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게이트 강현수 오렌지팜 운영지원팀장

[인벤게임컨퍼런스(IGC) 발표자 소개] 스마일게이트 강현수 팀장은 스마일게이트의 청년창업지원센터 '오렌지팜'의 팀장으로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IGC 2017을 통해, 창업에 도전하는 개발자를 위해 오렌지팜이 조언하고 지원하는 것들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던 스마일게이트 강현수 오렌지팜 운영지원팀장이 IGC 2018의 강단에서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번 강연에서는 좀 더 스타트업에 집중한 그는, 전반적인 스타트업 창업 과정과 함께 창업자들이 줄곧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창업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있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지금까지 다양한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직한 조언 또한 아끼지 않았다. 강현수 팀장이 이야기하는 스타트업 창업과 그 과정의 어려움, 그리고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 강연주제: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과 게임개발 스타트업

▲ 스타트업의 사전적인 정의는 대체로 이렇다

⊙ '스타트업'의 정의는?

강현수 팀장은 먼저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한경 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벤처기업을 뜻하며,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기업이지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라는 것에서 벤처와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사실 199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기술을 가진 소규모 기업조직이자, 모험을 하는 기업이라는 의미의 벤처기업만큼 스타트업의 정의가 확실하지는 않아보인다. 강현수 팀장은 "업계에 몸담고 있으며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리게 됐다"며, 기존 산업에서 풀지 못한 숙제에 대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최신 IT기술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조직을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강현수 팀장은 소위 말하는 '유니콘' 기업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고도의 성장을 기록한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르는데, 그 기준은 기업의 가치로 따져 미화 100억 달러(한화 약 1조 원)이상을 기록한 기업을 지칭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쿠팡과 옐로모바일, 엘엔피코스메틱이 이러한 유니콘 기업에 속한다.

▲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창업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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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의 의 기본적인 창업 과정

다음으로 강현수 팀장은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창업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처음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은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획하며, 팀을 꾸리는 것부터 많이 시작한다. 대학생의 경우 창업동아리 혹은 지인, 선배와 함께 주로 창업을 하게 되는 편이다.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팀이 꾸려지면 창업을 위한 지원을 받아야할 단계다. 이때는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창작터나 각 대학교 산하의 기술지주회사의 창업 아이디어 대회를 알아볼 수 있다. 학부생과 및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하는데, 많게는 2,000만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현수 팀장의 설명이다. 이렇게 창업 지원을 받게 되면 본격적으로 창업 아이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기 시작하게 된다.

창업 초기에는 사무공간 또한 필요하다. 이러한 공간은 공덕동에 있는 서울 창업 허브나 상암동에 위치한 DMC 프라자, 또는 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물론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등에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군 내에서 그룹 내 혁신 조직을 키우기 위한 취지로 CVC센터가 설립되고 있는데 이를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초기 시드머니의 경우 메쉬업엔젤스나 퓨처플레이, 더벤처스 외 다수의 엑셀러레이터가 존재한다. 강현수 팀장은 물론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또한 약 40억 원 정도를 펀딩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을 출시하고 나서는 어느 정도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 인천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물론, 민간 영역에서는 한화 드림플러스, 네오플라이 차이나 등등이 존재한다. 강현수 팀장은 끝으로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운영하는 '창업넷'을 소개하며, 각종 정보를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 아이디어 발굴하기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창업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강현수 팀장은 이어 아이디어 발굴부터 팀 빌딩, 그리고 게임 출시의 순서로 스타트업이 겪게 되는 어려움과 극복 방법에 대한 조언을 이어나갔다.

그렇다면 과연 사업화 가능한 아이디어는 어떤 것을 의미할까? 그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라도 소비자들의 냉랭한 반응을 얻을 수 있고, 또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첫 번째 사례는 199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우물을 파는 사업을 했던 로니라는 인물의 이야기다. 그는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이용하면 물탱크에 물이 차고, 이를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식의 아이디어로 식수난을 해결하고자 했다. 한 농업 박람회에서 그 아이디어를 본 어떤 광고회사의 임원은 그에게 거액의 돈을 투자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플레이펌프'라는 이름까지 사업명까지 얻게 됐다.

