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스토리 12편은 메디아 분기2에 해당하는 60개 퀘스트를 소재로 다루었다. 분기 1에서는 슈라우드 기사단의 편에 서서 일레즈라와 관련된 사건을 파헤쳐갔던 것과 달리, 분기 2에서는 네루다 셴의 편에서 그가 이끄는 상인회의 부흥을 돕게 된다.

이를 통해 분기2에서는 메디아를 주름잡고 있는 네루다 셴 섭정의 속사정을 알아보며, 메디아의 현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발렌시아의 대부호 샤카투를 만나 투기장에 참여한다던가, 소산족의 대장이었던 슐츠의 암살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 등을 통해 다소 외전격의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만나볼 수 있다.

분기2 마지막 부분은 분기1과 마찬가지로 마우디 부다르에게서 수상한 상자를 발견한 뒤 이를 밝혀나가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그렇게 메디아 분기1과 분기2는 서로 공통적으로 만나 최종 마무리를 짓게 된다. 이는 다음 13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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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스토리 #2 - 연대기 하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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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스토리 #4 - 세렌디아 지역 여정 상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5 - 세렌디아 지역 여정 하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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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스토리 기사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메인퀘스트, NPC 대화, 지식 등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분기란 게임 내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에피소드가 달라지는 부분을 뜻합니다.
*약간의 각색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게임 내 설정 및 컨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 메디아 분기2 - 알티노바를 위하여 : 네루다 셴 상인회


알티노바, 고원 삼거리
용병 자금 마련을 위해 샤카투 행수를 만나다


호리오 티냐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모험가는 네루다 셴을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분명히 폐철광산에서 흑결정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하나만 가지고 네루다 셴을 야만족의 편으로 몰아 세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험가는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볼 필요성을 느껴 급히 알티노바로 향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네루다 셴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이 야만족을 알티노바에 주둔시킨 것은 사실이고, 그들이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맞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메디아에는 제대로 된 병력이 없는데다가 서쪽엔 칼페온, 동쪽엔 발렌시아라는 강대국이 자리잡고 있어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즉, 네루다 셴은 이들의 군사적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야만족 병사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 네루다 셴은 강대국들의 군사적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야만족을 고용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만족 문제를 가만히 두고 볼 순 없었다. 네루다 셴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는 일단 야만족과 일반 용병의 비율을 알맞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면 자연스레 억제력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돈'이었다. 야만족 대신 일반 병사를 고용하려면 몇 배나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따라서 네루다 셴은 모험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앞으로 셴 상인회의 용병이 되어서, 일반 병사 모집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힘써달라는 것이다. 그 대가로 네루다 셴은 모험가의 본래 목적이었던 '마녀'와 '삼일의 어둠'에 관한 단서를 지원하기로 했다.


▲ 야만족은 자신들의 방식을 교육이라고 생각하며 전혀 바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에 모험가는 네루다 셴이 말한 '까마귀 상단'과 접선했다. 까마귀 상단은 셴 상인회 산하에서 진귀한 물건을 사고 팔며 자금을 모으는 집단이었다.

모험가는 까마귀 상단원 '람로'에게서 곧 알티노바에 귀인이 방문할 것이라는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 그는 발렌시아의 땅 일부를 자신의 영역으로 둘만큼 능력있는 대부호이자 거대한 상단의 행수였는데, 현재 알티노바 투기장에 도착해 있는 상태였다.

모험가는 알티노바 투기장에서 누가 봐도 화려한 장신구로 몸을 치장한 고블린을 발견했다. 그는 '샤카투'라는 자로, 그 좌우에 배치된 강력한 호위무사들은 그의 높은 지위를 가늠하게 했다. 모험가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메디아의 군자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려했지만, 샤카투는 영 관심없다는 식으로 턱에 손을 괴고 모험가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는 모험가에게 상인과 대화하는 법을 좀 익혀야겠다며, 자신이 관심있을 만한 물건을 한번 가져와보라고 말했다.


▲ 까마귀 상단원 람로에게서 귀인이 알티노바에 방문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 발렌시아의 대부호, 샤카투 행수

모험가는 그의 말에 순간적으로 얼떨떨함을 느꼈고, 흑정령도 그 건방진 말투에 다소 심술이 났다. 그때, 네루다 셴의 전령이 마침 모험가를 찾아왔고, 모험가는 '그냥 이 고블린을 두들겨 패 주면 안돼?'라고 말하는 흑정령을 애써 무시한 채 자리를 옮겼다.

