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창업자 '프랭크 피어스(Frank Pearce)'가 7월 19일부로 블리자드를 떠났다.

블리자드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현 사장인 J.앨런 브렉(J.Allen Brack)과 프랭크 피어스의 메시지를 게시해 이와 같은 소식을 알렸다. 프랭크 피어스는 익히 '마사장'으로 알려진 '마이크 모하임', '앨런 애드햄'과 함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실리콘&시냅스'를 창업했으며, '로스트 바이킹', '블랙쏜',과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의 타이틀 개발에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다. 이후 퇴사 직전까지 블리자드의 '수석 부사장'과 최고 개발 담당자(Chief Development Officer)를 겸임했다.

이로서 블리자드의 세 명의 공동 창업자중 두 명이 블리자드를 떠났다. 지난 4월 7일 '마이크 모하임'이 계약 종료와 동시에 블리자드를 떠났고, 7월 19일부로 프랭크 피어스가 마찬가지로 블리자드를 떠났다. 이제 블리자드에 남은 공동 창업자는 '앨런 애드햄'뿐이며, 앨런 애드햄은 지난 2004년 블리자드를 퇴사한 후 2016년 복귀해 현재 선임 부사장 겸 총괄 프로듀서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프랭크 피어스가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마지막 인사의 전문이다.

제가 블리자드를 떠나 이제 차세대 리더 분들에게 횃불을 전달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 커뮤니티에서의 제 여정은 28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Allen님이 제게 Mike님과 함께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여정과 모험에 함께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셋은 모두 게임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고, 저는 언젠가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짧은 희망만 갖고 있었습니다. 결정은 쉬웠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그 길을 걷는데 도움이 될 인터넷 검색의 혜택을 누릴 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Allen님의 제안은 제 인생에 있어 최고의 그리고 유일의 기회였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지금과 같은 모습의 블리자드의 일부분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운이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노력은 항상 선의의 목적을 기반으로 인도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들을 만들었으며,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그 게임들을 같이 하고 싶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믿음을 조금 더 구체화하여, ‘전세계 모든 이들을 장대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하나로’ 라는 야심 찬 목표로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멋진 경험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기회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블리자드에서의 제 시간은 제 커리어와 어른으로서의 모든 시간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많은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에 최고의 개발자들과 함께 했던 것은 단연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보다 훨씬 더 두드러졌던 기억은 바로 플레이어 경험의 일부가 된 커뮤니티와 사람들의 특별한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첫번째 BlizzCon에 대한 기억입니다.

제가 블리자드, 우리의 게임들, 직원 여러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 커뮤니티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블리자드 이전의 저는 소속감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항상 돌아갈 곳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포용을 제게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J님 그리고 Ray님과 함께 수년간 함께 일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고, 이제 블리자드의 모험이 어떻게 계속되는지에 대한 책임은 그 두 분에게 있습니다. 게임 개발을 이끄는 리더로서 그들은 정말 커다란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경험이 풍부하고, 블리자드와 우리의 커뮤니티에 있어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사람의 지도 아래 블리자드의 미래가 매우 멋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매우 흥미진진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저는 이런 일들의 끝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블리자드에서 했던 모든 일들은 제 스스로의 열정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저는 매우 오랜 시간을 매우 열심히 그리고 매우 열정적으로 일해왔습니다. 이제는 제 스스로를 돌아보며 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저는 야외 활동을 하며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고, 악기도 배워보려 합니다. 지난 세월 제가 관심 갖지 못했던 제 삶의 측면들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 합니다. 한가지는 매우 확실합니다. 저는 항상 그리고 계속해서 블리자드의 일원이 될 것입니다.

모든 분들에 대한 제 바램이라면 여러분들이 블리자드가 미래에 만들어 낼 것들을 경험하는 데 있어 블리자드 가치를 실천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친절하게 그리고 존중하시라는 것입니다. 블리자드는 특별한 곳이자 특별한 커뮤니티이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이야 말로 블리자드의 여정에 있어 소중한 분들이 되실 것입니다. 제 멋진 여정에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함께 나누길 기대하는 멋진 미래에도 미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lay nice, play fair,

F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