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고처럼 쌓아올린 캐릭터가 특징적인 ‘라피스 리 어비스’. 니혼이치 소프트웨어가 선보이는 PS4와 스위치용 신작 2D 액션 게임으로, 일본에는 오는 11월 29일, 한국에는 한국어화 되어 2019년 출시될 예정이다. 16일부터 18일까지 성남시 판교에서 개최하는 IGC2018에서는 '라피스 리 어비스'를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었다. 4개의 캐릭터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어 순간 4인이 플레이할 수 있을까 떠올렸지만, 엄연히 1인용 액션 RPG다. 기본적으로 가장 아래 있는 리더를 조종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시연버전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앞서 언급했던 ‘당고(Dango)’를 쌓아올리는 창이다. 전체 8개 종류의 캐릭터 중에 원하는 캐릭터 4가지를 골라서 쌓아올릴 수 있는데, 원한다면 같은 캐릭터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 메이드 캐릭터가 좋다면 메이드 캐릭터만 네 명을(…) 당고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캐릭터마다 스킬이 다양해서 같은 캐릭터를 여러번 사용했을 때의 메리트는 딱히 없어 보인다.

▲캐릭터 선택창. 캐릭터가 쌓여져 있는 모습이 일본 전통 떡꼬치, '당고'를 닮았다

한편, 캐릭터는 레벨링과 장비를 통해 강화할 수 있으며, 장비에 따라 특수 성질을 가지는 것들이 있어서 추가 보너스가 부여되기도 한다. 장비는 모험을 통해 얻거나 스테이지 완료 후 상자를 열어서 획득할 수 있는데, 스테이지가 완료되면 가지고 있는 열쇠를 사용해 등장하는 세 가지 상자 중 하나를 선택해 열 수 있다. 상자마다 필요로 하는 열쇠 개수가 다르고, 등급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골라야 했다. 다만 상자마다 어떤 파츠를 담고 있는지 적혀있어 본인이 육성하는 캐릭터의 장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장비 선택창

‘라피스 리 어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플레이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4개의 캐릭터를 사용하는데다가 각기 4가지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 처음에는 어떤 스킬이 어느 키에 부여되어있는지 자체가 복잡하게 느껴질 정도. 조작은 방향키와의 조합을 통해 다른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캐릭터마다 스킬의 이펙트가 각양각색이어서 귀여운 동시에 처음 접할 때는 헷갈릴 수도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메이드 캐릭터는 헤롱헤롱 상태를 부여하는 러브 사인, 그 외에 프라이팬에서 음식을 던져대거나, 빗자루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무기로 바꿔 공격하고, 공격 범위도 달라진다. 방패를 사용하는 실더는 방패와 함께 돌진하거나, 방어상태에 돌입하는 등 캐릭터마다 서로 전혀 다른 스킬 구성으로 되어있다.

이와함께 언급할 부분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다. 캐릭터 이름을 바꾸거나 캐릭터의 색이나 외형이 조금씩 바뀌는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눈에 띄었던 것이 목소리 커스터마이징이었다. 캐릭터 성별과는 관련 없이 아무 목소리나 부여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생각해보면 캐릭터 성별은 명시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게 맞는 것 같기도 했다. 원한다면 여캐(처럼 보이는 캐릭터)에게 남캐(처럼 들리는) 목소리를 부여할 수 있다. 걸걸한 목소리로 공격하는 메이드(…)를 볼 수 있다.

▲모험 진행은 퀘스트를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전체적으로 전투는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데, 팡팡 터지는 젬과 금화, 데미지까지 화려하게 구성되어있다. 앞서 언급한 캐릭터 모션의 가시성을 조금 훼손하는 것 같아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재미는 있었다. 게임 전투는 단순하게 진행되는 반면, 당고 시스템을 통해 리더 교체, 스킬 부분이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가장 아래 있는 리더를 기준으로 공격하게 된다. 고로, 위에 쌓아진 캐릭터들은 벤치에서 기다리는 선수와 같은 존재인데, 물론 마냥 기다리고 있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시스트 오더를 통해 리더 바로 위에 있는 캐릭터를 던질 수 있는데, 던져진 캐릭터는 무적의 상태에서 적에게 스킬로 공격한다. 이때 던져졌던 캐릭터는 당고의 가장 위로 돌아오게 되는데, 따라서 당고의 순서를 조금 바꿔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어시스트 오더는 머리를 하나 던진다!

또한, 공격을 통해 엑스트라 게이지가 차면 궁극기 개념의 엑스트라 오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리더는 쌓여있는 모든 머리를 던지고(!) 각각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액션을 사용해 적을 공격한다. 생각보다 게이지가 금방 차는 덕에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몇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느냐가 위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각 캐릭터를 죽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리더가 혼자 남으면 당연히 던질 머리가 없기 때문에 궁극기 사용이 불가능하다.

▲엑스트라 오더는 머리를 전부 던진다!

이와함께 ‘라피스 리 어비스’에서 타격하는 쾌감을 극대화해주는 것이 ‘피버 모드’다. 피버 게이지가 차면 피버 모드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때 캐릭터는 무적이 되는데다가 적과 블록을 파괴할 때마다 피버 젬이 마구 쏟아진다. 동시에 피버 젬을 모으면 피버 슬롯, 쉽게 말해 피버 모드에서 할수 있는 가챠가 자동으로 돌아가는데,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금화 입수 확률을 높여주는 등, 그 스테이지에서만 적용되는 버프를 걸어준다.

▲피버 젬

전체적으로 게임은 시원하고 단순하게 진행되지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게임 스테이지의 시간제한이었는데, 각 스테이지는 제한시간이 있어, 그 시간 안에 클리어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시간이 오버됐다고 바로 게임이 오버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오버되면 보라색의 존재, 영혼 포식자가 생겨나는데, 여기에 닿는 즉시 게임이 오버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캐릭터 스킬을 확인하느라 스테이지에서 조금 시간을 끌었더니 나타난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한 방향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랜덤한 장소로 텔레포트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얘를 피해서 클리어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영혼 포식자는 보라색의 물체로 나타난다

직접 플레이해본 ‘라피스 리 어비스’는 첫인상 그대로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단순하지만 화려한 전투와 귀여운 2D캐릭터까지. 좀 더 인상 깊었던 점이라면 캐릭터마다 스킬이 다채롭게 연출되는 점과 생각보다 복잡하고 재미있게 구성된 당고 시스템을 꼽을 수 있겠다. 특히 당고 시스템은 어시스트 오더를 통해 캐릭터 순서를 바꿔 다음 리더 순서를 변화시켜보거나, 각기 다른 캐릭터 조합을 통해서 플레이해볼 수 있다는 점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작용했다.

간단하고 시원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데다가 머리만 빼꼼 내놓은 2D 캐릭터가 매력적인 ‘라피스 리 어비스’. 시연 중에는 일본어로 되어있어서 문구들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는데, 귀여운 소개말들을 한국어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