 가격 - 345,000원 (GameDAC 미포함 시 239,000원)



■ 헤드셋 - 표준 헤드셋의 두배! 40,000Hz 지원

아크티스 프로가 이전 세대와 확실히 구분되는 부분은 바로 성능이다. '프로'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고성능의 음향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게이밍 전용으로 설계된 USB타입의 DAC+ 앰프를 사용할 수 있다.(DAC+ 앰프 미포함 제품 제외)

먼저, 아크티스 프로는 게이밍 헤드셋 최초로 하이레스 오디오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이 말인즉슨, 무손실 WAV와 FLAC, DSD 고품질 파일을 경험할 수 있으며, 별도의 다운 샘플링이 없어도 96kHz/24bit를 보장한다.

또한, 40mm의 고밀도 네오디뮴 자석이 장착된 고해상도 스피커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대부분의 표준 헤드셋(20,000Hz)의 2배에 달하는 재생 대역폭(40,000Hz)을 발휘할 수 있다. 121dB의 다이내믹 레인지와 -95dB의 전고조파 왜율과 노이즈(THD+N ? Total Harmonic Distortion+Noise)는 보다 사실적인 음향을 제공해준다.

새로운 DST 헤드폰:X 2.0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2채널의 헤드셋에 3D 가상효과를 극대화한 입체음향을 구현해주는 기술로써, 7.1 서라운드를 느낄 수 있다. 단순히 소리의 방향만 넓히는 것이 아니라 채널 기반, 장면 기반, 사물 기반의 오디오를 지원하여 조금 더 직관적인 입체음향을 체험할 수 있다.



■ 게임DAC - ESS 세이버칩 탑재! 풍부한 사운드 전달 Ok

▲ ESS 세이버칩이 탑재된 게임DAC

이전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아크티스 프로에서만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게임DAC는 게이밍을 위해 특별 제작된 하이파이(High Fidelity) USB DAC+ 앰프이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설정 및 제어를 쉽게 진행할 수 있으며, PC에서 따로 조작할 필요 없이 게임DAC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EQ커스텀 및 서라운드 사운드 전환, 볼륨 조절, 게임 및 음성 음향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게임DAC에는 ESS에서 특허를 받은 ESS 세이버 칩(SABRE9018Q2C)이 탑재되어 베이스 사운드를 더욱 강력하게 키워주고 개별 사운드를 뚜렷하게 만들어 보다 풍부한 사운드를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게임기, USB 헤드셋, PC 사운드카드에서 제공하는 로파이, 저품질 DAC를 우회하여 PC나 콘솔기기에서 고성능 오디오 소스로 변환해서 들을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옵티컬 케이블로 게임DAC와 콘솔 기기를 연결하면 간단한 조작만으로 PC와 콘솔 사이를 오가며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 선을 뽑았다, 연결했다 할 필요가 없으니 PC와 콘솔기기를 둘 다 가진 사용자라면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메인 휠과 버튼 하나만 있으면 볼륨 조절부터



▲사용자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EQ커스텀과


▲하이레스 오디오 전환을 할 수 있다

▲ PC와 콘솔기기 등 폭 넓은 호환성을 자랑하는 게임 DAC


■ 디자인 - 무게중심이 잘 잡힌 편안한 헤드셋

▲ 레드 닷 디자인 수상을 받은 아크티스 시리즈

아크티스 프로의 디자인은 레드 닷 수상을 받은 기존의 아크티스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귀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커다란 이어패드와 얼굴 형태에 맞춰 회전하는 2단 구조의 연결부, 쓰지 않을 땐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접이식 붐 마이크까지.

몇 가지 차이점이라면 헤드셋 조작 버튼이 좌측에 몰려 있다는 것과 이어 패드의 측면 커버를 탈부착할 수 있다. 측면 커버는 추후 커스텀이 가능한 요소 중 하나다. 또한, 흰색과 검은색으로 구분되었던 다른 아크티스 시리즈와 달리 프로에는 검은색 한 가지만 존재한다.

▲ 좌측 후면에 모든 버튼이 들어가있다

▲ 자석방식으로 분리가 되는 이어패드 커버

아크티스 프로에는 시리즈 공통으로 사용된 에어위브(AirWeave) 이어쿠션이 적용되었다. 여름철에도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에어위브 패브리 소재 덕분이다. 스포츠용품의 기술에서 영감을 얻어 통풍과 수분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여름철에 사용해도 다른 헤드셋과 비교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저렴한 가죽패드의 경우 땀 냄새가 오래 간다거나 혹은 물기 때문에 가죽이 갈라져 뜯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AirWeave는 이러한 부분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 부드러운 촉감의 에어위브, 굉장히 푹신푹신하다

헤드패드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죽이 아닌 스키 고글에 사용되는 헤드밴드로 제작되었다. 아크티스 시리즈 공통으로 사용된 헤드밴드는 신축성이 뛰어난 고무재질로써, 무게를 분산하는데 효과가 뛰어나다. 이 신축성 덕분에 두상과 관계없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고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머리를 누르는 압박이 덜한 편이다.

▲ 신축성이 뛰어난 헤드밴드가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준다


■ 총평 - 게이밍에만 국한? NoNo '만능 헤드셋'

▲ 편안한 착용감을 느꼈다는 직원, 위 남성의 머리 크기는 58정도 된다

리뷰를 위해 약 일주일 동안 아크티스 프로를 사용하였는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고품질 만능 헤드셋'이라 평할 수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음악 및 영화 감상에서도 만족스러운 사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가격이 30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제품인지라, 만족스러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 나름대로 문제이리라.

중요한 것은 만족도의 질이었다. 단순히 비싸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제품이 좋아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헤드셋을 사용하는 내내 음질에 만족하였다. 비단 기자만이 아니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의 호평이 이어졌다.

▲ 귀 전체를 덮을만큼 이어패드의 크기가 넉넉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게임 소리가 정말 또렷하게 귀에 박혔다. 잡신호라든지 잡음은 들리지 않았다. 게임에서 들리는 소리만이 귓가를 맴돌았으며, 작은 효과음조차 구분될 만큼 깔끔했다. 특히 사운드 플레이가 중요한 FPS 장르에서 헤드셋의 음질이 빛을 발휘했다. 총소리의 방향을 유추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건물에서 사람 발소리가 위에서 나는 것인지, 아래에서 나는 것인지도 구분할 수 있었다.

▲ RGB LED는 3가지의 모드를 지원하며, 게임DAC에서 설정할 수 있다

착용감 또한 레드닷 수상의 디자인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기자는 성인 남성치고 머리가 작은 편이다.(모자 사이즈 54~55착용) 아크티스 프로는 머리가 작을수록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보여주었다. 제품의 사이즈가 큰 편이긴 하지만, 헤드 길이를 수동으로 늘이고 줄이는 방식이 아닌, 고무밴드가 머리 크기에 맞춰 늘어나는 방식이라 머리가 조금 큰 사람이라면 꽉 끼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30만 원의 가격보다 게이밍 헤드셋 최초로 받은 하이레스 오디오의 인증과 하이파이 USB DAC+ 앰프에 눈길이 가는 아크티스 프로, 진정한 만능 헤드셋을 찾고 있다면 이 제품을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