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출시 후 약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소울워커가 걸어온 길은 드라마틱했습니다.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후 약 1년이 지난 뒤 국내에 출시했고, 당시 국내 시장에서 낯선 서브컬쳐풍 3D 액션 RPG였던 만큼 반응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여기에 초창기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죠.

그러다 갑작스레 게임계에 들이닥친 이슈 속에서 소울워커는 그간 묵묵히 쌓아온 것들을 보여주었고, 기류를 타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드코어 콘솔 액션 게임급은 아니지만 다소 코어한 액션의 기본기, 비교적 초반부터 시작되는 매운맛 스토리,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캐릭터 등이 점차 유저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죠.

갑작스레 부풀어 오른 반작용처럼 때로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소울워커는 초반의 위기를 극복하고 어느 덧 서비스 4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간 주무대였던 클라우드림 서부의 이야기가 슬슬 종장으로 향하고, 새로운 지역의 단서가 될 신규 캐릭터 '이나비'를 공개하면서 또 한 차례의 변화를 예고했죠.

소울워커 4주년,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요? 라이온게임즈의 조용남 PD에게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라이온게임즈 조용남 PD


Q.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라이온게임즈의 조용남 PD입니다. 소울워커 프로젝트 아트팀에서 7년간 함께 하며 그동안 다양한 이벤트나 장난감 아이템, 게임 내 연출 및 아트 전반의 실무를 맡아 왔습니다. 이제는 PD로서 워커님들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Q. 1년만에 신규 캐릭터 ‘이나비’를 선보였습니다. 어떤 캐릭터인지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이나비는 소울워커에 합류하게 될 새로운 신규 캐릭터로써 라이플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소울워커입니다. 소울워커라는 신체적 강인함을 베이스로 라이플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기를 사용하며 프로페셔널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디자인했습니다.

이나비는 이전 ‘예정 외 존재’라는 두 신규 캐릭터 ‘치이’와 ‘에프넬’과는 다른’ 2세대 소울워커’는 키워드를 사용하며 별숲리그 내에서 네드컴퍼니와는 다른 방식으로, 훈련을 통해 키워낸 새로운 타입의 소울워커라는 설정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Q. 작년에 추가된 에프넬은 외형뿐만 아니라, 거침없고 특이한 캐릭터성으로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유저들의 호응을 얻을 만한 이나비만의 특징을 하나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이나비의 경우 에프넬처럼 매우 독특한 개성을 가지기 보다는 침착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의 캐릭터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저희는 이나비를 통해서 기존의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끔 했습니다. 철저히 체제에 따르고 복종하던 이나비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차츰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Q. 이나비의 무기는 스나이퍼 라이플인데, 액션 게임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드물다보니 어떤 액션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나비의 액션이 기존의 소울워커가 가진 액션의 틀을 크게 벗어나는 형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나비는 숙련된 플레이어일수록 높은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고난이도 캐릭터로 디자인했습니다. 뛰어난 기동성을 바탕으로 펼치는 독특한 액션을 기대해주세요.

▲ 9번째 신규 캐릭터 '이나비'는 스나이퍼 라이플을 소울웨폰으로 사용한다


Q. 이나비부터 기존 소울워커와는 다른 2세대 소울워커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는데, 치이나 에프넬처럼 초반부에 차이가 생기게 되나요? 혹은 앞으로 추가될 2세대 소울워커에 맞춰서 새롭게 초반을 구성하게 되나 궁금합니다.

네, 이나비는 기존의 소울워커와는 다른 방식의 초반부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게 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추가될 새로운 소울워커가 모두 2세대 소울워커일 예정은 아니지만, 지금은 이나비만을 위한 전용 시나리오를 통해 일종의 점핑 캐릭터로 빠르게 성장하고 지난 이야기를 관통해 기존의 소울워커 유저들과 합류하게 될 예정입니다.


Q. 이나비가 추가되면서 그간 지나가듯이 언급됐던 별숲 리그 최고위 기관 ‘로드즈’가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네드 컴퍼니의 결과물인 에프넬에 이어서 또다른 매운맛 스토리를 기대해봐도 될까요?

이전 같은 자극적인 스토리를 연속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이나비의 이야기를 통해 1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새로운 전개의 시작을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이나비의 캐릭터를 보면 기존 캐릭터들보다는 어른스러움이 강조된 듯한 느낌입니다. 실제로 연령도 제일 연장자이기도 하고요. 이와 같이 설정한 이유를,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좀 더 넓히기 위한 선택이라고 봐도 될까요?

