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에서 개발 중인 신작 '스칼렛 스트링스'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온라인 세션을 개최했다. '스칼렛 스트링스'는 반다이남코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오리지널 신작 액션 RPG로, 뇌과학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브레인펑크'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5월 최초 공개 당시 '스칼렛 넥서스'로 소개됐으나, 한국어 타이틀명은 '스칼렛 스트링스'로 결정됐다.

이번 온라인 세션에는 이이즈카 케이타 프로듀서, 아나부키 켄지 디렉터, 오치아이 코우타 아트 디렉터가 참여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개발자들이 대담 형식으로 스칼렛 스트링스의 개발 과정부터 세계관, 특징, 액션의 지향점 등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공개된 플레이 영상을 통해서 실제 게임플레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 아나부키 켄지 디렉터(좌), 이이즈카 케이타 프로듀서(중), 오치아이 코우타 아트 디렉터(우)


새로운 스타일을 향한 도전, 스칼렛 스트링스
핵심은 뇌와 유대감, 뇌과학 기술만 비약적으로 발달한 '브레인펑크'


이이즈카 프로듀서는 5년 전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반다이남코 스튜디오 쪽에서 그간 없던 오리지널 게임을 만들겠다는 제안을 했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소규모 팀이 구성되고 프로토타입 개발과 R&D가 시작됐다.

최초 아이디어는 아나부키 디렉터가 제안한 것이며, 아나부키 디렉터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를 개발하는 동안 완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오치아이 아트 디렉터는 첫 단계에선 새로운 RPG를 만든다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었으며, '신선함'이라는 키워드만 갖고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스칼렛 스트링스는 풀어서 쓰면 '붉은 선으로 연결된 이들'이라는 뜻으로, 게임의 키 아트일뿐만 아니라 핵심 소재를 표현하는 어구라고 설명했다.


▲ 작중에서는 붉은 튜브를 통해서 뇌에서 뇌로 직접 통신하고, 동료의 능력까지도 빌려올 수 있다

'스칼렛 스트링스' 내에서 플레이어는 동료들로부터 힘을 문자 그대로 '빌려서' 구현한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우측 하단에 별도의 게이지창이 있고, 그 게이지가 가득 차면 SAS에 접속해서 일정 시간 동안 동료의 능력도 추가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같이 괴이에 맞서 싸우는 협동플레이를 진행하게 된다.

이처럼 게임플레이를 통해 스칼렛 스트링스의 핵심 테마인 '유대감'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그 의미는 테마곡인 '드림 인 드라이브'나 게임 스토리, 플레이 등 곳곳에서 느낄 수 있게끔 설계됐다.


스칼렛 스트링스에서 어필하고 있는 '브레인펑크'의 의미는, 뇌의 잠재력을 활용해 염동력 등 특수 기술을 사용하는 주인공 일행의 액션을 어필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펑크'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또다른 뜻에 주목했다. '펑크'는 사회에 대한 반발, 소수자라는 이미지가 있는 단어지만, 스팀펑크나 디젤펑크 등 특정 기술 하나가 극단적으로 발전해버린 세계관에도 사용된다. 이 중 스칼렛 스트링스에서 말하는 '브레인펑크'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스칼렛 스트링스의 세계관은 뇌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별도의 단말기나 장치 없이도 서로 소통하거나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서 '사이넷'이라는 일종의 거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시의 풍경은 1990년대의 일본의 느낌을 많이 따왔지만, 사이넷 기반 기술은 현 세대의 IoT 기술 이상으로 발전해있다. 단말기 없이도 사이넷에 접속, 각종 장비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칼렛 스트링스의 세계는 뉴 히무카라는 단일국가로 구성되어있으며, 그 안에는 스오우나 세이란 등 대도시들과 통제권이 닿지 않는 토게츠라는 구역으로 나뉜다. 스칼렛 스트링스에서는 주로 뉴 히무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며, 뇌기술이 극도로 발달된 스칼렛 스트링스만의 '브레인펑크'의 단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 1990년대 도시풍 분위기에, 뇌과학 기술이 유달리 발전한 브레인펑크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괴이'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
동료뿐만 아니라 주변 사물까지 활용해야 하는, '스칼렛 스트링스'만의 액션


