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고대 그리스를 오픈월드 RPG로 담았다
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유비소프트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작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간담회를 오늘(1일) 진행했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시리즈 11번째 작품이자, 가장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유비소프트는 이번 작품에서 기원전 5세기 그리스를 '어쌔신 크리드'의 주 무대로 내세웠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맞붙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육지전은 물론 해전으로도 구현된다. 이 게임은 오는 10월 5일 정식 발매된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게임 디자인 디렉터 게렛 글로버(Gareth Glover) 개발자는 배경을 고대 그리스로 설정한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유비소프트가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성적 사고를 강조한 '소크라테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민주정치 첫걸음을 내딛은 '페리클레스' 등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또한, 이들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서 직접 만날 수 있어 소크라테스와 철학을 논할 수도 있다.
게렛 글로버 디렉터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특징으로 '선택'과 '오픈월드'를 꼽았다. 이 두 요소는 '어새신 크리드: 오디세이'가 전작들에서 나아진 점이기도 하다. '오디세이'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주인공의 스토리 흐름이 달라지며, 다양한 멀티 엔딩을 채택했다. 그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다른 다이얼로그(dialogue, 대화)가 나타나며, 각자 새로운 대장정을 그려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비소프트는 RPG 장르의 본래 의미를 되새겼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RPG는 단순히 1레벨부터 50레벨부터 키워나가는 방식이 아니다. 유비소프트는 캐릭터에게 자율성을 줘 게임 전체 스토리 속에서 선택권을 쥐게 했다. 게렛 글로버 디렉터는 "플레이어에게 진정한 역할(Role)을 부여해, 선택을 통한 한층 더 깊고 풍성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단순히 주인공이 정해진 모험을 떠나는 서사 구조를 벗어났다. 캐릭터의 선택과 인물 간 대화를 통해 게임 속 세계관은 실시간으로 변한다. 이를 위해 준비된 캐릭터 간 대화만 해도 30시간 분량에 달한다. 역사 속에서 연애가 수많은 비극을 일으켰듯이, 게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연애는 매우 복잡한 상황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게렛 글로버 디렉터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접근 방식으로, 실제 역사에 기반한 전례 없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해전이 '오디세이'에 돌아왔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해상전은 오픈월드를 바탕으로 준비됐다. 게렛 글로버 디렉터는 "해전에서 배는 유저의 집이며, 동료는 가족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선원을 비롯해 돛, 무기 등 다양한 배의 요소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NPC가 제공하는 보너스와 속성을 잘 이용한다면 해전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커스터마이징이 강화돼 캐릭터뿐만 아니라 전투 스타일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전까지 공개된 영상에서 '오디세이'의 액션은 '암살'보다 영화 '300'의 스파르탄 킥이 떠오르는 전투에 가까웠다. 때문에 일부 유저는 '어쌔신 크리드' 특유의 잠입 액션이 수그러든 게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게렛 글로버 디렉터는 "공개된 액션은 단순히 마케팅으로만 보여진 액션"이라며 "잠입 암살은 전작들보다 한층 더 강화됐다"라고 일축했다.
잠입 액션은 한층 더 강화되면서도, 칼을 이용한 일반 전투와 활을 사용한 원거리 액션이 새롭게 배치된다. 전투 트리는 세 방향으로 나뉘며,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선택해 키워나갈 수 있다. 액션마다 '아드레날린'이 모이면 전투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 해금된다. 디렉터 소개에 따르면 세 가지 전투 방식을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모두를 마스터할 수는 없다.
■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Q&A
Q. '선택'을 게임 플레이의 중요한 요소로 꼽은 이유가 있다면?
= 우리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만들면서 자유도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까지는 자유도를 확실히 느끼지 못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유도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선택'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유저가 게임의 방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이전 시리즈보다 더 큰 자유도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Q.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반복 퀘스트가 많은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도 전작처럼 반복 퀘스트가 많은가?
= 이번 '오디세이'의 경우 NPC와의 대화나 선택에 따라서 진행된다. 따라서 단순히 퀘스트를 반복하면서 진행되진 않는다.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서 퀘스트가 정해진다. 예를 들어, NPC가 특정 아이템을 가져오라는 퀘스트를 줄 경우가 있다. 이를 그대로 따라도 되고, 거짓말로 상황을 넘어갈 수도 있고, 안 줘도 된다. 다양한 선택이 있어서 퀘스트가 단순 반복된다는 느낌은 줄어들 것이다.
