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0일,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피파 모바일'이 국내 서비스 1주년을 맞는다. 이미 해외에서 서비스중인 작품의 현지화인 만큼, 운영에 대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공격모드 도입과 60프레임 적용, 한국어 해설 추가 등 유저 친화적인 업데이트를 지속하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물론, 서비스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도 있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선수 밸런스는 꾸준히 이야기가 나왔고, 매칭 시스템의 불균형도 100% 해결되었다 보긴 어려웠다. K리그 팬들이 쓸만한 선수풀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년 간 서비스에 매진한 넥슨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넥슨 박상원 피파사업실 부실장과 박수용 팀장, EA 차이나 스튜디오의 Captain Lee 모바일 시니어 프로듀서에게 지난 서비스에 대한 평가,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들어보았다.

▲ 좌- 박수용 피파 모바일 사업팀장, 우- 박상원 부실장





오는 6월 10일 한국 피파 모바일이 1살이 되는데, 지금까지 서비스한 소회부터 들어보고 싶다. 긍정적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을 텐데.

박상원 부실장(이하 박상원): 얼마 전 유저 간담회를 했는데, 모 유저님께서 론칭 후 1년 유지되는 모바일 게임이 많지 않다면서 1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축하해줬다. 이 메시지를 듣고 마음이 복잡했는데, 일단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게임을 이용해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

긍정적인 부분은 우리 게임을 이용해주시는 분들이다. 이게 사실 전부인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너무 많은데, 포괄적으로 말씀드리면 뻔한 답변이겠으나 유저 분들의 기대치를 빠르게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유저분들의 취향이 각양각색인데 모두의 만족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사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불만족이 있더라도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한 당위성과 공감이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유저분들과의 이야기에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한다. 아, 노력만 해서는 안되고 빠른 업데이트와 사전 안내 등을 준비하겠다.


1년을 맞아 게임 내 예정된 업데이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EA CHINA Studio(이하 EA): FIFA 모바일은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게임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유저분들께 보다 명확한 목표와 성취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분들께서 기다리셨던 스태미너 할당량을 조정하고 후보선수 라인업을 설정할 수 있으며, 성장시스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 밖에 다양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6월 10일 쇼케이스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

▲ 대규모 업데이트 정보가 공개되는 썸머 쇼케이스


박수용 팀장(이하 박수용): 6월 10일 쇼케이스 내용을 아주 살짝 말씀드리자면, 일단 성장 메타를 대폭 변경하는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너무 많은 부분이 변경되어서 짧게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요약하면 우리 게임에 선수의 성장 시스템이 강화, 각성, 진화, 훈련으로 4가지나 된다. 이 4개 시스템이 제공하는 성장효과와 수준이 각기 다 달랐는데, 이 4가지 시스템을 조금은 통일성 있게 진행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이렇게 하려는 의도는 성장 시스템이 너무나 많고, 이 4개가 각기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게임을 너무 어렵게 하고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리고 진화 시스템이 유저간 격차를 과도하게 만들어내고 있는 부분을 조금 줄이고자 하는 의도다. 이는 신규 유저나 수준이 조금 낮은 스쿼드를 사용하는 유저분들이 상위 유저분들하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자는 의도이다.

앞으로의 업데이트 방향성은 사실 저희가 시즌별로 에픽 업데이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작년 9월, 12월, 올해 4월 이런 식으로. 시즌 업데이트만큼 중요한 게 유저분들이 느끼는 불편함, 개선사항들을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 그래서 콘텐츠 단위의 업데이트는 시즌 업데이트로 준비하더라도, 게임 내 버그나 유저분들의 니즈가 높은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빠른 호흡으로 진행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서비스 직전, 피파모바일 개발 계획에서 호흡 빠른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밸런싱, 난이도, 매칭 시스템, 편의성 개선 등인데. 스스로 평가하기에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다고 판단하나.

