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무력화는 크게 하, 중, 중상, 상, 최상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다만 무력화가 명시되어있지 않은 스킬이라도 약간의 무력화는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여섯 단계라 볼 수 있다.

테스트 결과 무력화 단계가 올라가면 이전 무력화 수치에서 약 1.4배 가량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무력화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스킬 또한 마찬가지다. 즉, 무력화가 명시되어있지 않은 스킬 6개를 사용한다면 최상 스킬 1개 이상의 무력화를 준다는 뜻이다.

다만 이는 1레벨 스킬 기준이며, 실제로는 트라이포드에 따라 주는 무력화 수치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 표기상 무력화가 중이어도 최상 이상의 효율을 보일 수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표기된 무력화가 없더라도 최고의 무력용 스킬이 되기도 한다.


▲ 트라이포드에 따라 표기된 무력화 이상의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 트리시온의 힘을 빌리자! 무력화 실험 방법

무력화 실험은 트리시온의 수련장에서 진행됐다. 알리페르를 소환한 후 스킬을 사용하여 무력화 게이지가 깎인 정도를 픽셀 단위로 세는 방법이다. 스킬을 5~10회 반복하여 사용한 후 스킬 사용 횟수만큼 나누었기 때문에 무력화 수치에 소수점이 존재한다. 숙련 수치는 모두 52로 측정되었다.

실험의 전제 조건은 주는 무력화 수치가 고정값이라는 점이며, 크리티컬이나 대미지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실험에서도 사실로 확인되었다. 물론 급소 타격 각인이나 무력화 시너지, 헤드 어택 등으로 주는 무력화 수치를 늘릴 수는 있으며, 단순 곱셈 형태로 증가한다. 실험에서는 헤드 어택 스킬이라도 헤드 어택이 아니게끔 명중시켰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헤드 어택 스킬이 주는 무력화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표기된 무력화 수치가 높다고 해서 실전에서도 좋으란 보장은 없다. 무력화 수치 대비 쿨타임이 길면 누적 무력화가 약해지며, 시전시간이 길면 순간 무력화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력화 외에도 대미지나 선후딜 등 중요한 것이 많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트리시온의 알리페르에게 스킬 사용 후, 깎인 무력화 수치의 픽셀 수로 측정을 진행했다


▣ 서머너

서머너는 누적 무력화가 높지는 않지만, 순간 무력화가 좋다는 평을 받는다. 이것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덴티티 게이지로 사용할 수 있는 알리마지 스킬 때문다. 알리마지는 '중상'의 무력화를 지니고 있으며, 상급 소환사 각인일 경우 최대 2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어 무력화가 필요한 타이밍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일반 스킬이 나쁜 것도 아니다. 고대의 창과 마력의 질주라는 무력화 양대 산맥이 있기 때문이다. 고대의 창은 캐스팅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중상'의 무력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대의 힘 트라이포드로 3방 모두 명중시킨다면 매우 높은 무력화를 줄 수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대지의 창 트라이포드를 사용하여 무력화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마력의 질주는 비록 무력화 수치가 '하'지만 파괴전차 트라이포드를 사용하면 순식간에 5배의 무력화를 넣을 수 있다. 잘 사용하지 않는 트라이포드인 붕괴의 질주를 제외하더라도 148.5를 깎을 수 있는데, 이는 무력화 '최상'인 바그론의 분노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하지만 서머너가 명시된 수치만큼의 무력화를 넣기 위해서는 보스 몬스터의 크기가 커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고대의 힘 트라이포드를 선택했다면 방당 무력화 수치는 80%로 감소하며, 정타가 아닐 경우 다시 80% 감소한다. 만약 1정 1빗이라면 100의 무력화도 넣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마력의 질주는 인간형 보스에게는 3~4방밖에 명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 쿠크세이튼과 같은 인간형 보스라면 제 성능을 모두 내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고대의 창과 마력의 질주를 제외하면 무력화로 사용할만한 스킬이 거의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소환수들은 켈시온과 무력화 명령을 채용한 마리린이 아니라면 무력화 수치가 상당히 미미하다. 그나마 채용률이 높은 윙드 스피릿은 무난한 편이지만 교감 트라이포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시전 시간도 길다. 전기 폭풍은 실전에서의 활용성이 너무 낮고 대지 붕괴 또한 단점이 많은 스킬이다.