알고보니 네루다 셴의 전령 '라드레이'는 셴의 전언에 따라 모험가를 돕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었다. 라드레이는 샤카투 행수의 이목을 끌 물건이 마침 하나 있다며, '왕가의 표식이 새겨진 옥새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옥새함은 과거의 메디아 왕가를 상징하는 유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는데, 문제는 현재 이 옥새함을 싣고 오던 마차가 메디아 남부의 방랑 도적들에게 습격을 당한 상태였다.


▲ 샤카투의 관심을 끌만한 물건 하나를 알려주는 라드레이

모험가는 라드레이의 말에 따라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고원 삼거리'로 향했다. 그곳엔 망가진 마차와 몇 명의 병사들이 있었는데, 이미 옥새함은 사라진 뒤였다. 그래서 모험가는 어쩔 수 없이 방랑도적들을 처치하며 옥새함을 찾아보기로 했고, 그들을 상대하다가 문득 인위적인 어둠의 힘을 느꼈다. 흑정령의 말에 따르면 이 방랑도적들은 일레즈라의 어둠에 정신이 오염된 상태였다.

한편 모험가가 찾고 있는 옥새함은 방랑도적 우두머리인 '일레즈라의 하수인'이 가지고 있었다. 모험가는 그를 처치하고 옥새함을 되찾아 샤카투에게로 향했지만, 샤카투는 그 옥새함을 보고도 영 만족스럽지 못한 얼굴을 했다. 그러더니 모험가의 마음은 충분히 알았다며 이제 자신을 직접 즐겁게 해주면 군자금 거래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가 원하는 '재미'는 곧 열리는 '알티노바 투기장'에 모험가가 직접 참가하는 것이었다.


▲ 모험가는 방랑도적들에게서 일레즈라의 어둠을 느꼈다.

사실 알티노바 투기장에는 매우 강력한 싸움꾼 한명이 있었다. 알티노바에서 그를 넘어설 자는 없었고, 그 앞에서 수많은 용사들이 쓰러졌기에 그는 일명 '투기장 학살자'라고 불렸다. 그래서인지 세간에는 그가 '일레즈라의 힘을 부여받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샤카투는 모험가 역시 칼페온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날렸던 자임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이 둘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보고 싶었다.

한편 라드레이는 이 말을 듣고 너무 위험한 제안이라며 모험가를 말렸다. 그리고 자신이 네루다 셴에게 이야기 할테니 이번 건에 대해선 손을 떼라고 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흑정령은 샤카투의 제안에 잔뜩 흥분했고, 자신과 함께라면 전혀 걱정할 것 없다며 모험가를 부추겼다.

사실 모험가도 그 '투기장 학살자'의 정체가 궁금했었다. 만약 그가 정말 일레즈라의 힘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겨뤄볼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결국 모험가는 투기장에 참여하기로 했고, 접수를 마친 뒤 투기장 중앙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투기장은 어느새 구름같이 모여든 관중들의 고함소리로 먹먹해졌고, 저 멀리 만족스러워 보이는 샤카투의 모습과 모험가의 소문을 듣고 달려온 네루다 셴의 얼굴도 보였다.


▲ 투기장을 내려다보며 흡족해하는 샤카투

잠시후, 투기장 한쪽 너머로 야만족 학살자, '카발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모험가는 그를 보자마자 머리가 쭈뼛 설 정도의 강력한 힘을 느꼈다. 이는 분명히 방랑도적에게서 느꼈던 일레즈라의 어두운 힘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보다 더 강하다는 정도.

카발리는 마치 죽음을 연상시키는 듯한 검은 두건을 쓰고 있어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그가 타고 있는 말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두 눈으로 모험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미 그 모습은 이 세상 존재가 아닌듯했고, 모험가는 쏜살같이 달려와 검을 휘두르는 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모험가는 죽을 힘을 다해 맞서 싸웠다. 잠시라도 방심했다간 바로 죽음을 면치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험가는 그동안 연마했던 기술을 모두 사용해야 했고, 이에 흑정령도 잔뜩 신이 나서 발광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도 모험가와 카발리의 아슬아슬한 싸움에 탄성과 고함을 질러댔다. 그렇게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몇 번의 시도 끝에 모험가의 무기가 먼저 카발리의 옆구리를 찌르고 지나갔다. 이에 카발리는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었고, 모험가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공격을 연계해 멋지게 카발리를 쓰러뜨렸다.


▲ 투기장 학살자, 카발리

▲ 모험가는 카발리와 치열한 싸움을 계속했다.

