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성장세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글로벌 노트북 시장이 코로나 19로 인해 다시 한번 호황기를 맞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노트북은 총 1억73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9%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 환경이 활성화 되며 중저가 비즈니스 노트북 판매로 연명하던 노트북 시장이 제 2의 황금기에 접어들었고 거기에 채굴 이슈로 인한 '그래픽카드 대란'까지 겹쳐 판매 타겟이 매우 한정적이었던 '게이밍 노트북'의 판매량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표 브랜드 하면 삼성, LG, 애플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만약 이 글을 카페나 강의실같은 외부에서 보고있다면 잠깐 1초 정도만 시간을 내어 주위를 둘러보자. 과장 없이 단 1초면 이 3개 브랜드 제품중 하나 이상은 분명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은 꽤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삼성, LG와 같은 국내 대기업의 점유율은 그 수치가 매우 낮아 '그 외'로 분류되어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시총 1위를 달리고 있는 IT 거인 애플마저도 고작 4위에 머물러있는 모습이다.


▲ 1위는 레노버가 차지했다. (출처 - Canalys)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전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인 '레노버'의 노트북엔 어떤 강점이 있을까? 레노버 하면 아이디어 패드나 씽크패드같은 비즈니스 노트북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노트북 제조 기술의 집약체는 단연 게이밍 노트북. 레노버의 게이밍 전문 브랜드인 'Lenovo Legion(레노버 리전)'의 제품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인텔 i7-10750H 프로세서와 GeForce RTX 2060 Max-Q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레노버 리전 슬림 7i (이하 슬림 7i)'는 게이밍 노트북 다운 높은 사양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1.86kg의 가벼운 무게와 최소 15.9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 사양의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며 이동도 잦은 사용자라면 구미가 당길 만 하다.



  • 제품 제원
  • 제품명 : 레노버 리전 슬림 7i (LEGION Slim 7i)
  • CPU : 인텔 i7-10750H (헥사코어)
  • RAM : DDR4 16GB 2933MHz
  • VGA : GeForce RTX 2060 Max-Q
  • SSD : 512GB M.2 NVMe (TLC)
  • 디스플레이: 39.6cm(15.6형), FHD(1920x1080), IPS, 144Hz, 5ms, 100% sRGB
  • 배터리: 71Whr
  • 무선랜 : 인텔 Wi-Fi 6 AX201 2x2ax
  • 제품 크기 : 356(W) * 250(D) * 15.9(H)mm




  • ■ 개봉

    ▲ 리전의 로고가 그려진 박스

    ▲ 박스를 열면 맨 위에 노트북 본체가 자리잡고 있고

    ▲ 그 아래엔 설명서와 이것저것

    ▲ 액세서리 박스

    ▲ 어댑터가 들어있다

    ▲ 230W의 전원 공급 어댑터

    ▲ 아이폰 12 미니와 비교해봤다

    ▲ 그리고 노트북 본체까지





    ■ 제품 외형

    ▲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상당히 깔끔한 디자인

    ▲ 상판 우측에 레노버 리전 로고가 음각 처리 되어있고

    ▲ 좌측엔 레노버 로고 플레이트가 자리잡고 있다

    ▲ 견고한 힌지

    ▲ 노트북 화면을 180도까지 젖힐 수 있다

    ▲ 좌측엔 이어폰/마이크 콤보 잭, SD카드 리더

    ▲ 우측엔 썬더볼트3 포트 2개가 자리잡고 있다

    ▲ 후면에 위치한 USB Type-A 포트 2개와 충전 포트

    ▲ 충전시에도 케이블 간섭이 없는 구조다

    ▲ 하판의 넓은 면적에 송풍구가 뚫려있다

    ▲ 미끄럼 방지 고무 디테일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꽤나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줬다.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한 덕분인지 무게도 적당히 가벼웠고, 고성능 CPU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 중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만큼 휴대하기에 용이했다. 소재 특성상 지문이나 얼룩도 잘 묻지 않아 항상 깔끔한 상태의 노트북을 휴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트북 충전 어댑터를 연결하는 단자와 USB Type-A 포트를 후면에 배치한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다. 해당 포트들은 특성상 케이블과 수시로 연결돼있는 경우가 많은데 게임이나 작업 중 케이블 간섭으로 인한 불편함을 완벽하게 해소해줬다.