EA: 지난 1년 동안 게임 개선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이 많았고, 더 나은 시각 효과, 보다 현실적인 게임 플레이 경험 제공 등 그에 맞는 인게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특히 유저분들의 관심과 피드백은 게임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향후 업데이트에서도 유저들의 의견들을 지속적으로 경청하여 좋은 콘텐츠와 플레이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박수용: 추가로 말하자면 사실 부족함도 있었다. 3번의 시즌 업데이트를 포함해 저희 나름 바쁘게 지내오긴 했지만, 게임 내 발생하는 모든 이슈들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서비스 초반에 신규 클래스들의 OVR 기준 정립, 상위 선수들의 가치 확립, 신규 모드와 신규 선수 출시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다만, 이와 병렬적으로 진행되었어야 할 불편사항 개선이라던가 버그 대응들도 중요한데, 이게 상대적으로 늦어진 부분은 발전해야 할 영역이라 보고 있다.

▲ "유저들의 관심과 피드백이 게임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피파모바일 운영과 개발 파이프라인이 궁금하다. 예로 유저 피드백이 있을 경우, 넥슨과 EA한국, EA아시아의 각각의 역할과 메시지 전달 과정, 실제 게임에 반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박상원: 유저들의 피드백을 가지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개선되거나 조정되어야 할지 내부 논의를 거친다. 그리고 EA와 게임 전체 디자인 측면에서 이 내용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인지 상호간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 유저 분들 피드백에 따른 방향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의 시간들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EA: 피파 모바일 스튜디오는 넥슨 및 EA코리아 관련 팀들과 긴밀하게 협력한다. 우리는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집중하고 있다. 피파 모바일 스튜디오는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검토하고 디자인이 검증되면, EA와 넥슨 팀간에 조정된 우선 순위와 일정에 따라 피드백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에 맞춰 캐주얼함을 넣다보니, 아무래도 특정 선수만 선호되는 경향이 PC 때보다 강한 거 같다. 또한 선수 개인기에서 PC에서는 막겠으나 모바일에서는 막기 어려운 플레이가 있다. 예를 들어 선수가 스로인라인을 타면서 힐투힐 개인기로 돌파하는 것 등이다. 선수와 개인이 밸런스 조정이 필요해보이는데.

박수용: 먼저 몇몇 개인기는 너무 과도한 경향이 있어서 최근에 게임성 변경을 통해 조정했다. 기존에 너무 말도 안될 정도로 강력했던 부분을 하향 조정했고,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성 변경 패치에서 내가 플레이 하지 않고 있을 때, 자동으로 게임을 해주는 AI 가 너무 강력한 것이 화두가 되었다. 이 부분도 곧 수정 예정이다.

그리고 특정선수들이 선호되는 경향은 선수가 가진 능력치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7월 업데이트를 통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플레이에 대한 부분은 유저 분들 피드백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더 나은 게임을 위해 조정할 예정이다.

EA: 추가적인 설명을 하자면 모든 축구 선수들은 서로 다른 자신의 특성과 강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선수들은 돌파를 잘하고, 어떤 선수들은 드리블을 잘하고, 어떤 선수들은 패스를 잘한다. 선수 개별적으로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선수들의 특성을 게임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저분들은 좋아하는 선수를 선택하여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다.

모바일과 PC 플레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바일과 PC에서 동일한 기술 이동이 다른 방식으로 실현되고 적용된다.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동안 우리는 플랫폼마다의 독창성을 유지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힐 투 힐 스킬과 같은 스킬 움직임을 계속 개선해 갈 것이다.

▲ 몇몇 개인기는 수비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싱글 플레이에 다양성 추가가 필요해 보인다. 매일 훈련, 캠페인은 초보 유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정 OVR 이상이 되면 팀 수준 격차가 심해진다. 이에 난이도도 매우 쉬워진다. 고난이도 싱글플레이 모드 추가를 기대해도 될까? 예를 들어 OVE 200, 300대의 싱글플레이가 추가됐으면 좋겠다.

EA: 우선적으로는 챌린지 모드에서 각기 다른 다양한 난이도를 하나씩 출시할 예정이며 유저분들의 플레이에 따라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박수용: 사실 현재 각 모드에 설정된 난이도가 오픈 이후부터 변동이 없었다. 이 부분도 부지런히 우리가 조정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최근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일단 현재 모드가 너무 많아서 유저분들이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혼란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고민 중인데, 실제로 쓰임새가 없는 모드들은 잠시 닫아 두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보상도 이에 맞춰 개편할 예정이다. 어느정도 방향이 결정되면 유저 분들께 안내하도록 하겠다.