이나비는 어른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캐릭터보다는 연상으로 설정하였으며, 말씀하신대로 이야기의 스펙트럼 자체를 넓혀가기 위한 시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여타 소울워커와는 다른 설정을 도입하면서,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다고


Q. 지난 1월 던만추 콜라보에 이어 이번에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과 콜라보가 결정됐습니다. 어떻게 콜라보를 준비하고 진행하게 됐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워커님들의 많은 사랑을 통해 다음 해에도 인기 애니메이션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려고합니다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소울워커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멋진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과 콜라보에 어떤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인가요?

이번 콜라보레이션에도 웹이벤트와 전용 이벤트 퀘스트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다양한 코스튬이 준비될 예정입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던 제스쳐와 특정 캐릭터의 경우 저희가 다소 미흡해 아쉽게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만, 모든 여성 캐릭터의 3종 코스튬, 이 외에도 이벤트용 외형과 액세서리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특정 캐릭터에 아쉽게도 ‘다크니스’가 이번에 선보여드리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다크니스는 ‘치마 길이 검수 과정에서 IP홀더 측과 이견이 있어 빠지게 되었지만 대신 ‘융융’ 코스튬을 내부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습니다. 원작에서도 비중 있게 출연하는 캐릭터인 만큼 많이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난 11월에 예고한 것처럼,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과 콜라보를 준비 중이다


Q. 저번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서 일부 한정 코스튬을 재판매하면서 코스튬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는데요, 이번 겨울 시즌을 맞아서 새로 준비하고 있는 코스튬이 있으신가요?

에프넬의 크리스마스 코스튬과 빅캣 코스튬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에프넬과 치이의 코스튬들을 좀 더 보충할 생각입니다. 에프넬의 모던캐주얼의 경우 많은 분들이 좋아 해 주셔서 앞으로 모든 여성 캐릭터분들이 입으실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 당분간은 특정 테마 코스튬보다는 일상복에 가까운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12월 초에 낸 하얀 증기의 노천온천 코스튬 외에도, 에프넬의 크리스마스 코스튬을 준비 중이다


Q. 신규 캐릭터가 1년 단위로 출시되고 있는데, 캐릭터를 어필하는 서브컬쳐 게임인 만큼 캐릭터 추가 속도에 대해서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신규 캐릭터의 경우 준비해야 할 시나리오와 관련 코스튬, 데이터량이 매우 많은 양이라 현재 개발인원으로는 벅찬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각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이 충분히 플레이어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목표이므로 캐릭터 추가는 현재 속도를 당분간 유지하고자 합니다.

다만 단기간의 목표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워커님들께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들을 늘려나가 워커님들이 각 캐릭터에 좀 더 애정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Q. 유저들 사이에서는 대형 업데이트 주기가 다소 길다는 평도 있는데, 어느 정도 주기로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설명한다면?

내년 중순을 목표로 현재 서부 클라우드림 시나리오가 완결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새로운 레이드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이벤트로 지급하던 재화 수급을 상시 콘텐츠로 전환, 불필요한 이벤트는 줄이고 이벤트 자체의 퀄리티를 높여갈 예정입니다. 완결되지 않았던 커럽티드 레코드와 앞으로 남은 치이, 에프넬의 외전 이야기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 바이올런트 선 이후 종장을 향해가는 클라우드림 서부 이야기는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Q. 웨스트 워, 바이올런트 선 이후 클라우드림 서부를 무대로 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 다음 무대가 될 지역에 대해서 살짝 힌트를 주신다면?

그 다음 무대는 클라우드림 동부지역입니다 다양한 세력들이 대치 중인 곳으로 이나비의 이야기에서 일부 그 배경이 드러나게 됩니다. 또한 마틴과 함께 니어 소울워커들도 2부의 이야기로 이어질 예정이죠.


