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서비스하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이 트럭시위를 1일 시작했다. 그동안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은 그라비티가 버그 해결과 유저 소통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트럭 시위는 최근 라그나로크 오리진 내 버그 문제와 버그를 악용한 유저 제재가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됐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트럭 시위는 그라비티가 입주한 누리꿈스퀘어 건물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저들은 트럭 시위 영상을 통해 "게임 유통사 그라비티는 유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유저 적대적 운영을 쇄신하고, 수많은 게임 내 이슈들에 대해 투명하고 상세하게 밝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현장에서 만난 시위 총대를 멘 '라이넬' 유저는 그라비티가 소통할 것을 바랐다. 그는 "정말 유저들이 큰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 유저는 3년을 참고 시위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라그나로크 유저는 20년 가까이를 참아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일 그라비티는 2021년 사업 방향 키워드로 '확장'을 꼽았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 게임 서비스 국가를 확장하고, 부가 사업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서비스에 관한 내용은 '더 라비린스 오브 라그나로크'를 2021년 상반기에 선보인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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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총대 '라이넬'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

트럭시위에 이르게 된 이유는?
=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서비스 시작 때부터 불통 문제가 있었다. 그라비티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저들과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소통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라비티는 '라그랑'을 유저 소통이라며 공개했다. 그러나 '라그랑'은 그저 짜인 각본 그대로 녹화 편집된 영상일 뿐이다. 유저 간담회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문제들은 공식 카페를 통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러나 그라비티는 언제나 '논의하겠다', '전달하겠다'와 같은 매크로 답변만 올릴 뿐이다. 그렇게 유저 불만이 쌓여 트럭시위가 시작됐다.

트럭 시위는 처음에 순전히 내가 답답해 시작했다. 그라비티 운영에 대해 누군가 불만을 표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총대를 메 모금을 시작했다. 그렇게 450만 원이 모였다. 시위는 1일 시작으로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대표적인 버그는 어떤 게 있나?
= 오픈 초기에 '기어 복사 버그'가 있었다. 기어는 스킬이나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이다. 기어는 게임 내 '냥다래'를 구입해 뽑기로 얻을 수 있다. 유저들은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수십~수백만 원어치 과금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어가 복사되는 버그가 터졌었다. 이때 그라비티 대응이 늦어 오픈 초기임에도 수많은 유저가 게임을 접었다.

최근에는 '아수라패황권' 핵 문제가 발생했다. 아수라패황권은 모든 자원을 소모에 큰 데미지를 입히는 기술인데, 이걸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핵이다. 한 유저가 아수라패황권 문제 영상을 확보해 그라비티에 제보했지만, 핵 사용 유저에 가해지는 제재는 전혀 없더라.


그라비티에 불만은 무엇인가?
= 가장 큰 문제는 불통이다. 대화하려는 모습 자체가 없다. 솔직히 얘기해서, "개발사가 중국에 있어 피드백을 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니 양해해달라"고 말이라도 하면 유저들은 이해해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양해도 없고, 문제에 관한 사과문도 없고, 그냥 맨날 기다려달라고 말만 한다.

한번은 그라비티가 2차 직업 어떤 것을 원하냐고 유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1위로 뽑히면 올해 상반기 내에 업데이트해주겠다고 했다. 그때 1위로 '댄스/바드'가 선정됐다. 그런데 막상 신캐릭터로 '알케미스트'를 발표하더라. 어이가 없었다. 이러려면 뭐하러 투표했는지 모르겠다. 유저가 원하는 것을 업데이트하겠다면서 막상 자기들 마음대로 한다.

넷마블과 넥슨은 트럭시위에 이르자 적어도 사과문이라도 올렸다. 그런데 그라비티는 어떠한 행동도 없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유저는 3년을 참고 트럭시위를 진행한다고 했다. 라그나로크 유저는 20년 가까이 참았다. 이제는 그라비티가 유저들과 소통하길 바란다.


그라비티가 어떻게 변하길 바라나?
= 일단 간담회라도 하고 싶다. '라그랑'처럼 짜인 방송이 아닌, 실제 간담회 말이다. 그라비티가 코로나 때문에 어렵다고 할 수도 있다. 넷마블처럼 유저 대표를 선정해 정일태 팀장과의 실제 간담회를 원한다. 또한, 간담회는 라이브 방송으로 모든 라그나로크 유저가 편집 없이 볼 수 있어야 한다. 유저 대표는 유저들 스스로가 선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