    기자는 외부에서 사진 및 영상 편집을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노트북에 내장된 SD카드 리더기가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별도의 카드 리더기를 들고다닐 필요 없이 카메라에서 SD카드만 분리해 바로 노트북에 연결해주고, 그 자리에서 데이터를 전송해 빠르게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 키보드

    ▲ 레노버 리전의 트루스트라이크 키보드

    ▲ 게이밍 노트북에 RGB가 빠지면 섭하다


    다양한 노트북을 사용해봤지만 레노버 노트북의 키보드 만큼은 절대로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다. 슬림 7i의 키보드 역시 쫀득쫀득한 키감을 자랑하기 때문에 타이핑하는 맛이 난다. 씽크패드의 키보드와 흡사한 타건감이다. 키 배열도 근본 그 자체라 변태 배열로 고통받던 내 심신의 안정을 되찾기 충분했다.

    게이밍 노트북답게 1600만가지 색상의 RGB백라이트 역시 지원한다. Fn키와 스페이스바를 동시 입력해 간단하게 조명을 제어할 수 있고 커세어 iCUE 유틸리티와 연동시켜 원하는 색상으로 제어도 가능하다.




    ■ 디스플레이

    ▲ 색감 좋고, 선명도 좋고

    ▲ FHD해상도의 144Hz 디스플레이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 했음에도 불구하고 6mm의 얇은 베젤이 적용됐다. 얇은 베젤 덕분에 몰입도도 뛰어나고 덤으로 제품의 크기도 작아졌다.

    게이밍 노트북 답게 디스플레이는 144Hz의 높은 주사율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sRGB 색 영역을 100% 커버하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를 풍부한 색감으로 더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밝기는 300nit라 맑은 날 야외에서 사용하기엔 조금 불편할 수 있다는건 감안하자.

    또한 옵션으로 60Hz의 4K 디스플레이로 변경이 가능하다 보니 FPS, AOS등의 실시간 대전 게임보단 다양한 콘텐츠 소비하는 사용자라면 디스플레이 사양 변경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 성능 테스트

    ▲ Fn + Q 조합으로 성능 모드를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다

    ▲ 테스트 시작 전 고성능 모드로 설정해줬다

    ▲ 타임 스파이는 5,766점

    ▲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14,478점이 나왔다


    3DMark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노트북의 성능을 측정했다. 데스크톱 PC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간단한 사진, 영상 편집 작업이나 중저사양 게임을 구동하는데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테스트 중 CPU온도는 평균 90도 선에서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래픽카드 온도는 75도 내외로 측정됐다. 키보드 우측 상단부분에 약간의 발열이 있는 정도였고 손으로 만지지 못할 정도로 심한 수준은 아니다. 뜨끈한 캔커피와 비슷한 정도?

    별도의 유틸리티 사용 없이 Fn + Q 키 조합으로 성능 모드를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는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강의실이나 회의실같은 공간에서 노트북을 사용해야 한다면 즉시 사일런트 모드로 변경해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 고 사양 PC게임인 어쌔신크리드:발할라도 해봤다.

    ▲ 옵션은 높음으로 설정

    ▲ 심하게 버벅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 벤치마크 결과 평균 50FPS가 나왔다


    최근 출시된 고사양 PC게임인 어쌔신크리드:발할라에 내장된 벤치마크 테스트를 구동시켜 봤다. 그래픽 옵션 '높음'을 기준으로 평균 50FPS정도로 측정됐으며 콘솔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옵션을 타협하면 60FPS 이상으로 쾌적하게 즐기는것도 가능하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그리 높지 않은 사양의 캐주얼한 게임을 주로 즐기는 사용자라면 집에서 게임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성능이다.




    ■ 마치며


    최근 많은 제조사들이 RTX 30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고, 그것들과 비교했을때 슬림 7i는 특출나게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슬림' 이라는 제품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높은 성능보다는 기본적인 성능을 챙긴 후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데 신경 쓴 모델이라는 점을 주목하자.

    고사양 게임이나 무거운 그래픽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노트북을 찾는다면 적극 권하기는 어려운 제품이지만, 집에서 간간히 캐주얼한 게임들을 즐기며 외부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할 일이 많은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능을 제공하는 노트북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sRGB 색 영역을 100% 커버하기 때문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데도 손색이 없었다. 만약 높은 주사율을 필요로 하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4K 60Hz 디스플레이로 변경하는 선택지를 고려해 봄직하다. 더욱 선명하고 쨍한 화질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시원시원한 디스플레이 크기와 높은 색 재현율, 그리고 SD카드 리더와 썬더볼트3 포트 등 다양한 확장성까지 갖췄다. 나처럼 사진 촬영 및 편집, 그래픽 작업, 그리고 가벼운 게임 플레이를 병행하는 사용자들은 분명히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