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게 화제가 돼서 아마 많은 분들도 이 소식을 들었을 것 같습니다. 텀블벅 펀딩으로 1억 이상 모금을 성공한 아주 귀여운 도트 그래픽의 힐링 게임, '숲속의 작은 마녀'입니다. 저도 가끔씩 펀딩을 살펴보는데, 게임이 참 귀엽고 데모 버전까지 배포해서 안 해볼 수가 없을 정도로 눈길이 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써니사이드업의 '숲속의 작은 마녀'는 견습 마녀인 '엘리'가 되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겪는 '힐링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힐링을 추구하는 게임답게 일단 도트 그래픽부터가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찍어서 귀여움이 팍팍 와닿는 게 특징이죠.

또한 특징이라면 PC 게임이라는 점이랄까요. 아무래도 모바일 시장의 파이가 커지다 보니 모바일 게임으로 도전하는 인디게임이 많은 현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PC 플랫폼을 고수하는 모습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지난 7월 진행했던 '숲속의 작은 마녀'의 텀블벅 펀딩은 1,366%로 역대급 기록을 세우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인벤에서는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받은 펀딩과 앞으로의 개발 소식, 그리고 도트와 플랫폼 선택까지, '숲속의 작은 마녀'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개발사 '써니사이드업'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써니사이드업 개발팀 4인방.

Q. 먼저 아직 '써니사이드업'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서 회사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은현]
='써니사이드업'은 부산에 위치해 있는 소규모 인디 게임 개발팀입니다. 총 인원은 4인으로 소규모이지만, 팀원들 모두 게임과 개발에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팀이 그리고 있는 감성과 경험을 플레이어분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4인 규모로 개발중인 '숲속의 작은 마녀'

Q. 현재 개발중인 타이틀 '숲속의 작은 마녀'는 어떤 게임인지,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선화]
= ‘숲속의 작은 마녀’는 견습 마녀 '엘리'가 한마을에 정착해 마을의 주민들과 교류하며 견습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은 픽셀그래픽의 힐링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귀여운 엘리가 되어, 숲속을 탐험하면서 다양한 NPC들도 만나고 귀여운 생물들도 만나면서 힐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람]
='판타지 세상에서, 마녀의 일상을 체험한다' 라는 주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저희팀이 생각하는 마녀의 일상을 게임 속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엘리는 마을 주변의 숲을 탐험하며 신비한 동식물들을 접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채집하고 포션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능력을 발휘해 마을과 마을에 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도와나갑니다. 그 과정 속에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야기와 사건을 게임속에서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대륙의 남서부 침엽수림 깊은 곳에는 신비로운 마녀들의 도시 ‘루세린 올트’가 있습니다. 조금 기우뚱하고 달콤 쌉쌀한 냄새가 나는 건물들로 가득한 마녀의 도시 가운데 '마녀 학교'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마녀 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약초와 책에 파묻혀 시험과 숙제로 가득한 7년을 보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마녀가 되긴 부족합니다. 마녀 학교를 졸업한 뒤, 인간들의 마을에 있는 ‘마녀의 집’에서 인간들을 도우며 3년간 견습 마녀 생활을 보내야, 비로소 진정한 마녀가 될 수 있습니다.

견습 마녀 '엘리'는 '유리구름 마을'에 정착해 마을의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주변의 숲을 탐험하고, 신비한 동식물들을 접하면서 마녀로서 채집과 포션 제조 등, 여러가지 능력을 통해 마을과 주민들을 도와나갑니다.


채집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마녀의 집에는 멋진 가공 도구들이 있습니다. 수집해온 재료들을 솥에 넣고 포션을 조제할 수 있죠. 레시피를 잘 봐야 합니다. 재료와 불의 세기, 그리고 국자를 젓는 방향까지 세심하게 잘 조정해야 훌륭한 포션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포션은 던져서 사용하거나, 엘리가 직접 마실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한 포션과 포션을 통해 얻은 능력으로 마을의 다양한 수인들과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이들과 친해진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지도 모릅니다.



숲 속 깊숙히 자리잡은 유리구름 마을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도시로 떠나고, 원인 모를 가시덩쿨도 자라면서 황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마녀의 집’조차 마녀가 오지 않은지 오랜 시간이 지나 마을은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엘리와 함께 마을에 활기와 행복을 불어넣어 떠났던 주민들을 돌아오게 하고, 새로운 이웃들도 이사 오도록 마을을 다시 재건해봅시다.