모험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돌아봤다. 오랜 시간 투기장의 제왕이었던 카발리가 쓰러지자, 예상치 못한 결과에 흥분한 관중들이 날뛰고 있었다. 샤카투 역시 돈으로 사지 못할 경험을 했다면서 아주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는 이제 약속대로 네루다 셴을 만나 거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모험가의 노력으로 발렌시아 대부호와의 군자금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알티노바, 아토 마을
네루다 셴 상인회가 슈라우드 기사단에게 내민 손


모험가는 한껏 뿌듯해진 마음으로 투기장을 나섰다. 이제 자금 확보도 한시름 놓았으니, 본격적으로 메디아에 퍼진 어둠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철제 갑옷을 입은 한 여성이 나타나 모험가 앞을 가로막았다.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다.

자신을 슈라우드 기사단의 '사르마 아닌'이라고 밝힌 그 병사는 지금 모험가가 벌이고 있는 일이 메디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알고 있냐며, 모험가를 나무랐다. 모험가가 투기장에서 이렇게 놀음을 즐길 동안, 네루다 셴과 손잡은 야만족들에 의해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모험가에게 이제 더 이상 메디아에 관여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갑자기 혼쭐이 나 버린 모험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슈라우드 기사단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그녀는 이전에 폐철광산에서 호리오 티냐가 말했던 메디아 왕가의 호위대인 듯했다. 그렇게 모험가는 일단 알겠다는 말로 얼버무린 뒤 그 자리를 피해 네루다 셴에게 돌아갔다.


▲ 모험가에게 경고하는 사르마 아닌

모험가의 자초지종을 들은 네루다 셴은 그녀가 속한 슈라우드 기사단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슈라우드 기사단은 과거 메디아 왕국의 전통을 따르는 자들인데, 그들의 눈에는 메디아를 상업 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네루다 셴이 곱게 보일리 없었다. 그들은 셴이 그저 권위에 눈이 멀어 야만족을 고용하고 섭정을 자처하며 메디아를 어지럽힌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셴은 이들의 문제 또한 고려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만약 기사단 쪽에서 메디아에 부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오히려 그렇게 벌어들인 대금으로 기사단에 투자할 생각이 있음을 밝혔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출세가 아닌 오직 메디아의 번영만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 네루다 셴은 슈라우드 기사단의 오해를 풀고 싶었다.

하지만 사르마 아닌은 네루다 셴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만약 이 말이 진심이라면 그동안 야만족을 지원했던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차라리 그 자금으로 슈라우드 기사단을 지원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이에 사르마 아닌은 만약 이 말이 진짜라면 직접 행동으로 보여 증명해달라고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현재 슈라우드 기사단은 메디아 왕가가 몰락한 후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에 사르마 아닌은 옛 단원 중 몇명이 살고있는 아토 농장에 가서 이들을 다시 결집시키는 일을 해 달라고 말했다.

모험가는 사르마 아닌의 제안을 수락한 뒤 아토 농장에 가서 '구치오'라는 옛 슈라우드 기사단원을 만났다. 그는 메디아 왕가가 몰락한 후 아토 농장을 제 2의 고향으로 삼고, '슈라우드의 방식'으로 이 농장을 지키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었다. 그는 모험가에게서 사르마 아닌 대장의 결집 명령을 듣고선 다소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론 매우 기뻤다. 하지만 아토 농장은 '갈기족'이라는 무리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잦은 곳이었고, 옛 슈라우드 기사단마저 이곳을 떠난다면 더 이상 농장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 아토 농장엔 흩어진 슈라우드 기사단원들이 살고 있었다.

이에 모험가는 자신이 직접 갈기족을 소탕해 보기로 했다. 갈기족들은 아토 농장 근처에 넓은 주거지를 형성하고 있는 사나운 짐승들로 소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구치오는 단숨에 갈기족을 베어넘기는 모험가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이렇게 농장이 안전해진다면 충분히 알티노바로 귀환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모험가는 갈기족뿐만 아니라 그들의 둥지마저 모두 소탕하며, 농장 병사들의 슈라우드 기사단 복귀를 성공적으로 도왔다.

사르마 아닌은 모험가의 활약에 조금이나마 믿음이 생겼다. 그러던 찰나 네루다 셴 또한 사르마 아닌을 직접 찾아와 슈라우드 기사단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사르마 아닌과 메디아의 마지막 왕자 '바리즈 3세'는 여전히 경계를 완전히 풀 진 않았지만 일단은 그 좋은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약속을 역사의 증거로 남기기 위해 '역사가 마우디 부다르'에게 기록하도록 했다.


