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을 평정한 그 슬로건 (출처: KLEVV 유튜브 채널)

▲ "불 좀 꺼줄래?의 광고 풀버전

"불 좀 꺼줄래? 내 램 좀 보게"

2020년 최고의 광고라는 타이틀을 시작으로 '1일 1클', 외에 수없이도 재가공된 밈들로 사랑받은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는 슬로건이다 보니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출처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작년을 휩쓸고 갔죠. 시작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기업, '에센코어(ESSENCORE)'의 게이밍 브랜드, '클레브(KLEVV)'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SK그룹의 자회사인 에센코어는 메모리 모듈이나 플래시 메모리, SSD 등을 취급하는 기업인데요. 컴퓨터에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부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힘든 분야인 것이 기정사실입니다. 하지만 클레브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리그, LCK의 명실상부 인기 구단인 'T1'과의 꾸준한 협력 끝에 탄생된 광고입니다.

몇 년 전부터 e스포츠 분야가 사업적으로 몸집이 거대해졌습니다만, 제가 쭉 지켜봐온 바로는 IT 브랜드와 유명 e스포츠 구단과의 협업이 항상 대히트를 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IT 기업은 브랜딩을 위해, e스포츠 구단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언제나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방향이 명확히 일치할 때 시너지가 폭발합니다. 클레브 x T1의 경우는 결과가 좋은, 몇 안 되는 선진 사례인 것이죠.

▲ 가장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 칸나 선수 프로필 사진. "오늘 내 기분? 컬러로 말할게"

▲ "Red Red Red Red Red Red Red"

▲ 킬링 파트 1번 (출처: KLEVV 유튜브 채널)

"클레브에서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흥행했다!"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에센코어에서 게이밍 브랜드인 클레브를 론칭한 이후, T1과의 협력을 시작한 게 무려 2015년도입니다. 하드웨어를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사이의 행보 덕분에 인지도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일반 대중에게도 유명해지는 데까지는 중간에 계약을 잠깐 보류한 2017년을 제외하고 약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꾸준히 협력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클레브는 최근에는 T1뿐만 아니라 LCK의 공식 스폰서에도 이름을 올린 바가 있죠. 클레브에서 e스포츠에 지원하는 제품들은 주로 게이밍에 특화된 튜닝 메모리와 SSD입니다. 광고의 주인공인 'CRAS XR RGB 램'을 필두로 'BOLT XR 게이밍/OC 램', 'CRAS NVMe SSD' 등이 대표 제품입니다. 클레브에서는 더 좋은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e스포츠 생태계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국내 팬들을 또 한 번 설레게 할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향후 계획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클레브와 T1이 협력하여 또 하나의 광고영상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날이 풀릴 때 즈음이라고 했으니 여름 안으로는 불 좀 꺼줄래의 후속작을 만나볼 수 있겠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치명적임(?)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 클레브 공식 사이트의 'CRAS XR RGB'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5명의 프로필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 킬링 파트 2번 (출처: KLEVV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