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의 한국 알파 테스트 일정이 발표되며 게임 내 상세 콘텐츠에 대한 정보가 개발진과 블리자드 블로그. 그리고 게임을 미리 접한 이들로부터 속속 공개됐다. 특히 이전까지의 디아블로에 없던 소셜 기능과 함께 불면단과 그림자단 간의 대결을 그린 RvR 개념 '투쟁의 주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강력한 장비를 수집하고 적합한 빌드를 구성해 끔찍한 우두머리를 처치하며 성역의 세계에 빠져드는 PvE 콘텐츠를 기대하는 플레이어들 역시 많다. 이에 디아블로 이모탈의 개발진에게서 게임의 메인 스토리의 줄기, 다양한 퀘스트와 성역을 채운 몬스터, 그리고 PvE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터뷰를 함께 한 저스틴 다이(Justin Dye)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와 줄리안 러브(Julian Love) 선임 전투 디자이너는 게임을 채우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그저 작은 규모의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방대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 큰 게임임을 직접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아블로의 세계에서 천상과 지옥은 영원한 갈등과 함께 전쟁을 치른 바 있다. 그리고 전쟁이 지친 이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삼을 수 있도록 성역을 만들었다. 천사 이나리우스가 세계석을 훔쳐 릴리트와 성역을 창조하고 인간이 탄생한 이야기는 디아블로 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이야기.

디아블로1과 2에서 묶여있던 디아블로는 속박에서 풀려나 형제들을 해방했고 그들은 세계석을 손에 넣어 타락과 함께 인류를 파멸로 몰아넣는 전개가 이어졌다. 그리고 디아블로2에서 티리엘이 바알에 의해 악의 힘에 물든 세계석을 파괴했다.

세계석 조각이 전 세계에 흩어지고 이것이 악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다시금 성역에 위협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영웅들. 즉 플레이어는 세계석 파괴 이후 5년 뒤의 성역에서 이들 세계석 조각을 모아 타락을 막게 된다.

즉, 플레이어는 이번 작품인 디아블로 이모탈을 통해 디아블로3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세계석 파괴 이후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게임의 배경이 세계석 파괴 5년 뒤를 다룬 만큼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에서 전작의 주요 인물들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플레이어에게 가장 힘이 되고 도움을 주는 인물은 역시 데커드 케인이다. 학자로서 다양한 지식과 풍부한 정보를 가진 그는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데커드 케인 만큼이나 플레이어에게 힘이 되는 인물은 대장장이 찰시다. 디아블로2에서도 등장했던 사람 좋은 대장장이 찰시는 데커드 케인 만큼 여러 방면으로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또한, 줄이나 아카라처럼 플레이어에게 익숙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할 예정인데, 저스틴 디자이너는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로그 플레이비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을 지켜봐 달라고 언급했다.


플레이비는 디아블로2 게임 초반 플레이어가 사전 퀘스트를 클리어하지 않으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길을 막는 캐릭터로 이름은 몰라도 게임을 즐긴 유저라면 익숙한 인물 중 하나다. 실제로 게임 초반 보이지 않는 자매단이 게임의 핵심 조직으로 등장하며 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호라드림의 대마법사 탈 라샤나 디아블로3에서 직접 등장한 졸툰 쿨레 등도 게임에 등장한다.

저스틴 디자이너는 "스토리상으로 등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추가로 캐릭터를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두 작품의 더 많은 인물 등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 저스틴 다이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등장인물만이 아니라 디아블로를 상징하는 몬스터 역시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직 디아블로 이모탈이 알파 단계이기에 모든 몬스터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추가된 '생물 도감'을 통해 성역 내 새로운 악마와 타락한 괴물들의 모습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전 작품보다 디테일한 정보가 담긴 몬스터의 등장으로 개발에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저스틴 디자이너는 "어렵다기보다는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저희 스스로도 굉장히 즐기고 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부분이라면 몬스터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문제가 될 정도로요."라며 다양한 몬스터의 등장을 예고했다.

