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시장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온 사회를 뒤덮은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분야는 셀 수 없이 많고, 회복의 여지조차 주지 않고 있다. 막심한 피해를 입은 영역 중 스포츠는 단연 일 순위로 꼽힌다.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지구촌 대회나 올림픽의 경우 취소 혹은 연기되기 일쑤이며, 설령 진행되더라도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니 관객 수나 매출이나 하락 일변도를 보이는 추세이다.

하지만 e스포츠 분야 상황은 조금 다르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 매출은 2018년 약 7억 7천 달러였으며, 그 다음 해인 2019년에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약 9억 5천, 심지어 팬데믹 확산 이후인 2020년에는 10억 5천 달러로 조사됐다. 게다가 e스포츠 시장 매출은 연간 평균 15%씩 늘어 2023년에는 15억 9천 달러(약 1조 8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렇다면 국내 e스포츠는 어떨까. 대한민국 게이머에게 익숙하고, 화젯거리를 연신 쏟아내는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이하 LCK)의 상황을 살펴보고 결론부터 따지자면 코로나19 이슈에도 불구하고 국내 e스포츠 시장은 순항 중이란 걸 알 수 있다.

▲ 코로나19로 인해 2021 LCK 스프링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e스포츠 시청 통계 사이트인 EsChart가 공개한 정보를 확인해보니 2020 LCK 서머 대비 2021 LCK 스프링은 상금 규모도 커지고 약 5% 평균 시청자 수 상승이 있었다. 전례 없는 전염병 위기에도 불구하고 LCK는 건재함을 여실 없이 보여준 대목이다.

성공적인 LCK를 위한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경기를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는 해설진 그리고 이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스폰서까지 무엇 하나 빠져서는 안되는 요소이다. 스폰서를 향한 유저들의 관심은 경기 내용이나 결과보다 낮지만 사실 대회 입장에서 스폰서 중요도는 매우 높다. 애초에 스폰서가 없으면 대회를 굴리는 것 조차 버거운 일이니까.

2021 LCK 스프링을 되돌아보며, HP 코리아의 소병홍 상무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만나 HP 오멘이 이번 LCK를 통해 이뤄낸 결과와 이들의 목표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Q :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A : 안녕하세요. HP 코리아에서 PC 카테고리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는 소병홍입니다. 커머셜 제품, 노트북,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 등 여러 PC 카테고리 중 해당 제품과 국내 시장에 맞는 전략과 계획을 짜며, 관리를 맡고 있는 책임자입니다.


Q : 이번 2021 LCK 스프링의 스폰서 중 하나인 오멘은 HP의 게이밍 브랜드인데 국내에서 HP의 인식은 사무용 브랜드 쪽이 강하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A : 국내 시장에서 HP는 소비자용 보다 상업용 제품군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택 근무와 게임 문화가 확산되었고 이로 인한 소비자용 시장이 넓어지며, 관련 제품군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1인 1PC 시대가 도래했으며 소비자 시장이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본사 및 한국 시장에서 게이밍 제품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게이밍 시장 자체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Q : HP 게이밍 라인업 소개와 제품 특장점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A : HP는 기본적으로 파빌리온과 오멘 브랜딩으로 나뉩니다. 이외에도, 국내에 런칭이 아직 안 됐지만 새로운 게이밍 브랜딩도 런칭 계획이 있습니다. 오멘의 브랜드 철학은 하드코어 게이머에 중점을 둔 타 게이밍 브랜드와 다르게 모든 게이머, 학생, 크리에이터 등 포괄적인 계층의 니즈를 파악해 시장에 내놓습니다.

HP 오멘이 제품에 추구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습니다. 완벽한 성능을 갖춘 것이 가장 중요하며,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할 때 높은 퍼포먼스에 안정감을 느끼고 제품에 포함된 기능을 활용하면서 경험을 쌓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에 집중합니다.

사용자는 다른 직업, 다른 용도, 다른 취향을 가집니다. 하드코어 게이머에 비중을 맞춘 제품들, 그러니까 게이밍 성능에 집중하여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HP 오멘의 제품은 일반 유저들도 범용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 노력을 들였습니다.

▲ HP OMEN 15 게이밍 노트북

HP 오멘 게이밍 제품군은 OMEN 15 게이밍 노트북과 OMEN 30L 게이밍 데스크톱으로 나뉩니다. 노트북의 경우, 10세대 인텔 코어 H 시리즈 프로세서 또는 AMD 라이젠 7 H 시리즈 프로세서 중 선택이 가능하며, RTX 2070 SUPER MAX-Q 그래픽카드로 높은 성능을 보입니다.