Q. 대화 선택은 기존 게임에서도 나온 방식이다. 그러나 플레이 초반에만 살짝 보여주고, 나중에는 똑같이 일직선형 게임이 됐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어떤가?
= 선택은 플레이 전체에 걸쳐 준비됐다.
Q. 선택과 다양한 대화를 강조했다. 그러면 이게 엔딩까지 영향을 주는 건가?
= 멀티 엔딩이 준비됐다. 단순히 대화 하나 때문에 엔딩이 바뀌진 않는다.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엔딩에 영향을 끼친다. 게임을 만드는 데 있어서 '옳은 선택'과 '틀린 선택'이 정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Q. 전작 '오리진'보다 더 과거의 세계다. 시대적으로 나아가지 않고 뒤로 간 이유가 있나?
= '오리진'에서 어쌔신의 기원이 나왔다면, '오디세이'는 왜 기원이 생겼는지를 설명한다.
Q. 연애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예를 들어 남자 주인공이 소크라테스와 사귈 수 있나?
= 우선 대상은 '남녀노소'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정확한 연애 대상과 범위는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확답을 드릴 수는 없다. 그래도 정말 많은 대상과 연애할 수 있다.
Q. 지금까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잠입 액션 장르라고 불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오디세이'의 장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오픈월드 RPG'라 구분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Q. 시리즈 최초로 주인공이 남녀로 구분됐다. 남녀에 따라서 이벤트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
= 캐릭터가 남자인가, 여자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플레이어의 선택이다.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 그리고 선택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유저가 플레이를 하면서 이 과정을 유심히 보길 바란다.
Q. 처음 튜토리얼에 영화 '300' 떠오른다.
= 그 영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일명 '스파르타 킥'도 마찬가지다.(웃음) 이외에도 고대 그리스를 다룬 영화, 드라마, 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고 게임에 적용됐다.
Q. '오리진' 액션의 핵심은 방패였다. 그런데 이번 '오디세이'에서는 방패가 안 보인다.
= 우선, '오리진'과 '오디세이'의 주인공은 싸우는 방식이 다르다. '오리진'이 다소 방어적이고 천천히 싸우는 데 반해, '오디세이'는 주인공이 용병이라서 보다 공격적이다. 방패는 없지만 회피, 구르기, 쳐내기(패링) 등으로 적의 공격을 받아낸다. 전작보다는 보다 속도감 있는 전투를 추구했다.
Q. 유비소프트는 수준 높은 고증으로도 유명한 개발사다. '오디세이'를 만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 그리스의 모습이 있나?
= '오디세이'를 개발하면서 많은 그리스 역사학자의 조언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그리스의 석상은 모두 하얀색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 고대 그리스에서는 형형색색 다양한 석상들이 많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아트팀에서 밝은 색감의 석상들을 게임 내에 구현했다. 게임에 아름다운 요소를 줄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Q. 게임 내에 고대 그리스 지역이 얼마나 구현되어 있나?
= 역사적으로 기록된 고대 그리스 지역 전체를 집어넣었다. 게임 내에서는 27개 지역이다. 도시뿐만 아니라 오직 해상전을 위한 지역도 바다에 있다. 물론, 바다 안도 구현되어 있어 보물을 찾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는 7개의 날씨가 있다. 7개의 날씨가 모두 구현되는 지역과, 언제나 눈이 내리는 산, 해가 쨍쨍한 바다 등 다양하다. 그리고 이런 날씨는 전투에도 영향을 미친다.
Q. '어쌔신 크리드'는 이미 많은 시리즈가 있다. 시리즈를 꾸준히 즐긴 유저가 눈여겨보길 바라는 포인트가 있나? 그리고 '오디세이'로 시리즈를 처음 만나는 유저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 먼저, 시리즈를 즐겼던 유저들은 어쌔신과 템플러의 이야기를 더 깊게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오디세이'에 새로 적용된 시스템들이 많다. 300명 간의 큰 전투, 발전한 해상전 등 새로운 게 많아서 꾸준히 즐긴 유저들이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오디세이'로 시리즈를 처음 접한 유저들에게는 '어쌔신 크리드'만의 놀라운 오픈월드 RPG를 소개하고 싶다. 게임을 통해 고대 그리스의 용병으로 살아갈 수 있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신화와 전설들이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 녹아 있다. 우리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가 놀라운 게임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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