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무료 게임을 배포하기 위해 얼마를 썼을까? 또 효과는 있었을까? 2019년 에픽게임즈가 9개월간 매주 진행한 무료게임 각각에 얼마를 들였는지 공개됐다.


이번 정보는 2019년 9월 25일 에픽 게임즈가 작성한 전략 문서에 담긴 내용으로 3일 진행된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연방지방법원의 증거 자료 중 하나다. 특히 문서에는 에픽게임즈가 스토어 무료 공개 게임에 각각 얼마를 사용했는지 세부 수치가 담겼다.

에픽게임즈는 2019년 9개월간 무료 게임에 총 1,150만 달러(한화 약 131억 원)를 지불했다.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간 게임은 배트맨 아캄 시리즈였다. 2019년 9월 에픽게임즈는 배트맨 데이를 기념해 배트맨 아캄 트릴로지와 레고 배트맨 3부작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이를 위해 워너 브라더스에 아캄 시리즈 150만 달러, 레고 배트맨 시리즈 30만 달러를 각각 지불했다.

이 외에 '뮤턴트 이어 제로'와 '서브노티카'가 무료 배포 계약에 각각 100만 달러 이상이 쓰였다. 한편 '메트로: 2033 리덕스'는 0$로 표기됐다. 이는 게임의 무료 배포가 메트로 시리즈의 최신작, '메트로: 엑소더스'의 1년 독점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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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무료 게임의 이름값에 따라 유저 수도 크게 증가했다. 일일 활성 유저의 경우 무료 게임 배포와 할인 이벤트, '디비전2'와 '보더랜드3' 등 독점 게임의 서비스와 함께 크게 올랐으며 배트맨 데이 기념 할인 행사때는 보더랜드 출시 당시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일 매출은 '보더랜드3' 출시가 그 어떤 게임, 어떤 할인 행사를 뛰어넘는 높은 성과를 보이며 강력한 IP 신작의 독점 효과를 톡톡히 증명했다.

▲ 일일 스토어 신규 유저수

▲ 스토어 일일 매출

한편 앞선 4월 8일 미 연방법원은 에픽게임즈와 법적 갈등을 이어온 애플의 제안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제안서에는 에픽게임즈가 2020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게임을 기간 독점으로 배포하기 위해 4억4,400만 달러. 한화 약 4,990억 원을 보증 비용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무료, 독점 게임을 통해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수익을 낼 길은 먼 셈이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 역시 법원에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2023년에는 스토어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과 유저 확보에 나서는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에픽게임즈가 PC ESD 시장의 주도권을 쥔 스팀으로부터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며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료인 셈이다. 또한, 이번 정보가 2019년 9월까지의 한정적 정보인 만큼, 실제 에픽게임즈의 투자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