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각 LoL파크에서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3일 차 1경기 kt 롤스터와 DRX의 대결이 진행됐다. 밴픽부터 웃은 kt 롤스터는 경기가 진행된 두 세트 내내 한 수 위의 기량과 운영을 선보이며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두고 단번에 5위까지 올라왔다.


다음은 '하프' 이지융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승리 소감이 궁금하다.

2:0으로 깔끔하게 승리한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Q. 오늘 '도브'의 세트가 2연속 MVP로 선정됐다. 같은 팀으로서 어떤가.

최근 '도브' 선수의 폼이 매우 좋고, 아무리 말린 경우라도 적 미드에게 딱히 밀린 적이 없다. 성향도 현 메타에 잘 맞는 상황이라 매우 든든하다.


Q. 프로게이머 데뷔부터 kt 롤스터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한데.

2019 대통령배 KeG를 준비하며 첫 팀 게임을 했고, 당시 팀에서 탑 라이너만 바뀐 채로 챌린저스 팀에 입단해 경기를 치렀다. 이후 2021년 LCK 프랜차이즈를 앞두고 kt 롤스터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와서 아카데미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LCK 경기까지 치르게 됐다.


Q. 데뷔전에서 담원 기아를 2:0으로 꺾었다. 당시 기분이 매우 좋았을 것 같은데.

당시 데뷔전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매우 들떠있는 상황이었고, 승리 후에도 별다른 감정이 안 들었다. 그런데 숙소에 돌아오니 담원 기아를 상대로 데뷔전 승리를 했다는 게 실감 나더라(웃음). 해당 경기를 몇 번이나 돌려보면서 '내가 진짜 LCK 무대를 뛰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Q. 그러나 다음 두 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다.

데뷔전 승리로 자신감이 좀 붙은 상태였는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모두 진 것 같아서 매우 아쉬웠다. 하지만 상대한 팀이 모두 강팀이었고 난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다. 이에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패배는 아쉽다.


Q. 가장 자신있는 챔피언은?

쓰레쉬가 가장 자신있다. 다음은 세트, 그리고 유미다. (유미는 쓰레쉬-세트와 느낌이 많이 다른데?) 유미는 나름의 재미가 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꺼낼 준비가 돼 있다.


Q. LoL파크에서 오프라인 경기를 뛰는 소감이 궁금한데.

일단 LCK 경기를 치른다는 실감이 제대로 난다. 그리고 팬분들이 바로 앞에서 지켜보고 계신데, 내가 잘하고 있을 땐 더 잘하게 만들어주시고 못할 땐 더 집중하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Q. 기존 주전 '쭈스'에겐 어떤 도움을 받고 있나.

'쭈스' 선수는 평소에도 엄청 잘 챙겨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잘 답해주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매우 의지하는 형이다.


Q.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의 목표가 궁금한데.

당장의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그리고 내 폼만 제대로 올라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위권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고 본다. 특히 올해는 롤드컵 시드가 4장인데, 나만 잘 하면 결코 불가능한 얘기는 아닌 것 같다.


Q. 그렇다면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는?

어느 대회든지 나를 만나는 선수들이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게 목표다. "'하프'랑 만나면 진짜 빡빡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1라운드에서 강팀들은 어느 정도 넘긴 것 같기에 앞으로가 보다 중요할 듯하다. 잘 준비해서 남은 경기는 모두 승리하도록 하겠다. 나도 폼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 팬분들이 다음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선수가 되겠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