▲ 고대의 창과 알리마지만 있다면 순간 무력화 측면에서 슈샤이어 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 아르카나

아르카나는 모든 직업 중 무력화 능력이 하위권에 속한다. 다만 이는 황후의 은총을 토대로 한 스킬 트리에 한정된 것으로, 황제의 칙령을 토대로 스킬 트리를 사용한다면 무력화 능력을 다소 상승시킬 수 있다. 물론 황후의 은총 스킬 트리더라도 루인 스킬로 포카드나 세렌디피티를 사용한다면 무력화 능력을 높일 수 있지만, 셀레스티얼 레인과 시크릿 가든에 비해 장점이 적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아르카나의 가장 높은 무력화를 지닌 스킬은 의외로 포카드의 지연 충격 트라이포드다. 무력화 중인 포카드를 2연속으로 사용하는 연속 공격 트라이포드보다도 더 높은 무력화 수치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폭발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뿐 스킬 시전 시간 자체는 매우 짧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포카드를 주력으로 사용할 경우 루인 대미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세렌디피티는 그나마 루인 대미지 자체는 높고 카운터도 있기 때문에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셀레스티얼 레인과 시크릿 가든이 더 주류임을 부정하기는 어려우며, 황후의 은총 트리의 낮은 무력화를 혼자 커버할 수준의 무력화를 보유한 것도 아니다.

아르카나의 특이한 점은 루인 대미지를 터트렸을 때 스택트 중첩이 쌓여있다면 무력화 수치를 추가로 준다는 점이다. 이는 1중첩이던 4중첩이던 동일한 수치다. 따라서 무력화가 필요할 때는 1~2 스택트만 쌓고 루인을 터트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무력화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물론 가능하다면 무력화가 필요한 곳에서는 황제의 칙령 트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스킬의 무력화가 스택트 및 루인 스킬에 비해 높을 뿐 아니라, 황제 카드 자체에도 무력화 중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황제 카드가 원하는 타이밍에 나와준다는 보장은 없다.



▲ 황제의 칙령을 토대로 스킬 트리를 구성하면 무력화 능력을 상당히 올릴 수 있다


▣ 바드

바드는 카운터가 등장하여 리듬 벅샷의 채용률이 크게 늘어나고 빛의 광시곡을 통한 아군 케어가 유행하면서 무력화 능력도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쿠크세이튼이 등장하여 개인 무력화가 중요해지자 바드 또한 무력화를 다시 상승시킬 필요가 생겨났다.

일반적으로 바드의 무력화 스킬이라 한다면 사운드 쇼크와 사운드 홀릭의 두 가지가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운드 쇼크는 표기 무력화는 없지만, 폭파 유지와 연사 트라이포드를 태용할 경우 중상급 무력화를 가지게 된다. 둘 모두 주력 트라이포드인데다가 시전 시간도 빠르고 쿨타임도 짧아 누적 무력화와 순간 무력화 양쪽에 모두 큰 도움이 된다. 낙인으로 파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반면 사운드 홀릭은 바드의 모든 스킬 중 가장 높은 무력화 수치와 독보적인 대미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파티 시너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레나데 게이지 수급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무력화가 필요한 곳이라면 채용해볼 만하다.

이외 음파 진동의 경우 트라이포드에 따라 무력화 수치가 크게 높아지지만, 일반적인 트라이포드로는 중의 무력화가 끝이다. 취향에 따라 채용되기도 하는 스티그마 또한 중의 무력화를 지니고 있으나, 지속력 강화 트라이포드를 찍을 경우 무력화 수치가 다소 증가한다. 의외로 폭풍의 서곡이 강력한 서곡 트라이포드까지 채용했을 경우 무력화 수치가 중에 맞먹으며, 선율의 낙인을 채용한 음표 뭉치도 중 이상의 무력화 수치를 준다.



▲ 표기는 낮아도 타격 횟수가 증가하는 트라이포드가 많아 기대 이상의 무력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