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즈 오브 더 폴른' 실제 플레이 장면

픽셀핌스의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모바일 VR에서 최초로 공개된 대전 격투 게임이다. 기존의 VR 액션 게임은 컨트롤러를 마구 휘두르며 다수의 적을 처치하는 ‘무쌍형’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반해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콘솔이나 PC로 즐기는 대전 격투 게임처럼 상대방과 수 싸움으로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런 차이점을 인정받아 현재 픽셀핌스는 중국의 유력 VR 기기 회사인 ‘피코’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e스포츠 대회를 준비 중이다.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의 공격은 일반적인 대전 격투 게임의 ‘큰손-작은손-큰발-작은발’처럼 4가지 동작으로 이뤄진다. 칼을 휘두르는 동작을 X자 형태 구분해 총 네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다. 대전 격투 게임의 묘미인 반격기 또한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구현했다. 일례로 상대방이 11시 방향해서 내려찍는 공격을 플레이어가 4시 방향에서 올려칠 경우 반격이 가능했다. 공격 동작은 ‘발동-지속-경직’으로 각 10프레임씩 구분해 적의 공격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

격투 게임에서 공격만큼 중요한 것이 ‘이동’이다.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피코의 VR 기기 ‘G2’ 기준으로 방향 버튼을 2번씩 누르면 이동할 수 있었다. 격투 스테이지는 투기장처럼 원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테이지 밖으로 넘어갈 경우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를 요했다. 또한, 각 이동마다 제한된 스태미너를 소모해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실제로 해본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마치 펜싱과도 같았다. 플레이어 간 서로의 거리를 계산하고, 찰나의 동작에서 공격을 예측하고, 그에 대응하는 움직임은 기존 VR 대전과는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상대방의 공격에 맞춰 정확한 프레임에 카운터를 넣을 때에는 마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에서 회피 후 반격처럼 박진감을 구현했다.

▲ 공간 제약과 선의 불편함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대전 격투를 위해 구분한 공격 동작이 VR로 보니 버벅댐으로 느껴졌다. PC와 콘솔에서는 자연스러운 동작처럼 보였더라도 VR에서는 이질감이 다소 느껴졌다. 컨트롤러의 방향 버튼을 두 번 눌러 이동한다는 점도 대전 격투 게임에서는 직관적이지 않은 조작 방식이었다. 다만,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었다.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HMD 간 호환성에도 신경을 써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 데이드림, 삼성 기어 VR, 오큘러스 고 등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서로 다른 기기와의 대결도 가능하다.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상해와 한국에 있는 유저끼리 서로 멀티플레이 대전을 즐길 수 있다”라고 픽셀핌사 최명균 이사는 소개했다.

멀티 대전 액션이 부담스러운 유저를 위해 픽셀핌스는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의 시나리오 모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 모드에서 유저는 미래 사회의 검투사가 되어 점차 강해지는 상대를 맞이한다. 상대하게 될 적은 유저의 동작을 학습하기 때문에 단조롭지 않았다. 현재 픽셀핌스는 ‘라이즈 오브 더 폴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차기 VR 게임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체험을 마치고서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차이나조이에서 유일하게 VR 대전 격투 게임으로써 게이머들의 이목을 끈 작품이란 점이다. 피코는 자신들의 대표 라인업 중 하나로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을 선정했다. 한국 개발사의 게임 중에서는 픽셀핌스가 유일하다. 피코는 차이나조이 행사 중 하루에 두 번씩 ‘라이즈 오브 더 폴른’ 유저 참여 행사를 진행했고, 매번 많은 게이머가 피코 부스에 운집했다.

그동안 하이엔드급 HMD를 사용해 대회를 진행한 때도 있으나, 유저 수만큼 고사양 PC가 필요했고 유선상의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피코의 G2는 PC와 선이 필요 없는 스탠드얼론 기기로 출시됐고, ‘라이즈 오브 더 폴른’ 역시 e스포츠 모드를 갖춰 더 대중적인 대회를 선보였다. 무대 위의 두 명의 유저가 ‘라이즈 오브 더 폴른’으로 대결을 벌이자 중계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전투가 보였으며 대회를 위한 옵저버 모드 역시 다양했다.

지금까지 VR의 대중화를 제시한 게임은 종종 있었다. 여기에 픽셀핌스는 '라이즈 오브 더 폴른'으로 VR e스포츠의 대중화 가능성을 더했다.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은 현재 개발 막바지에 단계에 이르러 올해 3분기 내 출시 예정이다.

▲ 차이나조이에서 대회로 열린 '라이즈 오브 더 폴른'


8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차이나조이'가 진행됩니다. 양영석, 여현구, 김규만, 원유식, 이두현, 원동현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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