이후 플레이펌프는 전국의 학교를 시찰하던 만델라 대통령의 눈에 띄게 되고, 당시 TV 생중계를 통해 '대박'이 나게 된다. 수 많은 투자기관과 비영리 기관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운영하던 영리재단의 투자도 받았다. 그렇게 2010년에 이르러서는 약 4,000개 정도의 플레이펌프가 남아공 전 지역에 설치됐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헤피엔딩이 아니었다. 플레이펌프의 주된 수입원은 물탱크 외부에 광고를 붙이는 것이었다. 계획대로라면 4천여 개의 물탱크로부터 광고 수익이 들어왔어야 하지만 광고가 따르지 않았다. 결국 인건비는 커녕 장비의 노후 개선에 활용할 자금도 확보하지 못한 플레이펌프는 녹이 슬어버리기 시작했다.

▲ 좋아보이는 아이디어도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강현수 팀장은 원룸이사 서비스인 '짐싸'의 사례를 들었다. 처음 이 스타트업이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사람들이 이사 비용을 몇 푼 아끼자고 그 서비스를 사용하겠어?" 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짐싸는 스타트업 기준 원룸이사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창업 1년 반 만에 월 매출 8억 원을 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사례를 선보이며, 강현수 팀장은 "아이템의 성공 여부, 창업은 정말 모른다. 그것은 게임도 마찬가지"라며,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처음 게임 스타트업을 시작하기로 했으면 사업 아이템이 되는 게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통 성공한 스타트업의 경우 서너 번의 실패와 여러번의 피벗(서비스 또는 아이디어를 일부 바꾸는 것)을 거친다"며, "이런 것들은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하면 줄일 수 있다. 창업 지원 매니저들이 하는 역할 자체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현수 팀장은 창업할 때 '벌리지 말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처음 창업하는 분들이 초기에 부모님이나 친구 등으로부터 자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혼자 배워가면서 개발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의 실패도 경험하고, 그 과정을 겪으며 노하우가 쌓였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 팀 구성하기

다음으로 강현수 팀장은 스타트업 창업 시 팀을 구성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팀을 구성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프로토타입을 만든 뒤 팀을 구성하는 방법과 팀을 구성한 뒤 프로토타입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그는 팀을 구성한 뒤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은 주로 대학생 창업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는 사회 생활을 해 본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창업을 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강현수 팀장은 이 중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뒤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재로 팀을 구성하는 방법을 추천하며 "이왕 창업을 하기로 했다면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스스로 개발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가 기술을 모른다면 직원들에게 끌려간다. 기술을 아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팀을 만들고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방식에 대해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사람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며, "중심이 되는 인물이 존재해야 그 사람의 주장이 여러 의견에 의해 조금 달라질 수는 있더라도 믿고 가는 목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너무 많은 주장으로 혼선이 생길 경우 개발 기간만 늘어나며, 이것이 수많은 대학생 팀들이 자신의 게임을 목표한 기간 내에 출시하지 못한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 프로토타입 개발은 어떻게?

어찌 되었든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팀을 구성했다면 이제 프로토타입을 개발해야 한다. 게임 스타트업이라면 프로토타입은 바로 게임이 될 것이다. 강현수 팀장은 오렌지팜에 입주했던 인디 게임 개발사의 대표들로부터 좋은 게임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며 그 사례를 소개했다.

그가 첫 사례로 이야기한 것은 글로벌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소드'다. 이를 기록한 키메이커의 이남원 대표는 다크소드의 성공 비결로 운과 '묵직한 엉덩이'를 꼽았다. 게임을 개발하는 1년동안 하루 20시간을 묵묵히 앉아 게임만 개발했다는 뜻이다.

