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상암에 위치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의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한중일 정부 주도하에 열리는 국가 대항전으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데이의 1부에서는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이 참가해 대회의 의미에 관해 말했다. 이와 관련해 2부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유진룡 조직위원장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유진룡 조직위원장은 "e스포츠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출전하게 됐고, 국제 올림픽 버츄얼 시리즈가 열리면서 e스포츠의 영향력이 더 높아졌다.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e스포츠 가치가 떠오른 시기"라며 한중일 e스포츠 대회 개최의 적기임을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한중일 정부가 주도하는 최초의 국가 대항전으로 그 의미가 깊다. 이번 대회가 한중일 우호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e스포츠와 게임이라는 산업 성장에 관한 법 제도 개선을 위한 기회"는 말로 이번 대회의 의미를 들었다.

이어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이 '한중일 e스포츠' 대회에 관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대회 개최, 조직위 출범 및 종목-선수 선발규정 수립 과정에 관해 말했다. 종목 선정은 3국 협회간 실무협의체가 조직돼 주기적인 회의를 진행해 결정했다. 정식 종목 4개(리그 오브 레전드-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클래시 로얄-PES 2021)과 시범 종목(던전앤파이터)이 선정됐다. 국가대표는 젠지 e스포츠 이지훈 상무를 총 감독으로 추대하고, 위원회를 구성해 선발할 예정이다.


▲ 유승민 IOC 위원(출처 : 한국 e스포츠협회)

다음으로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올림픽 IOC 유승민 선수위원의 축사가 있었다. 유승민 의원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e스포츠의 가치에 관해 말했다. "IOC가 지난 3월 12일 향후 5년간 올림픽 로드맵 발표했다. '올림픽 어젠다 2020 +5'에 가상 스포츠 개발 장려, 비디오게임 커뮤니티와 협력 추진 등의 권고안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13일에 올림픽 버츄얼 시리즈를 개최한 바 있다"며 e스포츠가 현 시기에 충분히 가치 있음을 들었다. 나아가, "e스포츠가 스포츠로써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하는 시기에 있다. 앞으로 e스포츠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국위 선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축사를 남겼다.

1부 마지막 순서로 한중일 e스포츠 대회의 이지훈 총감독이 출정사를 남겼다. 이지훈 총감독은 "e스포츠가 아직 국가대표라는 인식이 생소하다. 아시안 게임을 통해 경험하긴 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에 관한 인식이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수들이나 프로 지망생들에게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선수나 지도자 선발은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하고, 결과는 최대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출정사를 들었다.

2부에서는 위와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질문에는 김혁수 본부장(한국콘텐츠진흥원)-박승범 과장(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유진룡 조직위원장-김철학 사무총장(한국 e스포츠협회)-이지훈 총감독(젠지 e스포츠)이 답했다.






Q. 대회 종목을 추천 방식으로 했다. 국가마다 취합했다고 하는데, 이런 방식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유진룡 조직위원장 : 종목을 정하는 과정은 한중일 3국이 합의하기 쉽지 않았다. LoL을 세 나라가 공통으로 할 만한 종목으로 합의를 했다. 나라마다 추천하는 종목으로 나머지 군을 채웠다. 유행하는 게임이 바뀔 수 있기에 세 나라의 합의와 추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철학 사무총장 : 한국의 KeSPA를 비롯해 중국-일본의 대표 조직이 지속적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 내년에도 공통 추천 종목 1개, 각국 추천 종목 1개, 개최국에서 추천하는 시범 종목으로 3국의 동의로 진행할 예정이다.

추천 종목은 각국에서 서비스 중이고 있기 있는 종목을 선정한다. 다른 국가에서 선수 선별에 어려움이 있는 종목을 추천하긴 힘들다. 시범 종목(현 던전앤파이터)도 3국 모두 동의를 해서 진행하게 됐다.

나아가, 한중일 대회의 종목이 아시안 게임의 종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가 내년 아시안 게임의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e스포츠는 전통 스포츠의 A매치 제도-규제가 부족하다는 시각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e스포츠 A매치의 국제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내년 아시안 게임까지 연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대회가 매년 한중일 국가마다 돌아가면서 진행한다고 했다. 앞으로 몇 년 정도 진행할 예정인가.

유진룡 조직위원장 : 기간을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올림픽처럼 이런 e스포츠 대회가 계속됐으면 한다. 지금은 아시아로 국한했지만, 앞으로 전 세계 범위를 넓혀갔으면 한다.


▲ 유진룡 조직위원장

Q. (유진룡 조직위원장에게) 조직위원장 자리는 어떻게 수락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유진룡 조직위원장 : 이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산업국장을 했다. 당시 "게임을 규제해달라"고 주장한 여성부와 치열한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전부터 게임이 새로운 문화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인식을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도와달라고 연락을 받아서 수락하게 됐다. 코로나-19로 많은 불안감이 있지만, e스포츠는 떠오르고 있다. e스포츠와 게임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조직위원장으로 임하게 됐다.


Q. 한국으로 일본-중국 선수들이 들어온다. 어떤 방역의 과정을 거칠 것인가.

유진룡 조직위원장 : 7월부터 일본에서 도쿄 올림픽을 진행한다. 우리도 같은 기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조건을 충족한다면,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기존 스포츠와 같게 대처할 것이다.


Q. LoL 대회 1군 선수들은 이번 대회 선발을 거절했다는 말이 있다.

김철학 사무총장 : LCK 서머부터 콜업 샌드다운이 2주마다 진행된다. 1-2군 통합 로스터가 2주마다 바뀌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리고 유망주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가 신인 유망주를 중심으로 뽑겠다고 중국-일본과 논의했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다른 종목은 최고의 선수들로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내년 아시안게임은 최고의 선수들로 선수를 구성할 예정이다.


Q. 종목별 감독 선정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이지훈 총감독 : 작년부터 선발을 하면서 프로팀 감독-코치님을 데려오기가 쉽진 않았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선발을 한 상태다. 최대한 경험이 많은 감독을 선발했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잘 관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감독-코치 역시 유망주 대열에 들 수 있는 이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김철학 사무총장 : 8월 중순 정도에 국가대표와 코치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 젠지 e스포츠 이지훈 상무

Q. (이지훈 총감독에게) 과거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국가대항전의 총감독을 맡게 된 소감은?

이지훈 총감독 :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다. 내가 WCG에 나갈 때는 국가대표로서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나 역시 WCG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그 기반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가대표의 명예와 장래성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선수 선발을 최대한 신경 쓰려고 한다.


Q. 이번 대회와 관련한 중앙 정부의 기대는 어느 정도인가.

박승범 과장 : 나 역시 WCG를 즐기던 사람이었는데, 게임 산업 정책의 과장이 돼 영광이다. 게임 세계가 이전보다 광범위해졌고, e스포츠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만큼 기대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예산 지원을 정확히 밝히긴 어려우나, 약 25억 정도로 잡으면 될 것 같다. 앞으로 중앙 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e스포츠와 연계해서 게임과 관련한 부대행사를 개최한다. 여전히 게임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게임에 관한 제대로 된 인식이 필요하다. 이번 한중일 대회가 그런 역할을 한다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