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7일, 일본 가나가와의 컬츠 가와사키에서 Roselia Fan Meeting 2018이 개최되었다. 이번 팬미팅은 Roselia의 첫 팬미팅이기도 하지만, Roselia의 그리고 시로가네 린코 역으로 무대에 서는 아케사카 사토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이벤트이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팬미팅 소식의 발표 이후 아케사카 사토미가 건강상 이유로 탈퇴하게 되었다고 공지가 되었을 때, 일본의 팬들만이 아닌 해외의 팬들 모두 라이브 뷰잉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런 팬들의 마음이 전해졌던 걸까. 얼마 뒤 대만, 홍콩, 한국에서의 라이브 뷰잉이 확정되었다.

팬미팅은 낮부와 밤부로 나누어 두 차례 진행했지만, 해외에는 밤부만 중계됐다.
팬미팅의 모습을 담기 위해 향한 메가박스 신촌의 상영관에 들어서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로젤리아의 팬미팅을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퍼스널 컬러로 설정한 블레이드를 들고 팬미팅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크린을 통해 느껴졌던 다소 들뜬 분위기의 회장이 조용해지자 상영관 역시 침묵이 흘렀다. 팬미팅의 시작을 알리는 배경음(BLACK SHOUT)과 함께 무대 위로 Roselia의 멤버들이 등장하자 팬들의 함성소리가 멤버들을 환영했다.


Roselia의 백문 백답 코너!

미나토 유키나 안의 사람은 오렌지 색이 좋아요


자기소개를 마친 뒤 진행된 코너 'Roselia의 백문 백답'으로, 사쿠라가와 메구와 쿠도 하루카 라디오 샤우트 콤비가 MC를 맡아 진행했다.



Q. 로젤리아 이외의 다른 밴드의 좋아하는 곡은?

사쿠라가와 메구: R.I.O.T
쿠도 하루카: キラキラだとか夢だとか~Sing Girls~(반짝임이나 꿈이나~Sing Girls~)
아이바 아이나: STAR BEAT!〜ホシノコドウ〜 (STAR BEAT!〜별의 고동〜) 부동의 1위야
나카시마 유키: 夏のドーン!(여름의 펑!)
아케사카 사토미: しゅわりん☆どり~みん (슈와링★드리~밍)

Q. 자기 파트 이외에 하고 싶은 파트는?

사쿠라가와 메구: 키보드
쿠도 하루카: DJ
아이바 아이나: 전부 하고 싶어. 드럼 해보고 싶어.
나카시마 유키: 키보드
아케사카 사토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어려워.

Q. 좌우명은?

사쿠라가와 메구: 금메달 따고 싶어
쿠도 하루카: 연습은 본방처럼 본방은 연습처럼
아이바 아이나: 연습에 타협은 허락하지 않아
나카시마 유키: 자신을 믿자
아케사카 사토미: 모르는 게 약이다

Q. 타임머신이 있다면 미래, 과거 어느 쪽으로?

사쿠라가와 메구: 과거
쿠도 하루카: 과거
아이바 아이나: 과거
나카시마 유키: 미래
아케사카 사토미: 과거

Q. 좋아하는 색은?

사쿠라가와 메구: 핑크
쿠도 하루카: 블루
아이바 아이나: 오렌지
나카시마 유키: 검정
아케사카 사토미: 파스텔 컬러



자신의 파트 이외에 하고 싶은 파트를 묻는 질문에 어려우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정색하며 답하는 아케사카 사토미의 모습에 회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DJ를 하고 싶다고 답한 쿠도 하루카는 입으로 소리를 내며 디제잉을 흉내냈다.

좋아하는 색을 묻는 질문에서 아이바 아이나가 오렌지색을 좋아한다고 답하자 모두 의외라는 듯한 감탄사를 뱉었다. 그런 멤버들과 팬들의 반응에 당황한 듯한 아이바 아이나는 말을 더듬으며 '(의상에는)보라색도 있지만 안의 사람은 오렌지.'라며 서둘러 말을 마무리 했다. 파스텔 컬러를 좋아한다고 말한 아케사카 사토미가 '그래도 이 나이에는 입을 수 없지'라고 덧붙이자 쿠도 하루카는 '파스텔 블루 같은 니트 가지고 있잖아. 잘 어울려. 촉감이 좋은 것 같아서 만지고 싶어.'라며 격려했다.


Roselia 등급 퀴즈 in 팬미팅

아이바 아이나, 벌칙 챔피언 2승 달성!