그밖에 글로벌 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마이오아시스'의 개발사 버프스튜디오의 김도형 대표는 회사의 상황과, 전반적인 게임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힐링을 주제로 한 방치형 게임인 마이오아시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편, 팀 타파스의 임태희 대표의 경우 게임의 성공 비결에 대해 "자신이 머리로 생각한 것을 그대로 화면에 잘 구성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자신이 직접 각 개발사 대표들에게 물어본 결과를 정리하며 강현수 대표는 "게임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끈기 있게 게임을 만들어보려는 인내심과 함께 나를 알고 상대(시장 상황)을 아는 것, 그리고 머리에 떠오른 것을 화면에 잘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강현수 팀장은 또 "많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게임의 콘텐츠 구성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 한다"며, 다른 게임을 많이 플레이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전 세계에 신선한 게임은 거의 없다. 과거의 것을 답습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으로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실시간 전투 방식은 이미 1970년대에 나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익모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게임과 거대 게임사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게임은 그 결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강현수 팀장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단계라면, 수익모델을 고민하기 전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른 고민 없이 게임을 재미있게 잘 만든 이후에는 출시 노하우 등은 구글 인디페스티벌 등을 통해 배워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게임이 출시에 가까워지면 느끼는 고민들

이제 게임이 거의 다 만들어졌다면 출시를 해야할 단계다. 강현수 팀장은 솔직히 말해 출시 이후 마케팅에는 왕도가 없다고 밝히며, 활동하는 커뮤니티를 10개 이상 만들고, 일가 친척을 동원해 게임을 홍보하는 등 튼튼한 두 다리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버프스튜디오의 김도형 대표의 경우, 지금도 게임이 출시되면 자신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 BIC,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등에 참가하며, 중소 게임 퍼블리셔에게 메일을 보내고 계신다. 마케팅에 왕도는 없다. 본인이 직접 뛰어 유저 한명한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피드백을 받으며 앞으로 서비스해야 한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유저 1천명을 모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강현수 팀장은 출시 이후에도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어려움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이어갔다. 게임 개발과 출시가 끝이 아니다. 출시에 따른 고객 응대부터 서비스 관리, 그리고 내부 핵심 인력의 이탈 등 해가 갈수록 어려운 일이 계속 오는 것은 어쩌면 스타트업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는 창업 후 3년을 데스밸리라고 표현한다. 통계청에 따른 자료에서도 3년 이상 된 스타트업이 생존하는 확률은 32%에 그친다.

▲ 출시 후에도 다양한 어려움은 계속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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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농장,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이후 강현수 팀장은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오렌지팜'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하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국내 굵직한 IT기업들이 사회 공헌 재단을 하나씩 운영하고 있듯, 스마일게이트는 희망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사회공헌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희망스튜디오는 사회공헌실과 창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센터로 나뉘며, 바로 이 인큐베이팅 센터의 이름이 오렌지팜인 셈이다. 스마일게이트는 2014년 4월 서초 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4개(서초, 신촌, 부산, 베이징) 오렌지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렌지팜의 생태계는 간단하다. 오렌지의 색은 열정을 뜻하며, 씨앗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게 될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오렌지팜은 이러한 씨앗을 심는 농장으로서, 오렌지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아낌없이 해 나간다는 의미다. 때로는 이러한 나무가 더욱 커질 수 있도록 투자를 하기도 하고, 글로벌 진출의 기회 또한 제공한다. 그렇게 '오렌지팜'은 씨앗이 나무가 되듯 스타트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면 마찬가지로 후배들을 위해 지원해 달라는, 권혁빈 재단이사장의 취지가 담겨있기도 한 명칭이기도 하다.

강현수 팀장은 "스마일게이트의 목표와 비전은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세상을 바꿔 보자는 것으로, 사회공헌실은 희망 플랫폼을 만들고, 인큐베이팅 센터의 경우 글로벌 창업 명문가를 만들자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이처럼 대한민국의 창업을 희망하는 세대를 위해 노력하는 곳들은 오렌지팜을 비롯해 여러 곳이 존재한다. 굳이 스마일게이트가 아니더라도, 좋은 뜻으로 활동을 함게 하면 이러한 문화 자체가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고 전하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의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