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의 설립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VR 게임이 스팀에 나온다.


상하이코지정보과학기술은 29일 출시되는 'VR당건설학습관(VR党建学习馆)'의 스팀 페이지를 오픈했다. 개발사는 스팀 게임 소개란을 통해 시청각 자료 등 입체적인 VR 기술을 통해 몰입감 있는 학습경험을 선사하고 중국 혁명의 현장을 재현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생각과 찬란한 역사를 담아냈다며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붉은색 문양과 낫과 망치가 가득한 학습관을 구현한 게임은 공산당 역사를 여러 사진과 영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역대 지도자들의 액자를 누르면 과거 연설 내용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이번 게임은 중국어 간체만 지원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철저하게 내수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스팀에는 중국어 간체만을 지원하는 다수의 게임이 등록되어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얼리액세스로 공개된 'Tale of Immortal(鬼谷八荒)'이 여타 언어 없이 중국어만으로 18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스팀 동접자 랭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개발사는 중국 상하이의 분리수거 정책 도입 이후 이를 게임화한 'VR 쓰레기 분류_Refuse classification(VR垃圾分类_Refuse classification)'를 스팀에 출시한 바 있다. 앞선 2019년 중국은 상하이를 시작으로 그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도적으로 실시했다. 당시 쓰레기 분리수거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이 대규모로 과태료를 받았고 분리수거 앱이나 대신 쓰레기를 분류하는 대행업이 성행하기도 했다.


특히 인터넷 등에서는 강제적이고 갑작스러운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이 많았던 만큼 중국에서는 전 세계 플레이어가 이용하는 스팀으로 출시된 'VR 쓰레기 분류'가 이를 비꼬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게임은 다양한 쓰레기를 그저 4가지로 구분된 분리수거통에 담아내는 것에 그쳤으며 가격 역시 17,500원으로 콘텐츠에 비해 높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이번에 출시되는 게임 역시 현 중국의 근 현대사를 심도 있게 다루기보다는 단순히 공산당 건립 과정의 불편한 내용을 제거한 채 이루어지는 교육용 게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