▲ 아토 농장을 위협하는 갈기족을 처치하는 모험가

▲ 어느정도 믿음이 생긴 메디아 왕가는 셴의 제안을 수락하되, 증거를 확실히 남겼다.

마우디 부다르는 셴 상인회의 제안에 놀라워하며 이를 아주 중요한 기록으로 남겼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의 수많은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잔인한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었다. 메디아의 번영을 꿈꾸는 네루다 셴에게 나중에라도 바리즈 왕가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인지 현재 마우디 부다르는 바리즈 3세의 발렌시아 망명을 준비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이 말을 마치고 발렌시아 사절단이 있는 고대 유적 발굴지로 향했다.

모험가는 바리즈 3세의 발렌시아 망명건에 대한 이야기를 네루다 셴에게 전했다. 이 말을 들은 네루다 셴은 여전히 착잡함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자식도, 애인도 없는 홀몸으로 오직 메디아를 재건한다는 목표만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여전히 누군가는 네루다 셴이 새 왕조를 세우려 한다는 식으로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 말이다.


▲ 하지만 과거 인류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여전히 불안은 남아있었다.



타리프 마을, 고대 유적 발굴지
북쪽 노역장에 퍼진 어둠의 기운을 막아주는 부적을 제작하다


한편, 네루다 셴은 새로운 임무를 모험가에게 맡겼다. 사실 임무라기보다 샤카투 행수와의 거래를 성사시킨 보답으로
모험가가 쫓는 '어둠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그는 현재 알티노바 북쪽 노역장의 인부들 사이에서 '눈앞에 어둠이 찾아왔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그곳이 모험가에게 좋은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험가는 노역장의 인부 몇명에게 이 이상한 소문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자 한 인부는 요즘 일꾼들의 건강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며, 밤에는 악몽을 꾸고 낮에는 검은 환각을 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네루다 셴의 보좌관 리드레이는 이 말을 듣고 모험가에게 '타리프 마을의 소서러'들을 만나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그들은 일명 '어둠의 기운'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이다.


▲ 노역장의 인부들에게 검은 환각이 찾아오고 있었다.

타리프 마을의 지도자 '아혼 키루스'는 알티노바 노역장에 퍼진 검은 기운에 대한 이야기를 듣더니 안그래도 요즘 메디아 전역의 검은 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리고 본래 소서러들은 검은 기운을 통제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수련을 하지만, 일반 인부들은 그럴 수 없을 테니 차라리 대족장의 영묘의 자이언트를 찾아가보라고 조언했다. 그들은 오랜 세월 검은 기운과 맞서오면서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대족장의 영묘 자이언트 족장, '탄투'는 일꾼들을 검은 환각에서 해방시키려면 그들에게 씌인 검은 기운을 억눌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모험가에게 '고대 바우트 석판의 조각들'을 모아오도록 했다. 고대 바우트 석판은 어둠의 기운을 억누르는 힘을 가진 석판으로, 과거 삼일의 어둠 사건 이후 망가지고 말았다. 하지만 탄투의 말에 따르면 그 조각의 힘을 추출해 양피지에 옮기면 미약한 어둠의 힘을 막는 부적 정도는 만들 수 있었다.


▲ 석판 조각을 모아 어둠의 힘을 막는 부적을 제작해야 한다.

현재 바우트 석판 조각들은 투구족들이 있는 메마른 산에 흩뿌려져 있는 상태였다. 이에 모험가는 투구족을 상대하며 석판 조각을 모았고, 그곳에서 발견한 투구족 우두머리 '강철의 눅스'에게서 거대한 석판 조각 하나를 입수했다.

대족장의 영묘의 자이언트들은 모험가가 가져온 조각에게서 힘을 추출해 양피지에 가득 담았다. 이 다음은 고대의 틈으로 양피지를 가져가 '바우트 각인'을 새겨넣는 것이었다. 바우트 각인은 전이시킨 힘을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고대 드워프의 고유 기술이었다.

