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2번째 맵 미라마가 출시 후 전체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에란겔처럼 비주얼 업데이트가 이뤄진 것인데, 지형, 절벽, 식생, 라이팅 등 건물 구조나 지형을 바꾸진 않았지만 게임 플레이에 사소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바뀐 것이다.

가장 체감이 되는건 라이팅 분야다. 초창기 미라마를 떠올리면 뜨거운 사막, 눈부신 햇빛, 황금 벌판 등 벌써부터 눈을 찌푸리는 상상이 이어지는데, 이번 패치로 눈에 피로는 최대한 줄어들었고 기존보다 더욱 또렷한 색감으로 주변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절벽과 지형은 색감을 더 뚜렷하게 만들어 플레이어가 눈으로만 봐도 오르고 내릴 수 있는지 더욱 판단하기 쉬워졌다. 미라마에 어색한 식생도 사라졌으며, 노을 날씨의 역광은 예전보다 약한 느낌이 적용되어 1:1 전투에서 영향력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다.


■ 그래픽 재작업? 미라마의 어떤 점들이 바뀌었나

이제 절벽이나 지형은 예전보다 오를 수 있는지 없는지 보다 또렷한 그래픽이 적용됐다. 오프도로처럼 흰색은 쉽게 걸어갈 수 있고, 색이 조금 진하면 오를 순 있지만 까다롭고, 검은 물결이 많거나 굴곡이 많으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오르기 힘들다는 느낌으로 등산러가 아닌 일반 유저들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일부 남은 지형들은 걸어 올라갈 만한 언덕인지, 바이크를 타고 갈 수 있는 각도인지는 구분이 안된다. 절벽은 까맣게 색칠되어서 초보자도 본능적으로 바이크도 오를 수 없는 구간임을 확신할 수 있지만, 가파른 언덕 중 일부는 직접 경험해봐야 된다.


▲ 오프도로 위의 언덕들.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 중앙 돌산 아래의 언덕들은 가파른 언덕이라 등산이 힘들다.


해가 저물어가는 미라마의 풍경도 조정됐다. 예전에는 노을이라도 햇빛이 강해서 황금벌판을 바라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 햇빛의 영향을 덜 받게 만들어 먼 거리를 바라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는다. 특히 그림자가 지는 곳은 확실히 어둡게 만들어 잠깐이라도 은 엄폐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패치됐다.

특히 노을 날씨에는 역광이 1:1 교전에서 영향을 주다보니 자리를 잘 잡은 쪽이 유리했는데, 현재는 햇빛 그래픽을 조정해둔 상태라 영향력을 줄였다. 이제 노을 날씨도 느낌 있게, 보다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어 미라마도 매칭이 조금이나마 잡힐 듯하다.


▲ 해가 지는데 예전보다 빛나진 않는다.

▲ 그림자 부분을 확실히 강조해 어두움을 강조.


실내와 실외의 라이팅 이질감도 줄어들었다. 야외는 새하얗게 밝은데, 건물에 진입하는 순간 어두컴컴해서 눈이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처음 미라마는 이정도의 그래픽에 좋다고 감탄했지만, 몇 번 게임하다보면 큰 건물들은 들어가고 나갈때 주변이 안 보여 가장 위험한 상황이 됐다.

이제 건물에 들어서도, 건물 안에서도 어두움과 밝은 곳을 구분하기 쉬워졌다. 드라마에서 이렇게 밝은데 굳이 폰 라이트를 키면서 어두운 척 하지? 라는 느낌으로 어두움을 최소화한 것. 그래서 밖으로 나갈 때도 주변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 은은한 라이팅으로 어둡지만 어둡지 않는, 그런 느낌이다.

▲ 큰 창고도 밝아졌다.

▲ 당구장이 있는 휴게실도 조명을 추가했다.


맵을 탐방했으니 실제 플레이는 괜찮을까? 먼저 해가 지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바라봤는데, 눈부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예전처럼 교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주변 지형의 명암도가 제대로 조정되서 그런지 식생도 또렷하게 보이고, 적도 생각보다 잘 보인다.

동쪽 섬과 근방도 식생이 바뀌다보니 무인도, 혹은 오아시스의 느낌이 강조됐다. 예전처럼 나무를 활용해 은 엄폐를 적극 활용할 수 없겠지만, 그래픽과 식생이 바뀐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적응하는게 좋다. 차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밝은색 옷과 총기 스킨을 세팅하는 게 좋을 듯싶다.


▲ 이제 자연 눈뽕도 버틸만하다.

▲ 일부 식생들도 사막처럼 배치.

▲ 잎이 듬성듬성 자란 나무.

▲ 섬 근방도 오아시스 느낌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