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CK 서머 스플릿 12일 차 T1과 농심 레드포스의 1세트 경기는 농심 레드포스가 승리했다. 양 팀은 70분을 넘기는 장기전을 치렀고 이는 2021년도 LCK 경기 중 가장 긴 최장 경기 기록이었고, 역대 LCK 경기 중에는 일곱 번째로 가장 길게 진행된 경기 기록이었다.

농심 레드포스가 탑 라이너 녹턴의 궁극기를 활용해 상대 탑 라이너 루시안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점멸까지 미리 사용해 상대와의 거리를 좁혀놨기에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농심의 탑 갱킹을 기점으로 경기가 갑자기 빨라졌다. 봇 라인에서는 서포터 '케리아'의 세트가 바루스를 솔로킬했고, 탑 라인에서는 4:3 한타 구도에서 루시안이 한 번 더 죽었다.

T1이 아지르의 로밍으로 바루스를 다시 잡고, 루시안을 노리고 달려든 녹턴을 끊으면서 조금씩 골드 차이를 벌려갔다. T1은 상대에게 드래곤 2스택을 내주긴 했지만, 대신 타워를 가져가면서 골드를 챙기는 전략을 수행했다. 이에 농심도 세 번째 드래곤 스택을 내주는 대신 탑 2차 타워를 파괴하면서 골드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긴장감을 깨뜨린 건 T1 서포터 '케리아'였다. 다소 포지션을 앞으로 잡은 상대 원거리 딜러 바루스를 노리고 달려들어 한 번에 잡아냈다. T1은 곧바로 바론 사냥을 시도했으나 상대의 저항에 다소 시간이 끌리면서 구도가 망가졌다. 농심 레드포스는 침착하게 세트를 일점사 한 뒤, 초시계를 사용해 어그로를 분산시키며 한타 승리를 가져갔다. 농심은 이 싸움을 통해 바론을 챙겼다.

농심은 바론 버프와 함께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지만, 승부를 결정짓진 못했다. 이에 T1은 침착하게 경기를 길게 끌면서 기회를 노렸고, 바론 앞 교전을 이기면서 바론 버프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경기는 45분을 넘기며 2021 LCK 서머 스플릿 최장 경기를 기록했지만, 경기는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승부처인 바론과 장로 드래곤이 등장했고, 양 팀이 격돌했다. 서로의 진영으로 녹턴과 세트가 홀로 돌진했고, 세트는 죽었지만 녹턴이 살아 돌아가면서 T1은 바론 버프를, 농심은 장로 드래곤 버프를 챙겼다. 농심은 장로 버프를 이용해 미드, 봇 억제기를 파괴했지만 경기를 끝내진 못했다.

1시간이 넘는 장기전에 10만 골드를 넘기는 파밍 기록이 나왔다. 양 팀은 두 마리의 장로 드래곤과 바론 버프를 챙겼지만, 경기는 계속 이어졌다. 끝끝내 승리를 가져간 건 농심 레드포스였다. 3억제기를 파괴한 상황에서 바론 버프로 상대를 압박했고, 교전 대신 넥서스를 집중 파괴하고 1세트 승리를 챙겼다. 이번 경기는 서머 스플릿 최장 경기를 넘어 2021년도에 가장 긴 경기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