▲ 5th 라이브에서 공개되었던 등급 퀴즈

이어진 코너는 5th 라이브에서 공개된 적 있었던 등급 퀴즈의 팬미팅 편이었다. 이번 퀴즈 역시 각자 100점이 주어지고 한 문제당 10점 감점, 캐릭터 설정을 벗어날 때마다 1점 감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낮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여 벌칙을 수행했던 사쿠라가와 메구는 절대 지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oselia 콜라보 심벌과 베이스의 소리는 어느 쪽인지, 지금까지 우다가와 아코(사쿠라가와 메구)가 소비한 드럼 스틱의 개수, 5th 라이브의 등급 퀴즈에서 히카와 사요(쿠도 하루카)는 B의 힘을 몇 번 믿었는지 등의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 B의 힘을 믿는 쿠도 하루카

시로카네 린코가 사용했던 키보드 소리를 맞히는 문제에서 아케사카 사토미 혼자 B로 오답자가 되자 'クッソ(젠장)'이라는 말을 뱉었고 멤버들은 린코 입에서 나올 소리가 아니라며 아케사카 사토미를 진정시켰다. 다음 문제는 Roselia 2nd 라이브 「Zeit」의 '頂点へ狂い咲け(정점을 향해 미친 듯이 피어나라)'는 어느 쪽인지 소리를 듣고 맞히는 문제였다. 정답은 A로, B를 든 아이바 아이나를 제외하고 전원 정답을 쟁취했다. 처음 정답을 발표했을 때는 스태프의 실수로 스크린에 B로 표시되었는데 자신이 맞았다고 생각하여 당당한 표정을 짓던 아이바 아이나는 이어 정정되어 발표된 정답을 보고 'ぬかよろこび(허무한 기쁨)'라고 말하며 얼굴을 굳혔다.

최종 결과는 1위 사쿠라가와 메구, 2위 쿠도 하루카, 공동 3위 나카시마 유키-아케사카 사토미, 4위 아이바 아이나로 아이바 아이나는 5th 라이브에 이어 또다시 영광스러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이바 아이나는 처음 주어졌던 100점에서 오답으로 40점을, 캐릭터 설정으로 7점을 감점당해 총 33점이라는 결과를 받았고, 리벤지에 성공한 퀴즈 만점자 사쿠라가와 메구는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였다.


짧지만 강력한 라이브 코너

뇌에 새겨지는 나카시마 유키의 현란한 연주


라이브 코너의 스타트를 끊은 곡은 'Neo-Aspect'였다. Roselia답게 속도감이 넘치는 곡이지만 5th 라이브에서 선보인 적이 있어서인지 팬들 모두 안정적으로 무대에 호응하였다.

언제나처럼 자기소개로 잠시 숨을 돌린 뒤, 'BLACK SHOUT'와 'LOUDER'가 연이어 연주되었다. 'BLACK SHOUT'에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팬들은 포인트 안무인 새끼손가락 안무를 따라 했다. 또한,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빠른 템포와 함께 높은 가창력을 요구하는 두 곡을 끝마치는 아이바 아이나의 모습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끌어낼 수 밖에 없었다.

두 곡의 연주가 끝나고 얼마 전 21살을 맞은 이마이 리사 역 나카시마 유키의 생일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젤리아 생일송을 부르자는 멤버들의 말에 쿠도 하루카는 '그런 게 있었던가'라며 태클을 걸었다. 로젤리아 생일송은 'Re:birth day'로, 올해 1월 개최되었던 걸파 라이브에서도 아케사카 사토미의 생일을 축하하며 불렀던 적이 있다. 피아노와 드럼의 리듬에 맞춰 모두 함께 후렴구를 불렀고, 생일송의 주인공 나카시마 유키 역시 웃음 가득한 얼굴로 양팔을 벌린 채 노래를 따라 불렀다.

MC 코너가 마무리될 무렵, 아케사카 사토미가 입고 있는 의상 팔 부분의 리본이 풀리자 사쿠라가와 메구가 달려가 다정하게 리본을 묶어었는데, 그런 둘을 보며 아이바 아이나는 '뭔가 부럽네. 히죽히죽하고 있어.'라는 말을 하며 아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게 웃음이 만개한 MC 코너가 끝나고 마지막 곡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인트로와 브릿지에 나오는 베이스의 리드미컬한 연주가 포인트인 'R'이었다. 여유롭게 베이스를 연주해가는 나카시마 유키의 모습에 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질렀다. 또한 아이바 아이나 외의 멤버들도 한 소절씩 노래하거나 코러스를 받쳐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멤버들의 음색도 느낄 수 있어 인상 깊었다.


당신을 만난 건 우리들의 소중한 기적이에요

우리들의 마음과 인연은 당신이라는 기적에서부터


라이브 코너가 끝나자 나카시마 유키를 시작으로 한 4명의 멤버가 인사를 마치고 아케사카 사토미의 순서로 이어지려던 순간, 아이바 아이나의 지시에 맞춰 멤버들 모두 아케사카 사토미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와 함께 스크린에는 멤버들의 자필 편지가 나타났다.



