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에 빠져있던 중학생 시절, 헤드폰은 내게 단순히 CD 플레이어의 음악을 틀어주는 도구였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귀가 썩는다는 겉멋에 심취해 젠하이저 제품을 끼고 길거리를 활보했던 내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이불을 30번 즈음은 걷어차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게임에 빠져있던 고등학생 시절, 헤드셋은 내게 PC방의 잡음을 없애주는 혹은 음성 채팅 도구였다. 착용감과 음질이 어떻고 자시고를 떠나 옆자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혹은 게임 내에서 보이스톡을 하기 위해 사용했다. 헤드셋의 사양이 낮아 음질이 좋지 않을 땐, 목에 헤드셋을 걸고 마이크 용도로만 사용하고 따로 갖고 다닌 이어폰으로 소리와 음성을 들으며 게임했다.

그 이후로는 크게 헤드셋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특정 게임의 OBT에 참여했는데 테스트 기간이 짧다 보니 새벽 시간에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게임 테스트에는 소리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잘 들어야 했고, 집에 피해를 주기 싫어 헤드셋을 착용했다.

근데 뭐랄까. 음향 장치가 스피커냐 헤드셋이냐만 다를 뿐인데 게임에 대한 몰입감이 달라지더라. 헤드셋은 FPS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반필수적인 소위 '사플(사운드 플레이)'에만 초점이 맞는 도구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그렇게 'HyperX Cloud Stinger Core Wireless(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스팅어 코어 게이밍 무선 헤드셋, 이하 클라우드 스팅어 코어 무선)'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 제품 정보


  • HyperX Cloud Stinger Core Wireless
  • 제품 유형 : 밀폐형 무선 헤드셋
  • 호환 : PS5, PS4, PS4 Pro 및 PC (플스 최적화)
  • 색상 : 흰색
  • 드라이버 : 다이나믹, 40mm
  • 헤드폰 저항 : 16 Ohm
  • 헤드폰 음압 : 95.5dB
  • 헤드폰 주파수 : 20Hz ~ 20kHz
  • 마이크 종류 : 플렉시블 일체형 마이크
  • 마이크 패턴 : 단방향, 노이즈 캔슬링 지원
  • 마이크 주파수 응답 : 50Hz ~ 18kHz
  • 마이크 감도 : -40dBV
  • 크기 및 무게 : 210 x 87 x 190 (mm) / 242.5 g
  • 무선 연결거리 : 12m
  • 배터리 수명 : 최대 17시간
  • 보증 기간 : 2년
  • 지원 기능 : 온보드 오디오 제어(좌측) / 수동 마이크 OFF
  • 구성품 : 헤드셋, 충전 케이블, 무선 USB 동글 (2.4GHz)
  • 가격 : 119,000원 (21.07.01 기준)

  • 품질 좋은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유명한 '하이퍼엑스'를 상징하는 제품 중 헤드셋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음질부터 시작해서 플랫폼에 따른 호환성, "나 게이밍 제품이오!"를 대놓고 외치는 다른 제품들과 오묘하게 차별되는 깔끔한 디자인까지. 특히 이 제품은 하이퍼엑스 제품 중에 찾기 어려운, 화이트 감성을 앞세운 제품이다.

    '클라우드 스팅어 코어 무선'은 플레이스테이션 5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보니 색상도 플스5와 맞춘 것 같다. 요즘 화이트 감성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이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매를 걷고 찾아보려 하면 흰색 헤드셋의 선택지는 생각 이상으로 제한적이다. 비록 RGB 기능은 없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흰색 제품의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는 하나만으로도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무선 지원과 관련하여 키보드까지는 미관상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헤드셋과 마우스는 차이가 크다. 선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은 정말 경험해봐야 안다. 기술적으로 과도기라서 호불호 취급을 받을 뿐, 빠른 시일 내에 현대 기술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특히 무선 헤드셋은 착용한 채로 화장실도 갈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음소거가 불가피하다. 마이크 시스템 메뉴를 열기 귀찮다고? '클라우드 스팅어 코어 무선'은 마이크를 올려 음소거가 되는 '회전식 음소거' 기능을 제공한다. 덕분에 마이크 설정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전화 통화를 한다거나 화장실을 갈 때 마이크를 올리기만 해도 off가 되는 편리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사용자 기준 좌측 하단에 온보드 오디오 제어 장치를 제공하여 음량 시스템 메뉴를 열지 않고도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무선 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약 243g 정도의 무게는 가벼운 축에 속하며, 통기성 이어쿠션과 헤어쿠션을 통해 장시간 게임을 하더라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얇지만 내구성이 뛰어난 스틸 슬라이더를 채택하여 더욱 견고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 수많은 최신 하이퍼엑스 헤드셋 중, 이 제품만 유일하게 흰색이다