고대의 틈에 있는 드워프 족장 '아인 그레이드'는 모험가가 가져온 양피지를 보더니 매우 흥미로워하며 고대 바우트 각인을 새겨주었다. 그러자 이제 양피지는 미묘한 힘이 감도는 진정한 부적이 되었다. 아인은 고대 유적 발굴지로가서 남는 부적들을 좀 전해달라고 했다. 그곳에도 환각을 보는 자들이 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바우트 각인을 새겨준 고대 드워프 족장 아인 그레이드

그런데 그렇게 찾아간 고대 유적 발굴지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바로 에단이 그곳을 조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험가는 가져온 양피지를 에단에게 건넸고, 에단은 고마워하며 이 발굴지가 과거 어둠의 기운을 봉인하는 고대 유물이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누군가 억지로 봉인된 기운을 추출한 탓에 현재는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또한 에단은 최근 '마우디 부다르'가 이 유물의 가치에 대해 물어봤다고 전했다. 아마 마우디는 바리즈 3세 왕자의 망명 협상을 위한 거래 조건으로 이 유물을 사용하려는 듯했다. 모험가는 이런 정보와 인부들을 위한 부적을 가지고 다시 네루다 셴에게로 돌아갔다.


▲ 에단이 발굴중인 고대 유물. 현재는 마우디 부다르의 왕자 망명 거래 조건으로 쓰일 듯하다.



사르마 요새
암살당한 슐츠와 반란 모의


모험가가 북쪽 노역장의 어둠의 기운을 막아내는 동안, 네루다 셴은 야만족 용병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그는 야만족에 대한 통제가 점점 어려워짐을 느끼며 그동안 확보한 자금으로 사르마를 위한 요새를 짓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녀를 따를 병사들의 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네루다 셴은 병사를 모집할 방법으로 메디아 북쪽의 '소산 병사'들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들은 과거 메디아 지역 '소산 요새'의 잘 훈련된 병사들이었으나, 왕국이 불타고 무너진 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도적떼로 변해버린 자들이었다. 그들은 거칠지만 유독 '슐츠 대장'의 명령만은 잘 들었고, 이에 네루다 셴은 슐츠 대장에게 꽤나 많은 공을 들였지만 최근 그는 의문의 암살을 당하고 말았다.

이 암살에 대해 세간에서는 여자 문제라는 소문이 떠돌았지만, 셴은 이에 대한 정확한 배후를 밝혀줄 것을 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슐츠는 알티노바의 주점과 투기장을 주로 들렀다고 했다.


▲ 세간에서는 슐츠의 암살이 단순한 여자 문제라고 말했다.

모험가는 슐츠가 암살당했다는 여관으로 찾아가 여관 주인 마리암과 요리사 브로만을 만났다. 그들은 슐츠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고 있었으며, 그가 이곳에서 독살당했다는 말을 전했다.

모험가는 여관을 샅샅이 뒤져 이런저런 단서들을 찾아냈다. 모험가는 브로만에게서 슐츠가 술을 매우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코르크 마개 밑둥이 깨져있는 병, 부서진 나무통 등을 조사하다가 문득 나무통 안에 고여있는 초록색 액체를 발견했다. 브로만은 그 액체를 보고 놀라면서 이건 당시 슐츠가 마시던 술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브로만은 그 액체를 조그만 병에 옮겨 담아 준 뒤 넬로플이라는 사람을 소개해주었다. 그는 알티노바의 잡화상인으로, 그런 '물약류'에 대해선 전문가였다. 넬로플은 모험가가 가져온 초록색 액체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분명히 이것은 '돌구멍 거미의 독'이라고 말했다. 돌구멍 거미는 소산 지방에서만 서식하는 거미로 소산 지방의 암살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재료였다.


▲ 슐츠가 암살당한 여관을 샅샅이 뒤졌다.

▲ 슐츠가 마셨던 술의 일부를 찾아냈다.

이 말은 결국 슐츠를 암살한 범인은 바로 그의 부하들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네루다 셴의 말에 따르면 슐츠의 부하들 중에서는 약탈자로서의 삶을 즐기는 자들도 있었고, 그들은 규율이 있는 군대로 돌아가는 것이 싫었을 것이라 했다. 셴은 이제 메디아의 재건을 위해서라도 도적이 된 그들을 방치해 둘 순 없다며 사르마 요새에서 그들과 전투를 준비 중인 사르마 아닌을 만나보라고 말했다.

사르마 요새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성채였다. 이 성채는 소산족 주둔지 바로 아래에 있었는데, 그곳의 병사들은 많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기사단의 규율을 따라 철저히 훈련되고 있었다. 사르마 아닌은 본격적인 전투에 앞서 먼저 그들의 규모를 살펴보기 위해 모험가를 선봉으로 정예 병사를 뽑았다. 그들은 소산족 주둔지에 몰래 들어가 규모를 살피는 한편, 그들 중 몇몇을 처치하며 무기도 빼앗아왔다.

