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유저들에게 외면 받던 원딜 챔피언 코그모가 최근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체 랭크 기준, 일주일 동안 코그모의 승률은 51.6%로 155개 챔피언 중 상위권에 속했습니다.

또, 코그모의 경우 특히 최근 픽률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그모는 이번 2021 시즌에 전반적으로 약세였던 만큼 픽률도 대체로 1% 미만으로 낮았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상향을 통해 픽률이 6.9%까지 올라오며, 많은 유저들이 코그모를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높은 승률은 물론, 이전에 비해 픽률이 크게 올라온 코그모 (통계 출처: fow.kr)


지금처럼 코그모가 활약하게 된 배경에는 11.5 패치를 시작으로 지속된 상향 패치가 있습니다. 먼저 11.5 패치에서는 '생체마법 폭격(W)'의 체력% 피해량을 3~6% → 3~7%로 최대 1% 상향했습니다. 변화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W 스킬은 코그모의 핵심 스킬이었던만큼 낮았던 승률을 어느정도 회복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픽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기에 11.9 패치에서는 '부식성 침(Q)'과 '공허의 분비물(E)' 스킬의 추가 효과나 마나 소모량을 개선하였습니다. 다음 11.10 패치에서는 코그모가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 구인수의 격노검 가격도 200골드 인하되면서 반사 이익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 11.5 패치를 시작으로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상향을 받아온 코그모


아이템 빌드의 변화 역시 코그모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올만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시작하여 한국 서버에도 정착된 탱커 아이템 빌드가 그것이죠. 먼저 마법사의 최후를 시작으로, 루난의 허리케인을 구입한 후 3코어로 란두인의 예언과 같은 탱커 아이템을 구매하는 빌드입니다. 신화 아이템은 4코어로 구입하거나 고려하지 않습니다.

해당 빌드는 한국에선 11.11 패치부터 사용량이 늘어 지금은 정석 빌드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원딜이 방어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은 언뜻 유리한 점이 없어 보이지만, 코그모 특유의 체력 비례 대미지로 일정 수준의 공격력이 확보 되고, 약점으로 꼽히는 생존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후에도 코그모의 승률과 픽률은 증가한만큼 어느정도 성능이 검증된 빌드로 생각됩니다.

핵심 룬은 치명적 속도와 칼날비로 나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치명적 속도를 선택하는 유저가 많았지만, 플레티넘 이상에서는 5:5에 가까운 선택률을 기록했습니다. 승률은 양쪽 다 높은 편이었으며, 칼날비가 조금 더 높은 승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어느쪽이든 순간적인 공격 속도와 관련된 룬으로 취향이나 상황에 맞는 룬을 선택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코그모의 아이템&룬 빌드. 란두인의 예언이 눈에 띈다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코그모는 몇차례의 상향은 물론, 새로운 빌드 최적화를 통해 랭크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 하고 있습니다. 팀내 핵심 공격수 역할이 방어 아이템을 구매하는 참신한 발상이 다소 경직 되었던 코그모 플레이에 신선함을 가져다 준 것 같기도 하네요.

최근 진행중인 LCK 대회에서도 코그모를 활용한 게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코그모의 승률은 1승 3패로 저조한 편입니다. 빌드 또한 클래식한 빌드가 선호 되었고요. 랭크 게임에서 란두인 코그모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또 대회 등장도 가능할지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