    ■ 제품 사진

    ▲ 흰색 헤드셋은 귀하다. 심지어 무선은 더더욱

    ▲ 최대 17시간 사용 가능한 무선 헤드셋이며,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를 지원한다

    ▲ 뒷면은 드라이버 / 헤드셋 조절 / 마이크 조절 / 마이크 수동 on / off 기능에 대한 내용

    ▲ PS5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그 밖에 PS4, PC와도 호환된다

    ▲ 하이퍼엑스는 미국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 구성품은 헤드셋 / 무선 동글 / 충전 케이블 / 설명서

    ▲ USB 충전 케이블

    ▲ USB 동글이 흰색이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긴 했다

    ▲ 아직 사용 전인데 성능은 둘째치고 일단 이쁘다


    ▲ 자세히 보면 게이밍 기어 티가 팍팍 나는데 멀리서 보면 부담스럽지 않은 하이퍼엑스 로고

    ▲ 헤어밴드 최상단에도 로고가 음각되어 있다

    ▲ 사용자 기준 좌측에 온보드 오디오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수동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 플렉시블 마이크라서

    ▲ 내가 원하는 형태로 꺾어서 고정시킬 수 있다

    ▲ 회전식 마이크 음소거 기능. 마이크를 사용할 때 내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 올리면 음소거 된다

    ▲ 스틸 슬라이더 소재를 채택하여 견고하지만 편안한 착용감을 맛볼 수 있다

    ▲ 여름에도 부담 없을 통기성 이어쿠션을 탑재한 제품이다

    ▲ 헤어 밴드도 통기성 소재로 마감했다

    ▲ 마침 하이퍼엑스 스탠드가 있어 함께 찍어봤다. 예쁘다

    ▲ 플스5랑 같이 두니까 뭔가 하나의 세트 메뉴 같다는 느낌이 짙다







    ■ 마치며


    소리 음질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기본 음악이 깔려있지만 효과음을 꼭 들어야 하는 게임을 할 때, 그 소리 간의 구분감이 또렷해서 게임에 더욱 몰입되었다. 음성 채팅을 하지 않을 때는 마이크를 올리고 헤드폰 용도로만 사용해봤는데 거추장스럽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여담으로 무선 헤드셋을 처음 써보다 보니 사용한 첫날 자리에 두고 냉장고를 열다가 아차 싶었던 것은 비밀.

    다만 서론에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적으로 힙합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항값이 높은 헤드폰에 익숙하다. 때문에 전체적인 음질보다 낮은 음역대의 소리에 민감한 편인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충분히 들을 만큼 저음 표현이 풍부하진 않았다. 게이머용이기 때문에 보다 넓은 음역대를 표현해야 하는 제품이라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그래도 나 같은 청각적 취향을 가진 게이머도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왼손으로 편하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온보드 오디오 제어 장치도 굉장히 편리했다. 여태 인게임 내 음향 혹은 PC의 음량 제어 시스템에 들어가서 조절했었는데 물리적으로 내가 원하는 볼륨 설정이 가능하여 좋았다.

    '클라우드 스팅어 코어 무선' 헤드셋은 플스 5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디자인적으로도 충분히 플스 5와 잘 어울리는 색상을 띄고 있기 때문에 콘솔 유저라면 환영할만한 제품이다. 또한 PC와도 호환되기 때문에 화이트 감성을 추구하는 멀티 플랫폼 유저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