Q. 2020년도 어느 덧 거의 막바지고 2021년이 다가오고 있는데, 지금 공개할 수 있는 정보 중에 내년에 적용될 가장 큰 이슈를 고른다면 무엇인가요?

밸런스 개편은 항상 주시하고있으며, 현재는 소울워커 플레이어의 단계적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히는 강화 시스템과 아카식레코드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레이드에 적용하여 난이도별 단계적 파밍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 9일 업데이트로 캐릭터 생성 화면 및

▲ 데일리 미션 개편 등 편의성을 개선하고, 강화 시스템과 아카식레코드를 개선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Q. 리그 전용 콘텐츠인 리그 레이드를 출시했었는데요, 이외에도 리그를 활성화하기 위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리그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추가할 의향은 있지만 당분간은 게임 내 콘텐츠 볼륨과 품질향상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Q. 어느 덧 서비스 4주년이 됐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올해는 코로나와 함께 정말 순식간에 정신없이 지나간 기분입니다. 원래 진행하고자 했던 유저 간담회도 아쉽게 무산됐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안타까운 한 해였습니다. 저희가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너무나 많았던 한 해였죠. 그럼에도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질책해주신 워커님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Q. 지난 4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을 꼽는다면?

소울워커를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오픈 첫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좋은 의미가 아니라 아픈 기억의 의미로요. 내부에선 누구나 흔히 얘기하는 ‘떡상’ 시절을 떠올리겠지만 제게 지난 날은 항상 아쉬움과 후회의 연속이였던 것 같습니다. 4년 전과 지금을 생각하면 한 일보다 아직도 해 나가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습니다.


Q. 지난 3주년에 올린 영상이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그와 같은 영상을 기대해도 될까요?

이번 4주년에도 재밌는 영상을 준비 중입니다. 지난 번 보다 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 흑역사도 거침없이 녹여내며 호응을 받았던 3주년 영상, 4주년 영상엔 더 많은 캐릭터가 나온다고


Q. 4주년을 맞이해서 어떤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나 유저들에게 소개한다면?

2020년을 함께 해 주신 워커님들을 위해 다양한 굿즈를 배포해 드리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며, 4주년과 같이 콜라보레이션 이벤트가 계획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특히, 굿즈들은 기존과 다른 신규 굿즈들로 다양하게 준비 중입니다.


Q. 유저들이 밈으로 내세우는 것 중에 ‘개발자들이 게임을 안 해본다’라는 밈도 있는데, 이 기회에 그에 대해서 해명하신다면?

워커님들께서 저보다 훨씬 더 게임과 스킬의 성능에 대한 이해도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부 액션/밸런스 담당자와 시스템 및 아트 팀 등 모두 맡은 바 역량이 뛰어난 분들입니다. 이 중 많은 분들은 업무 외적으로도 실제 서버에서 유저로써 플레이를 즐기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최대한 이끌어내고 게임의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PD로서, 워커님들의 비판은 제 미숙함을 꾸짖어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소울워커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루인포트리스 등 일부 구간이 진입장벽으로 거론되고는 하는데, 이 구간들에 대한 개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혹은 개선된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개선되었나 설명하신다면?

루인포트리스는 니어 소울워커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구간이어야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가장 지루해하는 구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구간은 오픈 이후 한차례 일부 개선을 한 적이 있으나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앞으로도 단계적 업데이트를 통해 메이즈의 섹터를 줄여나가고 경험치량을 조절해 전체적으로 해당 구간의 플레이 타임 자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많은 유저들이 진입장벽으로 꼽은 루인포트리스 지역도 추가 개선할 예정이다


Q. 게임 내외적으로 훈훈한 일화가 소개되면서 유입된 유저도 많지만, 내적인 부분에서 버그 및 여러 문제로 인해 실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총괄 PD로 부임하시면서 유저들께 각오를 다지신다면?

게임의 내 외적인 훈훈한 일화들은 사실 저희보다는 모두 워커님들이 자발적으로 이뤄낸 이야기들입니다. 이렇듯 워커님들께서 선물해 주셨던 기회를 저희의 미숙함으로 실망시켜 드린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소울워커 개발팀의 일원으로서 일하며 지내왔던 저로서는 많은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4년은 너무나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워커님들과 함께 할 앞으로의 4년 그리고 그 이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소울워커를 즐겨주시는 유저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소울워커를 즐겨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뿐만 아니라, 제 욕심에 비해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없는 저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한편으로는 늘 죄송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복잡한 이야기보다 소울워커를 많은 분들이 즐겁고 오랫동안 플레이 할 수 있길 원합니다. 앞으로 산더미 같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당장에 할 수 있는 것과 꼭 고쳐나갈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이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