추가로 싱글플레이에 캐주얼모드가 있으면 좋겠다. 프리킥 챌린지, PK 챌린지, 코너킥 등등 원하는 세트플레이나 상황을 캐주얼 모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전철 이동 중에 가볍게 즐길 거리 용도로 가볍게 플레이하고 소소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요소라면 괜찮아 보이는데.

박상원: 신기하다. 작년에 이 아이디어를 발의하고 논의가 있었다. 실제 개발팀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는데 아직 깊게 논의된 수준은 아니다. 그 당시 게임에 시급한 이슈가 워낙 많아서 수습하기에 바빴다. 다시 한번 논의해보겠다. 근데 일단 현재 사용되지 않는 모드들부터 손을 봐야 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있는 것부터 제대로 만들지! 라는 이야기가 분명 나올 것이다.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

EA: 좋은 아이디어 고맙다. 향후 업데이트에서 고려해보겠다.

▲ 피온4처럼 언제든 해볼 수 있는 PK 모드가 나온다면...?


개인적으로 매니저 모드를 즐긴다. 최근 전담 키커 업데이트 등이 됐는데. 좀더 세밀한 매니저모드 업데이트가 필요해보인다. 예를 들어, 선수 교체나, 포지션 변경, 전술 변경(4-4-2에서 4-3-3으로 변경 가능) 등이다. 이런 기능 추가에 대한 의견은?

박상원: 필요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쇼케이스에서 전달드릴 예정이다. 추가로 테스트 구장 운영을 통해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완성시켜 나가겠다.

EA: 우리는 특히 매니저 모드를 개선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업데이트마다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그런 다음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적용하여 다음 단계에서 개선할 부분을 결정하고 있다.


감정표현 차단 기능이 게임을 실행하고 끌때마다 초기화된다. 설정 모드에서 항상 감정표현 차단 기능이 추가될 수 있을까?

박상원: 감정표현 기능이 들어간 의도를 말하자면, PC게임과는 다르게 게임 중 채팅이 어려워서 이모지를 사용해서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한 장치인데, 이게 우리 의도와는 다르게 조롱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단은 이미지와 문구들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차단 기능은 각 매치 별로 작동하고 있는데, 완전 차단은 ‘앞으로 게임에서 다른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겠어’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멀티 플레이 게임에서 이렇게 접근하는 게 맞을지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팀을 수원으로 설정해 플레이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 해설 모드를 들어보니, K리그 팀은 불러주지를 않는다. K리그 선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팀 호명은 됐으면 한다.

EA: 향후 업데이트에서 K리그 선수들의 이름이 해설에 노출될 수 있는 개선 부분을 살펴보겠다.

박수용: 작년 12월 해설 업데이트를 하고 유지보수를 더 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 K리그 호명 뿐 아니라 상황에 맞지 않는 해설도 나오고 있다. 녹음도 새로 해야 하고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할 영역이다. 언제라고 특정할 수 없지만 보완하겠다.


아울러 K리그 선수에 대한 관심이 더 올라갔으면 한다. 축구 게임이 유럽리그 슈퍼스타 중심으로 업데이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한국 버전에서는 K리그에 대한 관심이 기존보다 올라갔으면 하는데. 예를 들어 K리그 베스트11이나, 1부 리그의 베스트11 선수 패키지, 또는 능력치 세팅이 되었으면 한다.

박상원: K리그 활용은 상당히 어려운 주제다. 우리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인데, 한국에 거주하고, 한국인으로써 K리그를 잘 활용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근데 게임에서 선수의 기초 OVR이 높지 않으면 잘 사용이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K리그 선수들을 활용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유럽 빅리그 선수들보다 능력치가 높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도 납득이 되지 않고. 능력치가 낮으면 효용성이 떨어지고.

7월에 성장 쪽 개편이 진행되니, 개편 이후의 상황들을 보면서 검토하겠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바람인데, 염기훈(강조) 선수를 포함한 케이리그 베스트11가 구성됐으면 좋겠다. 또는 패키지라던가... 팬인데 게임에서 쓰고 싶다.

박상원: K리그 활용은 7월 이후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염기훈 선수를 함께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