아이바 아이나: 아케상에게. 이렇게나 챠밍한 사람이 있는 걸까 싶을 정도로 귀여운 아케상. 아케상의 프로 의식이 유키나와 닮아 보인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서 대단하다고 존경했습니다. 모두에 대해서, 로젤리아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주었던 상냥한 아케상이 모두 정말 좋아요. 아케상과 만난 건 우리들에게 있어 소중한 기적이에요. 지금까지 정말로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함께 꿈의 나라에 가요. 아이바 아이나.

나카시마 유키: 아케상에게. 아케상의 상냥하고 스토익한 모습이 엄청 멋졌고, 연주 중 아케상과 눈이 마주쳤을 때 엄청 기뻤기도 하고, 무엇보다 모두와 연주하는 공간이 좋았어요. 아직 아케상과 함께 있고 싶으니까 앞으로도 많이 놀아주세요. 밥 먹거나 외출하고 싶어요.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나카시마 유키로부터.

쿠도 하루카: 아케상에게. 때때로 어리광쟁이가 되는 아케상이 저는 정말 좋아요. 로젤리아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다양한 일이, 정말로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아케상의 적절한 판단이 언제나 도와줬어요. 정말 고마워. 아케상이 1부에서 5th 라이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나도 그날의 라이브 때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팬미팅이라는 형태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9월까지 조금 더 아케상과 함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정말 많이 놀아요. 쿠도 하루카.

사쿠라가와 메구: 아케상에게. 되돌아보면 나는 언제나 아케상에게 도움을 받은 것뿐이네. 돌아가는 길이 같으니까 언제나 돌아가는 길은 즐거웠어. 내가 어려울 때에도 다가와서 도와줬고. 아케상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어요. 감사해도 모자라요. 앞으로는 각자의 길을 가지만 마음은 계속 이어져 있고 이 인연은 우리들 모두의 보물이니까. 아케쨩 정말 좋아해.



멤버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아케사카 사토미는 멤버들의 모습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중간중간 편지에 답을 하였다. 쿠도 하루카의 순서에서는 회장에 흐르던 '軌跡(궤적)'의 반주와 눈물이 섞여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의 탄성을 자아냈다. 눈물에 지지 않겠다는 듯 힘겹지만 확실하게 마음을 전한 뒤 숨을 고르는 쿠도 하루카의 모습에 팬들 모두 박수를 보냈다. 편지 낭독을 마친 멤버들은 아케사카 사토미에게 안겼고, 아케사카 사토미는 그런 멤버들을 다정하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그의 인사가 이어졌다.



아케사카 사토미: 라이브 뷰잉로 보고 계시는 여러분, 회장에 와주신 여러분. 정말로 소중한 시간을 저에게 주셔서 고마워요. 정말로 죄송해요. 돌발성 난청이라는 걸로 탈퇴하게 되어서요. 낮부에서도 얘기했지만, 5th 라이브 때 자신으로서 몸이 무리구나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로젤리아의 성장 속도에는 따라갈 수 없었네요. 굉장히 분한 것도 있어요. 솔직히 린코는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아. 이 안에 새로운 아이가 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린코는 정말로 제가 소중히 했기 때문에 분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한 마디로 정말로 다양한 추억이 있었지만, 여기서 여러분과는 작별이에요. 로젤리아 분명 이대로 점점 더 활동을 해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 이렇게 기운차고 즐겁고 밝고 연주가 계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뱅드리머의 모두가 로젤리아의 모두가 언제나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졸업하고 싶어요. 여러분, 오늘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케사카 사토미의 작별 인사가 끝나고 Roselia의 멤버들은 회장의 팬들과 사진 촬영과 인사를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퇴장하였다. 팬들은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한 채 잊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는 아케사카 사토미를 힘찬 박수와 함성으로 배웅했다.

▲ 사진 촬영을 하는 Roselia 멤버들 (출처 : 아이바 아이나 트위터)

잠시 후 아케사카 사토미를 제외한 4명의 멤버들이 다시 등장하였다. 멤버들은 11월 7일 시나가와 스텔라 홀에서 진행되는 이벤트 「Vier」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독일어로 넷을 뜻하는 Vier를 보고 당분간 4명의 체재로 활동하게 될 Roselia를 잘 표현하는 것 같았다. 이벤트는 본래 토크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멤버들의 희망으로 라이브 이벤트로 변경되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로젤리아를 따라와 줄 수 있겠냐는 아이바 아이나의 물음에 팬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팬들의 씩씩한 대답에 웃음을 보인 멤버들의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인사로 Roselia의 첫 팬미팅에 마침표가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