게임의 주인공 '스메라기 유이토'는 뉴 히무카에서 언제부터인가 계속 출몰하고 있는 괴물, '괴이'에 맞서기 위한 조직 OSF에 입대한 신입 대원이다. 원래 그는 뉴 히무카를 건국한 스메라기 가문의 일원이지만, 정치가나 관료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OSF에 지원, 테스트를 통과하게 된다. 어렸을 적 OSF 대원에게 구조된 이후, OSF에 입대해 타인을 돕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괴이'는 뇌를 활용한 각종 기술이 발달하게 되고, 뉴 히무카와 사이넷이 생기면서 출현하게 된 정체불명의 괴물들이다. 그들은 인간의 뇌를 주식으로 삼으며, 출현하게 된 원인은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한 정체불명의 이질적인 느낌과 새로운 스타일을 가미하고자 게임업계와는 전혀 연관이 없던 커버 일러스트레이터 야마시로 마사카즈를 섭외해서 디자인했으며, 사물+유기체의 조합이 특징이다.

▲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뇌를 노리는 이성 없는 괴물 '괴이'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작중에 '괴이'는 이미 그간 여러 차례 출현했으며, 인류는 그들이 언제 어느 시점에 출현하는지 파악하고자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그 뒤로는 출현 위치를 사전에 파악하고, 해당 지역을 봉쇄한 뒤 괴이를 신속히 처리하는 식으로 대처해오게 됐다. 이를 도맡는 조직이 유이토가 지원한 OSF로, 유이토를 비롯해 전원 자신만의 초뇌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이토는 주변 사물을 공중으로 띄우거나 날려버릴 수 있는 '염력'을 사용한다. 근거리 전투에서는 검을 사용하면서 중거리-원거리에서는 주변에 널브러진 오브젝트를 공중에 띄운 뒤 적에게 날려버리거나 휘두르는 식으로 전투를 펼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SAS에 접속해서 동료의 초뇌능력을 잠시나마 빌릴 수 있다. 시연을 통해서 이치죠 하나비의 '불꽃' 능력을 유이토가 잠시 빌리자, 무기에 불 속성을 추가해 적들에게 더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 동료의 능력을 빌리는 사이에도 유이토의 고유 능력인 염력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극딜 타이밍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 주인공은 염력을 활용해 주변 오브젝트를 조작하거나, 일부 적은 들어올렸다 내동댕이칠 수도 있다

개발진은 특히 '사이코키네틱 액션'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유이토의 염력은 단순히 추가 데미지를 입히거나 화려하고 차별화된 액션을 만드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마치 퍼즐 같은 재미를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시연에서도 크레인에 매달린 배관을 염력으로 떨어뜨려서 일순 보스를 무력화시킨 뒤 극딜하는 등 일부 활용 사례가 공개됐다. 이처럼 염력으로 스타일리쉬한 액션뿐만 아니라 주변 오브젝트를 활용한 퍼즐 요소까지 가미한 것이 스칼렛 스트링스식 액션의 특징이다. 여기에 동료들의 능력을 같이 활용해 한 층 더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다만 염력과 동료의 능력은 게이지를 다 소모하면 충전할 때까지 활용할 수 없는 만큼, 이에 유의해서 플레이해야 한다. 염력의 소모량은 거대한 오브젝트를 조작할수록 높아지며, 사용을 멈추면 그 시점부터 천천히 충전된다. 염력과 능력 외에도 검을 사용해 괴이를 처치할 수 있으며, 각종 스킬과 회피기를 사용한 근접 액션도 가능하다. 또한 동료들은 유이토에게 능력을 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유이토의 주변에서 자신만의 무기와 기술을 활용해 서포트하므로 이를 고려해서 동료를 편성하는 것도 게임플레이의 핵심 중 하나다.


