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즈리얼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즈리얼은 최근 일주일동안 랭크 전체 픽률 43.9%로, 2위 리 신(28.8%)과 큰 차이를 벌리며 압도적인 픽률 1위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픽률이 높은 것만이 다가 아니죠. 이즈리얼은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승률 또한 52.1%로 최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뛰어난 범용성과 높은 랭크 승률을 자랑하는 이즈리얼은 현 메타 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챔피언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 압도적인 픽률과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이즈리얼 (통계 출처: fow.kr)


2021시즌은 이즈리얼에게 다소 험난한 시즌이었습니다. 변경된 아이템 체계는 얼어붙은 건틀릿 등과 같은 독특한 아이템도 사용할 수 있었던 이즈리얼과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신화 아이템도 이즈리얼과 아주 잘 어울리는 느낌은 없었고요.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이즈리얼과 잘 맞는 아이템 빌드의 등장입니다. 11.11 패치로 상향된 후 많은 챔피언들이 사랑하는 신파자(신성한 파괴자)는 주문 검 기반으로 이즈리얼과 잘 맞는 아이템입니다. 또한 같은 패치에서 상향된 얼어붙은 심장까지 이즈리얼의 정석 빌드로 편입 되고 있습니다.

또, 11.11 패치를 포함해 이즈리얼 본인에게는 조금씩 상향이 적용 되었으며, 반대로 카이사를 비롯한 경쟁 챔피언들은 하향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겹치면서 지난날 볼 수 있었던 이즈리얼의 높은 승률과 픽률이 다시 한 번 등장하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 11.11 패치 이후 상승세의 승률&픽률. 최근 밴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픽률은 감소했다
(통계 출처: lolalytics.com)

▲ 원딜이 방어 아이템을? 세번째 아이템으로 선택되고 있는 얼어붙은 심장


이즈리얼의 룬 빌드는 핵심 룬 정복자와 하위 룬 침착을 고정으로, 보조 빌드에서는 마나&유지력과 스킬 가속을 확보합니다. 보조 룬이 마법 빌드라면 마나순환 팔찌-깨달음을, 영감 빌드라면 비스킷 배달-우주적 통찰력을 선택하는 식이죠.

아이템은 일반적인 원딜과 비교해 파격적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신화 등급을 배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11.11 패치 이후에는 전사형 신화 아이템인 신파자를 1코어로 선택합니다. 긴 사거리와 적중 시 효과가 발동하는 Q 스킬을 사용하는 이즈리얼과 주문 검 기반의 신파자는 뛰어난 궁합을 자랑합니다.

신파자 이후에는 마나무네를 완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후 얼어붙은 심장과 세릴다의 원한으로 빌드 선택이 갈립니다. 방어형 아이템인 얼어붙은 심장은 마찬가지로 11.11 패치 이후 유행하는 빌드로, 최근에는 세릴다의 원한보다 높은 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템 특유의 대미지 감소 옵션이 뛰어나며, 마나는 마나무네의 효과로 어느 정도 공격력으로 전환 할 수 있고, 높은 스킬 가속도 제공합니다.



▲ 최근 랭크 게임에서 이즈리얼이 자주 사용한 룬&아이템 빌드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이즈리얼은 챔피언 특성상 게임 메타, 아이템-룬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 챔피언입니다. 메타가 받쳐줄 때에는 승률과 픽률이 치솟아 올랐다가도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승률이 푹 꺼지는 모습을 반복해 왔죠. 또, 다른 원딜과는 다른 독자적인 아이템 빌드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도 이즈리얼의 특징입니다.

한편, 곧 적용될 11.13 패치에서는 신파자 아이템의 원거리 옵션 하향이 예고 되었습니다. 주문 검을 통한 최대 체력 비례 대미지가 원거리 기준 12%에서 9%로 감소하는 것이죠. 신파자 너프가 적용된 이후에도 이즈리얼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