또한, 힌지가 180도로 꺾이는 기능과 더불어 OLED 패널, 300Hz 주사율이 적용되었으며, 엔비디아 지싱크 기술로 색다른 게이밍 경험을 보장하죠.

데스크톱 PC 노트북과 비교할 때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갖췄습니다. 인텔 10세대 CPU 및 RTX 30 시리즈 탑재, 쿨러마스터의 OMEN PC 전용 수냉 쿨러, WD 블랙 SSD, 하이퍼엑스 RGB 메모리, 플래티넘 등급 파워 등 각 하드웨어 장치에서 내노라하는 업체의 제품이 탑재되어 안정성과 높은 성능을 맛볼 수 있습니다.

▲ HP OMEN 30L 게이밍 데스크톱


Q : 게이머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HP 게이밍만의 기술이 따로 있는가?
A : HP 게이밍은 게이머를 위한 특성과 제품 철학에 바탕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앞서 말했듯, 사용자들의 다양성이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우수한 성능과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을 원하고 일부는 RGB LED나 외형 디자인까지 고려하죠.

오멘 게이밍 허브(OMEN Gaming Hub)는 하나의 프로그램 내에서 컴퓨터의 상세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며 클릭 한 번으로 하드웨어 설정이나 RGB LED를 변경하는 등의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여러 가지 기능이 포함됐고요.

추가적인 기능은 갤러리, 게임 타이틀 액세스 등이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 도입은 안되었지만 리워드 프로그램, 코칭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 추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향후에 국내 사용자를 위해 적용시키며, 게임 유저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정리하자면, 오멘 게이밍 허브는 헤비 유저부터 라이트 유저까지 다양한 계층의 게이머 범용적으로 누구나 손쉽게 제어가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 설치된 모든 게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

▲ 조명을 지원하는 오멘 장비들을 한번에 제어할 수 있다

▲ CPU 전력 소모를 낮추는 언더볼팅 기능까지 지원한다


Q : LCK 스폰서십은 어떻게 이루어진건지?
A : 전 세계 게이밍 시장 중 아시아는 51%를 차지합니다. 이전엔 미국이나 유럽 등 아시아를 제외한 각지에서 게이밍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제는 반대로 아시아가 게이밍 전략 요충지가 될 수준입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중 3번째에 꼽힐 정도로 주요한 지역이며, 국내 게이머의 약 47%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LCK 후원이 유의미했습니다.

HP 오멘 브랜드 특성상,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오프라인 시장 참여가 적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체험의 기회가 적었습니다. LCK를 지원하며, 일반 게이머들에게 오멘 제품군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2021 LCK 스프링을 후원했습니다.

LCK의 긍정적인 측면도 고려를 했는데요. 단순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대항전을 진행하게 되어 국내 게이머들이 단합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월드컵을 떠올려보세요.(웃음)

▲ LCK 아레나의 모든 PC는 오멘 데스크톱이라고 하는데?


▲ 직접 선수석에 앉으니 쇼메이커의 기운이 느껴진다던 기자 (실버 2)


Q : LCK를 통한 HP 오멘의 전략은 무엇인지?
A : HP 오멘 게이밍 브랜딩이 주 목적입니다. 시장 조사를 할 때 브랜드 게이밍 인식이 적은 편인데, HP 오멘이 후발 주자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번 LCK를 통해 어느 정도 소기 목적은 단적으로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롤파크에 위치한 라이엇 PC방이나 경기장에 오멘 PC를 비치하고 유저와 선수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용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라이엇 PC방 내부는 어떨까

▲ 입구 정면에서 OMEN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비치되었다

▲ 101석으로 이뤄진 라이엇 PC방


Q : 앞으로 e스포츠에 투자할 포괄적인 계획이 있는지?
A : e스포츠는 게이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기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 있습니다. HP 오멘이 LCK 투자한 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사회는 게임과 게이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히 팽배해 있으며, HP 오멘은 이를 긍정적으로 반전시키고자 노력 중입니다.

높은 성능과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 개선 등 게이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이해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니까요. 게임 자체의 단편적인 어두운 면만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세대들이 시선을 달리해 게임을 통한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유대감, 공감대를 형성하는 캠페인 등을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