▲ 초능력 액션에 동료와의 협동뿐만 아니라 주변 오브젝트를 활용한 퍼즐 요소까지 고루고루 담았다


스칼렛 스트링스, 무엇을 담고자 하나?
유대감과 고독, 정의에 대한 의문, 그 테마를 플레이와 스토리, 설정으로 푼 '스칼렛 스트링스'


스칼렛 스트링스가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그 세계관을 즐기는 캐릭터 게임인 만큼, 개발진은 이를 뒷받침해주는 테마에 대해서 언급했다. 개발진이 꼽은 스칼렛 스트링스의 핵심 테마로는 '유대감'과 '고독', 그리고 '정의'가 언급됐다.

스칼렛 스트링스의 무대인 뉴 히무카는 모두의 뇌가 사이넷이라는 네트워크로 연결이 된 세계다. 모든 장비와 각종 서비스는 전력 없이 뇌파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특히나 연락 같은 경우에는 별다른 장비 없이 뇌에서 뇌로 바로 전달이 된다는 설정이다. 한 층 더 나아가 OSF에서 사용하는 SAS에 접속하면 서로의 능력까지 공유할 수 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에서 대처 불가능한 위험 요소는 '괴이' 정도로만 한정이 되었고, 그에 따라 괴이에 대처할 수 있는 괴이토벌군 OSF의 위상도 상당히 높다. 실제로 게임 속에서 OSF의 총책임자는 현 뉴 히무카를 통치하는 스메라기 가의 장남, 즉 유이토의 형이 맡고 있다. 이렇듯 정권 수장의 장자가 책임자로 임명될 정도로 OSF는 핵심 기구로 인식되고 있다.

개발진은 이런 설정에서 스칼렛 스트링스의 다양한 테마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매일 매일 서로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있고, 누군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알 수 있는 사회가 과연 옳은가? OSF에서는 괴이를 막기 위한다는 취지로 서로가 서로의 뇌에 연결되어 능력까지도 공유하는데, 이것이 과연 옳은 행동일까? 항상 연결이 되어있는 사회에서도 고독함을 느끼게 될까? 게임을 설계하면서 이러한 고민을 게임 내에서 담고자 했으며, 이를 게임플레이와 스토리를 통해서 구현하고자 한 것이 '스칼렛 스트링스'라고 설명했다.


개발진에 따르면 협력, 유대관계는 게임 내에서 협동플레이와 SAS를 활용한 능력 공유로 표현됐다. 그리고 플레이하다보면 유이토의 과거와 기억, 그 외에 여러 가지 숨어있는 비밀이 드러나게 되면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이토가 처음에는 주변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지만, 점차 세상에 대해 알게 되면서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걸 묘사하기 위해서 디자인에서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JRPG 팬들이 원하는 특유의 화려하고도 쿨한 룩과, 스칼렛 스트링스만의 새로운 감성,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모두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가, 점차 바뀌는 인상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기 위해서 유이토의 인상은 스탠다드한 스타일로 만들었다. 여기에 후드로 심플하고도 쿨한 느낌을 가하면서도, 화려함과 작중 주요 소재인 '붉은색 선'을 표현하고자 의상 곳곳에 붉은 라인을 가미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캐릭터들, 그리고 유이토가 맞서게 될 '괴이'의 디자인에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이를 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칼렛 스트링스는 Xbox One와 PS4, 차세대 콘솔인 Xbox 시리즈 X와 PS5, PC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일은 미정이다. 개발진에 따르면 현세대 콘솔 기준으로는 풀HD 그래픽에 30FPS, 차세대기에서는 4K 그래픽에 60FPS로 구동이 가능하다. PC에서는 사양에 따라 4K, 60FPS로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