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종로 LoL 파크에서 진행된 2021 LCK 서머 스플릿 3일 차 2경기에서 담원 기아가 T1을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1세트서 제이스, 3세트서 아칼리를 꺼낸 담원 기아의 탑 라이너 '칸' 김동하는 두 세트 모두 MVP로 선정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 나서 "첫 경기라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다. 폼이 나쁘지 않은 것 같기에, 이번 서머 스플릿도 우승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승리 소감을 전한 '칸'은 "2년 만에 LoL 파크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확실히 오프라인 경기가 좋다.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이라며 현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담원 기아는 2세트에서 일반적인 탑 녹턴-정글 럼블이 아닌 탑 럼블과 정글 녹턴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칸'은 "현재 라인 스왑이 가능한 챔피언들이 모두 티어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에 최대한 잘 활용해서 이득을 보자고 합의한 결과였다"며 배경을 밝혔다. 또한 3세트에서 만든 대역전승에 대해선 "우리 조합이 초반에 약했기에 힘을 터뜨릴 때를 기다렸다. T1이 세 번째 드래곤을 건드린 것을 싸움 타이밍으로 봤고, 교전에서 우리의 집중력이 더 좋아서 이긴 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담원 기아는 2021 MSI 참가로 인해 빡빡한 연습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칸'은 "MSI와 LCK 서머 스플릿의 게임 버전이 다르다 보니 그전에 연습했던 것들이 초기화되고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라고 밝혔고, "그래서 연습 초기엔 챔피언 티어를 찾는 데 주력하다 보니 많이 헤맸다. 다행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차차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칸'이 MSI에서 배운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MSI에는 여러 리그가 참가하고, 리그마다 메타 해석이 조금씩 다르다"라고 전한 '칸'은 "이에 다른 리그에서 좋은 건 가져오고 우리에게 안 맞는 건 버리자라는 생각을 했고, 그걸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칸' 김동하는 "준비된 건 아직 30% 정도"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모르는 게 많고 막막한 점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나아질지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그는 "연습 과정에서 최대한 좋은 걸 찾고, 남는 시간엔 솔로 랭크 게임을 통해 챔피언 티어 정리에 대해 더 생각해보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