그들의 규모는 사르마 아닌의 생각보다 훨씬 크고 강했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점은 소산 병사들의 무기 중 일부가 '야만족의 무기'였다는 것이다. 사르마 아닌은 이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소산 강병에게서 수상한 지령서를 하나 훔쳐냈고, 그것이 알티노바의 야만족 용병들과 소산족이 주고받은 밀서임을 밝혀냈다. 그들은 알티노바를 전복시킬 작정이었던 것이다.


▲ 소산족 토벌을 위해 사르마 요새에 주둔해 있는 사르마 아닌과 슈라우드 기사단

▲ 소산 병사들과 전투를 벌이는 모험가

사르마 아닌은 모험가에게 지금 당장 이 사실을 네루다 셴에게 알리라고 했다. 사르마 아닌의 생각대로, 네루다 셴이 믿고 있던 야만족 용병들은 위험한 작자들이었다.

네루다 셴은 사르마 아닌의 편지를 보고 자신이 상황을 너무 낙관하고 있었다면서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냉정을 되찾고선 메디아의 군사력을 위해서라도 야만족을 내칠 순 없다며 대신 사르마 요새에 대한 보급 물자를 늘리기로 했다. 그녀가 북부의 소산족을 막아낼 수 있다면, 야만족 정도는 통제할 수 있을 거라는 심산에서였다.


알티노바
뜻밖의 발견


모험가는 까마귀 상단원이자 알티노바의 거래소장, 루시 벤쿰에게 가서 사르마 요새에 보급을 늘릴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루시 벤쿰은 최근 네루다 셴이 냉정함을 잃은 것 같다며 왜 자꾸 그 여자에게 힘을 실어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세간에서는 네루다 셴이 사르마 아닌에게 푹 빠졌다며, 그들의 수상한 관계에 대해 수근대고 있었던 것이다. 루시 벤쿰은 이런 이상한 소문 때문에 '메디아를 재건할 뿐 왕이 될 생각이 없다'던 셴의 대의명분이 흔들릴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일단 이런 걱정을 뒤로하고 마을 대장장이 메보 무라난에게 장비 제작 발주를 했다. 그래도 네루다 셴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한편 메보 무라난은 그녀의 장비 제작 주문서를 보고 좋아하면서도 작업량이 너무 많으니 기존에 먼저 들어왔던 '야만족 용병대장의 주문'을 좀 늦춰야겠다고 했다.


▲ 네루다 셴이 사르마 아닌을 계속 지원하자 알티노바에는 그들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야만족 용병대장은 자신의 주문이 늦어진다는 말을 전해듣더니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이 일 때문에 자신이 혼날 것을 두려워하며 '마우디 부다르'에게 사정이 생겨 조금 늦어질 것 같다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

모험가는 왜 야만족의 입에서 네루다 셴도 아닌 마우디 부다르의 이름이 언급되는지 약간 의아했지만, 일단은 그의 말을 전하기 위해 마우디 부다르를 만났다. 마우디는 제작 주문이 늦어진다는 말에 잠깐 실망하는 듯하더니 왕자의 망명 협상으로 발렌시아에 다녀와야 하는 일정때문에 용병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 야만족 용병 대장은 발주가 늦어지자 조급해하며 마우디 부다르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흑정령은 그의 말에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는 평소와 달리 어딘가 조급해보이고, 뭔가 숨기는 듯했다. 그런데 그 순간, 마우디 부다르의 뒷주머니에서 무언가 달그락하는 소리가 들렸고, 흑정령은 그가 고대 유적에서 뭔가 훔친 것이 아니냐며 이를 몰래 살펴보기로 했다.

모험가는 급히 자리를 떠나는 마우디 부다르의 뒷주머니에 재빨리 손을 넣어 수상한 상자를 하나 훔쳐냈다. 그런데 이 상자는 도무지 열리지 않았고, 결국 알티노바의 창고지기 데베에게 맡겨졌다. 하지만 데베 역시 이 상자는 '야만족의 표식'으로 봉인되어 있어 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 저주받은 상자를 열기 위해선 병사들의 무덤에 파견된 '스레이시'라는 자를 만나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해주었다.

모험가가 우연히 찾아낸 상자로 뜻밖의 이야기가 전개되려고 한다. 과연 마우디 부다르는 무엇을 숨기고 있었던 것일까?

▲ 마우디 부다르의 태도에 수상함을 느낀 흑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