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워드는 디아블로2에 존재하는 아이템 종류 중 하나입니다. 소켓이 뚫려 있는 노멀 아이템에 특정 공식대로 룬을 넣어 제작할 수 있는데, 유니크 이상의 능력을 지닌 것들도 많아 원작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가 시작된 뒤, 저는 룬워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액트1과 액트2만 체험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다면, 테스트가 시작된 뒤 제가 만든 룬워드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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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룬워드를 위해 처음부터 룬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룬워드를 보여드리기 전에 필요한 룬과 재료를 얻은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룬은 간단합니다. 액트1 블랙마쉬 근처에 있는 포가튼 타워 5층에서 카운테스를 아주 많이 사냥하면 됩니다. 카운테스는 처치할 때마다 매우 높은 확률로 룬을 드랍하는데 노멀 난이도에서는 1번 엘룬부터 8번 랄룬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보다 높은 룬이 필요하다면 호라드릭 큐브를 이용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합니다. 10번 주울룬까지는 하위 등급 룬 3개를 넣고 조합하면 상위 등급 룬 1개가 나오고 이후로는 여기에 특정 보석을 하나씩 더 넣어줘야 합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룬을 얻을 수 있지만 카운테스가 효율이 좋습니다.

재료는 사냥과 상점을 통해 구했습니다. 사냥을 진행하며 필요한 재료 아이템이 나오면 창고에 보관했고 제작에 쓰이는 룬이 모였는데 막상 재료가 없을 때는 상점을 찾았습니다. 상점 판매 목록은 웨이포인트를 이용해 다른 곳을 다녀오면 갱신되기에 이를 반복해 재료를 구입했죠. 액트2의 파라는 2소켓 갑옷, 헬름 등을 판매하기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NPC입니다.

아, 룬워드는 아이템명이 흰색인 노멀 등급에만 만들 수 있습니다. 유니크, 레어는 물론이고 파란색 이름을 가진 매직에도 불가능하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완성된 룬워드의 레벨 제한은 사용된 룬들과 재료 아이템 중 가장 높은 착용 레벨을 따라간다는 것도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들어가는 룬보다 레벨 제한이 높은 재료를 사용하면 착용 시기가 그만큼 늦어지겠죠.


▲ 블랙마쉬에 있는 포가튼 타워로 들어갑니다


▲ 5층에서 카운테스를 잡으면 높은 확률로 룬이 떨어집니다


▲ 사냥도 좋지만, 급할 때는 상점에서 재료를 구입하는게 빠릅니다


제가 이번에 가장 먼저 만든 룬워드는 '스텔스'(STEALTH)입니다. 액트2에 넘어가기 전 필요한 룬을 구하고 재료는 NPC 파라에게 구입했죠. 카운테스가 에드룬을 주지 않아 꽤 오래 머물렀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스텔스는 2소켓 갑옷에 탈룬, 에드룬을 넣어 만드는 룬워드로, +25% 달리기/걷기 속도 증가, +25% 매우 빠른 캐스팅 속도 증가, +25% 매우 빠른 회복 속도 증가, 포이즌 저항력 +30% 등의 훌륭한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꽃잎'(LEAF)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양손 스태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고민했는데요. +3 파이어 스킬 상승 옵션이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필요한 룬인 티르룬, 랄룬은 카운테스에게 미리 얻어놨고 스태프는 액트2 NPC 드로그난에게 대충 2소켓이 뚫린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스텔스와 꽃잎은 30레벨이 된 지금까지도 착용하고 있습니다.


