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애니메이션 '네모 바지 스펀지밥'

팬데믹 사태로 인해 장시간 집에 머물게 되면서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큰 착각이었다. 외부 활동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업무 외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을 하거나 웹서핑을 하는 데에 할애하고 있다.

집에서 게임이랑 웹서핑만 하면 지출이 줄어들어야 정상 아닌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을 장시간 즐길 수 있게 되다 보니 남들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차피 시간도 없는데 천천히 하지 뭐"라는 초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지 오래다.

기자는 애초에 스팀 게임을 구매하거나 월 이용료를 결제하는 것 외엔 게임에 크게 투자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 한번 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소소하게 5만원 정도 과금을 해봤다. 재료들을 구매한 후 강화 버튼을 누르기 시작한지 약 30분쯤 흘렀을까...

▲ 돈 더 낸다니까!!!


늘어난 지출 중 절반 정도는 소소한(?) 게임 과금이, 나머지 절반은 인터넷 쇼핑이 차지하고 있었다. 브라우저 귀퉁이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는 구글 광고는 어찌 내 마음을 이리도 잘 아는지 모르겠다. 흘깃 보고 지나간 제품들부터 장바구니에 담아둔 제품까지 다시 끄집어내 보여주고, 심지어는 내 마음에 쏙 들만한 제품들을 직접 골라서 추천해주기도 한다.

얼마 전부터 인터넷 광고에 시크릿랩(Secretlab)의 게이밍 의자들이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 쓰고있는 의자가 구매한지 약 7~8년정도 된 것으로 기억하니 꽤 오래된 편. 슬슬 의자나 바꿔볼까 하고 게이밍 의자를 검색해본 적이 있었는데 무서운 광고 알고리즘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 그만 보여주세요... 돈 많이 썼단 말이에요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날렵한 형태의 게이밍 의자. 요 근래까지만 해도 유니크한 디자인 덕분에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은 제품군이다. 하지만 지금은 너도나도 똑같이 생긴 게이밍 의자들을 찍어내고 있는 터라 어떤 제품을 봐도 밋밋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시크릿랩의 게이밍 의자는 첫인상부터 뭔가 다르다. 나도 모르게 홀린듯이 광고 이미지를 클릭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끌었던 제품들을 뽑자면 바로 내 관심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 의류나 신발과 같은 패션 아이템의 경우 셀수 없이 많은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형 브랜드들간의 협업 제품이라 하더라도 크게 구미가 당기지 않지만, 게이밍 기어의 경우 협업 사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게이머 입장에선 더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시크릿랩은 게임, 아티스트, 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해외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DC 코믹스의 팬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협업 제품들을 발견했다. 바로 미국의 영화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다. 정말 아쉬운 점은 다수가 국내 미출시 제품이라는 것.

▲ 그 유명한 워너 브라더스가 맞다!





다크 나이트
배트맨 80주년 기념



▲ 카본 무늬는 언제나 옳다

▲ 제품명에 걸맞게 2008년 다크나이트 엠블렘이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배트맨 8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콜라보 제품이다. 슈퍼 히어로 영화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과 동일한 '다크 나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얼핏 보면 그냥 검정색 게이밍 의자에 배트맨 로고만 박아넣은 제품으로 보일 수 있으나 찐 팬들이라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디테일한 요소들이 숨어있다.

배트 슈트를 연상케하는 패턴이 등받이에 자수 처리돼있으며 군데군데 들어간 카본 무늬가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다. 배트 모빌이 실존했다면 마치 이런 형태의 시트가 들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며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올 블랙 색상인 덕분인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





더 조커
조커 80주년 기념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커의 8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콜라보 제품이다. 조커의 상징중 하나인 보라색 연미복을 떠오르게 하는 컬러웨이. 제품의 모서리 부분에는 'HAHAHA!'라는 문구가 불규칙적이게 자수 처리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자에서도 조커의 광기를 느껴볼(?) 수 있다.





