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신경을 쓰는 제품은 컴퓨터와 모니터다. 크게 예민하지 않은 성격이라 키보드와 마우스는 서비스로 받은 제품들도 많이 썼고 고장나서 새로 구매해도 보통 2~3만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제품들을 많이 썼다. 당연히 스피커도 저렴한 사운드 바를 샀고 큰 불만없이 써 왔다.

그렇게 나름 만족하며 잘 살았는데 그놈의 배틀그라운드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많은 걸 바꿔 놓았다. 사플을 해야 하니 적당한 품질의 헤드셋을 사야 했고 키보드는 단축키와 동시 입력 문제로 바꿔야 했다. 마우스는 그냥 한정판이 땡겨서 바꿨다. 그리고 괜찮은 제품들을 쓰다 보니 어느새 싸구려는 눈에 차지 않게 되었다.

주변기기들을 바꾸면서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게 된 제품은 의외로 스피커였다. 싸구려 스피커만 쓸 때는 잘 몰랐는데 몇몇 대작 게임들은 좋은 스피커에 연결하니 느낌이 확 달라졌다. 마치 뭉개진 것처럼 들려 오던 소리들이 확연하게 구분되며 게임 속의 현장감을 전달해 준다.

물론 평범한 가격을 뛰어넘는 고가 스피커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이후로는 대작 게임들을 제대로 즐겨 보고 싶다면 좋은 스피커 역시 필요하다는 점에 일정 부분 공감하게 되었다. 가끔 집에서 할 때와 시설 좋은 게임방가서 할 때 게임을 즐기는 느낌이 확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컴퓨터 사양과 모니터 화질 차이도 있지만 좋은 음향의 지분 역시 상당하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로부터 시작된 사플 열풍으로 좋은 음향에 대한 수요가 생겨서 그런지 몇 년 전부터는 게임에 최적화되었다는 게이밍 스피커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제 소개할 JBL 퀀텀 듀오 스피커도 게이밍 스피커를 표방하는 제품으로, 헤드셋인 JBL 퀀텀 원과는 일종의 형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 제품 제원
  • 제품명 : JBL Quantum DUO (퀀텀 듀오)
  • 출력 : 20 W RMS
  • 드라이버 크기 : 63.5mm 우퍼, 19.05mm 트위터
  • 주파수 응답 : 60 Hz ~ 20 kHz
  • 신호대 잡음비 : > 80 dB
  • 제품 크기: 89 x 210 x 176 mm (가로x높이x깊이, 좌우 각각)
  • 무게: 2800g
  • 블루투스 버전 : 4.2





  • 삼성 JBL 퀀텀 듀오는 게이밍 제품으로 탄생한 스피커라 3.5mm 단자는 기본이고 블루투스와 USB 연결도 지원한다. 당연히 TV나 컴퓨터 뿐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들, 스마트폰과의 무선 연결 역시 가능하다. 음량은 최대로 키우면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충분하고 어지간한 사무실이나 매장에서도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음향으로 유명한 JBL 제품인 만큼 최소한의 음량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음량이 있어야 스피커의 장점이 제대로 느껴진다.

    퀀텀 듀오를 직접 써보면서 느낀 가장 편리한 점은 스피커 위쪽에 있는 버튼들. 전원 옆에 블루투스 연동 버튼이 있고 색상 패턴을 바꿔주는 버튼이 따로 있다.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RGB 제품들이 화려한 색상을 홍보하면서 정작 세부적인 설정은 소프트웨어로만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버튼이 따로 있는게 참 마음에 든다.

    솔직히 스피커에 LED 패턴 하나 바꿀려고 컴퓨터를 켜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사람, 별로 없을 걸.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익숙하다보니 이런 설정을 잘 모르거나 아예 연결할 컴퓨터가 없는 가정집도 있다. 그런데 상단에 버튼이 따로 있으니 몇 번만 눌러주면 패턴 변경이 가능하다.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연동해 음악을 들으면서 혹은 분위기에 따라 쉽게 패턴 변경이 가능한 점이 확실히 편리하다.



    ▲ 스피커 전면부


    ▲ 하단의 작은 구멍은 이어폰 잭이다.


    ▲ 상단에는 전원, 블루투스, 패턴 변경 버튼이 있고 무지개 버튼은 색상 조절이 가능하다.



    ▲ 우퍼와 스피커 부분. 스피커 테두리 역시 불빛이 들어 온다.


    ▲ 스피커 뒷면


    ▲ 바닥에는 좌우 표기와 미끄럼 방지 고무가 있다.


    ▲ 모니터와 함께 배치한 크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스피커에서 새어나오는 화려한 불빛.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이머라면 당연히 그래야할 것 같은 RGB 불빛이 스피커 좌우와 전면부 쪽에 자리잡고 있다. 게임하면서 옆에 놔두면 계속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데 원한다면 한 종류 색상으로 고정하거나 색상 패턴을 바꿔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할 때 너무 화려한 LED는 꺼려하는 편인데 삼성 JBL 퀀텀 듀오는 밝기 역시 조절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물론 원한다면 아예 불빛을 off 상태로 둘 수도 있는데 굳이 있는 기능 안 쓸 이유는 없으니 원하는 패턴과 강도로 설정해 보자.



    ▲ 스마트폰도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하다.


    ▲ 전원만 연결해 놓아도 불빛이 짠~




    ▲ 불빛의 밝기 조절 역시 가능하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이 대세다 보니 음향에 대한 투자가 적은 편이었는데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그래도 꽤 신경을 쓰는 편이다. 특히 제대로 만들어진 콘솔 대작 게임이나 몇몇 대작급의 온라인 게임들은 내부에서 지원되는 음향으로 체감할 수 있는 차이가 상당한 편이니 스피커 역시 게임의 체험에 꽤 많은 영향을 준다.

    그리고 삼성 JBL 퀀텀 듀오는 꼭 게임뿐만이 아니라 TV나 스마트폰에 연결한 후 음악 감상용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외부 버튼으로 패턴 조절도 가능하니 집에 컴퓨터가 없더라도 가정이나 1인 가구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부담이 덜하고 고급스러운 품질의 다용도 스피커를 찾는 사람에게 최적화된 제품.

    스피커를 잘 모른다면 10만원 후반대의 가격이 다소 부담될 수 있겠지만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와 품질을 함께 갖춘 JBL 제품이니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다. 다양한 기능에 좋은 품질을 함께 갖춘 게이밍 스피커를 찾고 있다면, 그리고 화려한 불빛에도 큰 부담이 없다면 삼성 JBL 퀀텀 듀오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레이드로 바쁜 주인을 불빛으로 응원해주는 삼성 JBL 퀀텀 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