▲ 1등으로 만든 룬워드는 스텔스입니다


▲ 파이어볼을 이용하는 소서리스에게 꽃잎은 꿀룬워드죠


이후 제가 만들고 싶었던 룬워드는 '스피리트'(Sprit)과 '통찰력'(Insight)이었습니다. 그런데, 액트1과 액트2로 제한된 이번 테스트에서는 4소켓 재료를 구할 수가 없더라고요. 탈라샤의 무덤을 아무리 돌아도 3소켓이 최대라 스피리트, 통찰력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학식'(Lore)으로 바꿨습니다. 9번 오르트룬과 12번 솔룬으로 만드는 투구죠. 카운테스가 8번 랄룬까지만 드랍하기에 오르트룬과 솔룬은 업그레이드로 얻어야 했는데, 솔룬 제작에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랄룬 3개를 오르트룬으로, 오르트룬 3개를 10번 주울룬으로 만들어야 했고 이렇게 주울룬 3개를 모아 최하급 토파즈와 함께 조합해야 11번 앰룬이 나옵니다. 이 과정을 3번 반복해서 앰룬 3개를 마련해 최하급 자수정과 함께 큐브에 돌리면 12번 솔룬을 얻게 되죠. 랄룬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솔룬까지는 81개가 필요하고 같이 들어가는 오르트룬을 합치면 총 84개의 랄룬이 쓰입니다.

솔룬을 얻기까지 약 7시간이 걸렸습니다. 카운테스만 몇 번을 잡았는지도 모르겠어요.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여러 번이었지만, 결국 전 솔룬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오르트 룬을 하나 더 마련해 학식을 손에 넣었죠. 학식은 +1 모든 스킬 상승, 라이트닝 저항력 +30, +10 에너지 등의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 업그레이드로 만든 앰룬 3개를 최하급 자수정과 함께 조합하면


▲ 이렇게 12번 솔룬이 나옵니다!


▲ 약 7시간의 노력 끝에 학식을 만들었죠


학식까지 만들고 나니, 뭔가 다른 룬워드를 더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학식처럼 오래 걸리는 룬워드는 건들기 무서웠고 만만한 것들로 준비했죠. 이후 제가 제작한 룬워드는 '스틸'(Steel)', '원환'(Malice), '천저'(Nadir), '제퍼'(Zephyr) 등이 있습니다.

스틸과 원환은 바바리안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했습니다. 스틸은 티르룬과 엘이 들어가는 룬워드로, 레벨 제한이 13이라 초반부터 사용하기 좋죠. +25% 공격속도 증가, +20% 증가된 대미지, 50% 상처 악화 등의 옵션을 보유했습니다. 원환은 상처 악화, 방어깎기, 몬스터 회복 저지 등의 능력을 가진 대신 착용자의 라이프가 감소한다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제퍼는 아마존을 위한 룬워드입니다. +33% 증가된 대미지, +25% 공격속도 증가, -25% 목표물의 방어 등의 옵션을 가지죠. 사실, 저는 아마존을 육성하려고 만든게 아니라 +25% 매우 빠른 달리기/걷기 속도 증가가 탐나서 마련했습니다. 천저의 경우, +50% 증가된 방어력, +5 힘, +30 원거리 공격 방어 증가 등의 옵션이 있는 저레벨부터 사용 가능한 투구인데, 착용 시 시야가 줄어든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용병에 넣어놨습니다.

아, 하나가 더 있었네요. 바로 '고대인의 서약'(Ancient's Pledge)이죠. 콜드 저항력을 43% 높여주고 라이트닝, 파이어, 포이즌 저항력은 48%나 올라갑니다. 재료로는 3소켓 방패와 랄룬, 오르트룬, 탈룬 필요하고요. 어차피 방패를 쓸 생각이 없기에 사냥 중에 주운 팔라딘 3소켓 방패에 관상용으로 만들었습니다.

고대인의 서약을 마지막으로, 저는 이쯤에서 룬워드를 멈추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더 룬워드에 매달리면 꿈에 카운테스가 나올 것 같았거든요. 힘들긴 했지만, 오랜만에 재료를 직접 준비하고 룬워드를 만들어 보니 액트 공략과는 다른 재미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뭘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저처럼 룬워드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스틸은 13레벨부터 착용 가능한 룬워드입니다


▲ 스틸과 함께 바바리안에게 선물하려고 만든 원환입니다


▲ 원거리 무기에 제작하는 제퍼, 전 그냥 빨리 달릴 때 쓰고 있습니다


▲ 저항력 하나만 본다면 고대인의 서약도 괜찮은 룬워드죠


▲ 천저는 착용 시 시야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어 용병에 넣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