왕좌의 게임
칠왕국의 세 가문



조지 R.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TV 시리즈판 '왕좌의 게임'과의 콜라보 제품. TV 시리즈에서 칠왕국중 가장 비중이 높은 세 가문인 '스타크(Stark)', 라니스터(Lannister)', 타르가르옌(Targaryen)'가문의 특징을 담았다. 시크릿랩 X 워너브라더스 콜라보 제품군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 스타크 에디션

▲ 스타크 가문의 상징인 다이어 울프 자수

▲ Winter is coming. 가슴이 웅장해진다

스타크 에디션 답게 가문의 상징인 다이어 울프가 앞뒤로 크게 자수 처리돼 있다. 또한 스타크 가문 사람들의 특징인 회색 눈과 검정색 머리칼을 의자에 고스란이 담아 낸 모습이다. 색상만 봐도 북부 혹한의 날씨가 느껴진다.



▲ 라니스터 에디션 (아쉽게도 티리온 사이즈는 없다)

▲ 고급스러운 금빛 무늬와 사자 자수

▲ '라니스터는 항상 빚을 갚는다'가 가언이 아니었다.

다음은 라니스터 에디션. 진홍빛 배경에 금빛 사자가 자수 처리돼 있다. 라니스터 가문의 문장을 그대로 의자에 이식해놓은 느낌이다. 사자 외에도 고풍스런 문양의 금빛 자수가 놓여있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의자의 날개 부분에서 라니스터의 가언 '나의 포효를 들으라(Hear Me Roar)'까지 확인할 수 있다.



▲ 타르가르옌 에디션

▲ 타르가르옌 가문의 문장인 붉은 삼룡이가 눈에 띈다

▲ 아 ㅋㅋㅋ 드래곤 스케일은 반칙이지

마지막은 타르가르옌 에디션. 작중에서 딱히 좋아하는 가문은 아니지만 콜라보 의자의 디자인만큼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컬러웨이인 검빨조합, 타르가르옌 가문의 문장인 머리가 셋 달린 드래곤, 그리고 날개 부분에 위치한 드래곤 스케일까지.





모탈 컴뱃
FINISH HIM!



▲ 모탈 컴뱃 에디션

▲ 척추 뽑는 게임과 의자의 콜라보라니.. 기분이 묘하다

얼마전 영화로도 개봉한 척추 뽑는 게임. 모탈 컴뱃과의 콜라보 제품이다. 상징과도 같은 용 문양의 로고가 앞 뒤로 크게 자수 처리돼 있고 모서리 부분에서 'FINISH HIM!', 'FATALITY!'같은 모탈 컴뱃만의 시그니처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다크나이트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국내 정식 출시 제품.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 버즈 오브 프레이 에디션

▲ 할리퀸의 반짝반짝 악세사리들을 연상시킨다

▲ 익살스런 자수들이 눈에 띈다

전 세계 200대 한정으로 판매된 시크릿랩과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콜라보 제품이다. 할리퀸의 익살스런 복장을 연상시키는 자수들과 금색 가죽 패턴이 더해졌다. 어디에 두어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할것만 같은 디자인이다. 아쉽게도 국내 미발매 제품이며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어 현재는 구매할 수 없는 제품.





■ 마치며

▲ 시크릿랩의 파트너사


MZ세대를 겨냥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의 흥행이 계속되며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콜라보 마케팅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브랜드 뿐만 아니라 스포츠 팀, 배우, 아티스트, 심지어는 인터넷 방송 크리에이터들까지 콜라보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으니 말이다.

시크릿랩 역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한 게이밍 기어 브랜드 중 하나다.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것은 물론, 해당 브랜드의 큰 특징이나 소소한 포인트들을 잘 살려 게이밍 의자에 녹여내고 있다.

게이밍 의자 브랜드인 만큼 현재는 게임이나 이스포츠 브랜드와의 콜라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번 워너 브라더스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영화 및 애니메이션, 패션 브랜드 등 더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선보이길 기대해보자. 아, 일단 그 전에 돈부터 많이 벌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