Q. '숲속의 작은 마녀'의 개발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한 많은 인디게임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PC와 콘솔 버전으로 개발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람]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진짜 만들고 싶은 게임은 PC, 콘솔로 개발해야 제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볼륨이 작은 것 부터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개발해서 스토어에 올렸더니 순식간에 소리소문 없이 묻혔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됐고, 미련없이 PC, 콘솔 개발로 돌아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1년 넘게 현재 '숲속의 작은 마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픽셀그래픽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픽셀 그래픽은 특유의 감성이 강하지만 작업이 매우 오래걸리는 그래픽이기도 합니다. 직접 픽셀 그래픽으로 제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선화]
=픽셀은 픽셀만으로 가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걸리는 작업이지만 픽셀이 가지는 레트로스러운 느낌과 세련된 색감,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감이 만났을때 저희 만의 아트 스타일을 만들어 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원들이 모두 픽셀을 좋아한다는 게 제일 큰 이유입니다(웃음). 말씀하신대로 작업 시간이 짧지는 않지만, 데모버전을 플레이 하시고,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을 보면서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텀블벅을 통해서 '숲속의 작은마녀'의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목표금액의 1,366%라는 대성공을 이루셨는데,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된 계기와 후기도 듣고 싶습니다.

[가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개발비 확보 때문이었습니다. 1년 넘게 매출없이 개발만 하다보니 자본이 떨어져가고 있었고 출시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 국내에는 '숲속의 작은 마녀'에 대한 별다른 홍보가 없어서 이번 기회에 잘되면 국내에도 좀 알려보자는 생각도 있었죠.

결과적으로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받았고, 펀딩도 잘되어서 아직까지 얼떨떨합니다. 많은 스트리머, 유튜버들께서 플레이도 해주셨고 유저분들께 많은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너무 큰 성공이다 보니 기쁜 마음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아 정말 더 열심히 개발하려고 팀원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4,500명이 넘는 후원자를 확보하고 1,366%로 펀딩 성공!

Q. 독특하게도 펀딩을 통해서 무료로 게임의 데모 버전을 배포하셨는데, 이런 경우가 잘 없었습니다. 혹시 개발중인 게임의 데모 버전을 배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데모 버전을 배포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경래]
=크라우드 펀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게임이 정말 설명대로 나올까?', '이 게임을 정말 만들 수 있을까?' 같은 후원자분들의 걱정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약없는 약속만 가지고 대답하는 것보다는 데모 버전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어 데모를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Q. 펀딩을 통해서도 많은 유저분들이 플레이해주셨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 피드백중에 인상적인 의견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의견인지 궁금합니다.

[경래]
=펀딩을 통해서도 정말 많은 분들이 다양한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정성스럽게 씌여진 피드백들을 보면서, 후원자분들께서 저희가 만든 게임을 좋아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했습니다.

특히, 키매핑과 스토리 개연성에 관련된 피드백이 같은 내용으로 많이 들어와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런 많은 분들의 피드백 덕분에 이후 개발에서는 사소한 편의성, 개연성도 신경을 많이 써서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숲속의 작은 마녀'의 향후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합니다.

[은현]
=현재는 본격적인 콘텐츠 양산화 단계에 돌입하기 이전에, 데모 버전을 통해 받은 피드백들을 검토하고 분석하여 큰 틀에서 게임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현재 단계는 곧 마무리 될 예정이고, 이후에는 얼리액세스 런칭을 위해서 콘텐츠를 추가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경래]
=콘텐츠 양산화 단계에서는 단순히 양적으로만 콘텐츠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연출과 이야기 그리고 레벨디자인등을 통해서, 게임을 플레이 하시는 동안 즐거움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숲속의 작은 마녀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혹은 게임 개발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주세요.

[은현]
=관심과 기대를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보내주시는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개발하겠습니다.

[가람]
=데모 공개 후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또 아쉬운 점과 피드백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수정할 부분은 수정해서 데모보다 훨씬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본편을 만들겠습니다.

[경래]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신만큼 재밌는 게임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화]
=저희에게 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개발하고 더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낼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