다만 몬스터 제작은 단순히 숫자 늘리기에 그치지 않는다. 몬스터 제작에 있어 개발진은 몬스터가 등장할 때의 게임 내 스토리나 상황은 어떤지. 또 사랑이나 증오 등 현재 이야기의 테마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몬스터에 녹여내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저스틴 디자이너는 '생물 도감'을 통해 몬스터군이라는 몬스터의 범주화도 이루어졌는데 몬스터군 내에서 상호작용이 있는지, 혹은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적인 생물체가 악마의 힘에 타락하거나 왜곡됐다는 식의 설정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토리상에서의 조화가 몬스터 제작의 중요 요소라면 게임 플레이에서는 플레이어에게 충분한 도전이 될 수 있는지를 관찰하며 몬스터를 추가하고 있다. 러브 디자이너는 "새로운 지역에 맞는 게임 메커니즘이 도입될 수 있는지를 관찰하고 있으며 다양성과 디아블로의 테마를 살리는 것. 모두를 만족하는 몬스터 제작에 힘쓰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 줄리안 러브 선임 전투 디자이너

앞선 비공개 알파테스트 발표 이후 RvR 개념의 PvP 콘텐츠 '투쟁의 주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몬스터를 잡고 사냥하는 PvE 콘텐츠에 집중하는 유저들에게는 강력한 보스나 보상이 더 큰 관심사일 터. 그런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가 새로운 '지옥성물함'이다.

'지옥성물함'은 강력한 악마의 유해를 담은 함으로 이를 활용해 플레이어의 영웅이 강력한 버프 효과를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종반부 콘텐츠로 PvE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콘텐츠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지옥성물함'을 통해 점점 더 강력해지는 보스를 처치하게 되는데 적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수일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공개 알파테스트의 경우 하나의 '지옥성물함' 보스만 등장하지만, 러브 디자이너는 지속해서 강력한 보스와 여러 종류의 버프를 추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옥성물함'을 포함해 볼륨 있는 메인 스토리를 따라 레벨을 올리고 지역별로 준비된 특수한 이벤트. 그리고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이벤트에 사이드 던전. NPC나 지역 이벤트에 따른 퀘스트 등 디아블로 이모탈은 여타 디아블로 시리즈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다양한 PvE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러브 디자이너는 "이들 콘텐츠를 전부 즐기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입니다. 또 각각의 역할과 목표에 따라 걸리는 시간도 모두 다르죠."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와이엇 챙 디렉터는 하루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플레이한다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려야 최고 레벨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는데 플레이어가 다양한 콘텐츠에 빠져들고 무엇을 탐험하느냐에 따라 이 시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밍 등 플레이어의 목표에 따라 주로 플레이해야 하는 콘텐츠를 묻는 말에 러브 디자이너는 이전 디아블로 시리즈와는 달라진 파밍 개념을 언급했다.

"디아블로3는 파밍이 모든 플레이어가 일반적으로 즐기고 대부분 참여하게 되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플레이어가 다른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고 균열을 돌 수도 있고 도전 균열을 돌 수도 있죠. 지옥성물함에 도전하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현상금 사냥을 먼저 즐길 수도 있습니다.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이렇게 굉장히 다양한 엔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고 서로 다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느 콘텐츠가 좋다'라는 일괄적 접근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직업인 성전사는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전투와 난전을 상정해 둔 다재다능한 캐릭터다. 성전사를 개발진의 의도에 맞춰 플레이한다면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근접 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중거리에서는 마법을 통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다른 캐릭터와의 차이점이라면 능지처참을 통해 말을 타고 전장 이곳저곳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있다. 또한, 천벌의 검은 디아블로3의 천벌의 검보다 적을 교란하는 능력이 강화됐다. 디아블로3에서는 잠시 공격 불능상태가 되어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가 지정 지역으로 낙하하며 피해를 주는 스킬이었다. 반면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특정 지역에 검을 떨어트려 광역 피해를 주고 다시 스킬을 사용하면 해당 지역으로 순간이동 하며 또 피해를 주는 스킬로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아군이 필요로 하는 지역에 빠르게 투입되어 전투에 개입하는 역할이 한층 강화됐다.

러브 디자이너는 "다양한 스킬의 조합으로 원거리에서 타격하는 역할을 맡을 수는 있지만, 직업이 가진 최고 장점을 살린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전투를 이끌 수 있고 몬스터를 모으는 스킬들도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라며 성전사 특유의 역할을 언급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20일 비공개 알파 테스트로 게임을 즐길 팬들에게 전할 말을 부탁했다. 저스틴 디자이너는 "디아블로 이모탈은 여러 해 동안 작업한 타이틀로 진심을 담아 작업했습니다."라며 한국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러브 디자이너는 게임을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게 모바일로 개발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작은 규모의 게임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을 직접 플레이해보신다면 게임이 얼마나 방대한 콘텐츠를 담고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거대한 게임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라며 게임의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플레이에 대한 기대 및 유저 피드백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