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야심차게 선보인 'VR 헤드셋 내부 광고' 테스트의 첫 번째 주자였던 VR 게임 개발사 레졸루션 게임즈(Resolution Games)가 결국 내부 광고 철회 소식을 알렸다.

레졸루션 게임즈는 VR 게임 내 광고 적용 후 오큘러스 스토어와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때아닌 '비추천 폭탄' 세례를 받게 됐다. 구매 당시에는 광고가 없었던 게임에 뒤늦게 광고를 추가하여 유저들의 빈축을 사게 된 것이다. 이미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했던 유저들도 기존에 긍정적으로 작성했던 리뷰를 부정적으로 다시 바꿔 다는 등, 개발사의 결정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이어갔다.

이에 레졸루션 게임즈의 토미 팜(Tommy Palm) 대표는 유료 게임 앱인 블라스톤이 광고 테스트에 적합하지 않았음을 시인하며, 게임 내 광고 테스트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광고를 적용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결정이었다. 다만 그 대안으로 무료 앱인 '베이트(Bait)'에서 광고 테스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며, 다른 플랫폼들이 그러한 것처럼, 언젠가 게임 속에 광고를 넣는 것이 불가피해지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추가로 밝혔다.

▲ 페이스북의 VR 광고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유저 의견이 이어졌다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의 부사장인 앤드류 보스워스(Andrew Bosworth) 역시 '철회 결정'으로 마무리된 첫 번째 테스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VR 헤드셋 내에 광고를 적용하기로 한 페이스북의 결정 이후, 유저들의 비판과 반발이 너무 심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앤드류 부사장은 "페이스북의 새로운 광고 계획에서 유저들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VR 헤드셋 내 광고가 문맥적이고 관련성 있는 기획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만 한다면, 유저들은 VR 앱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개발자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익한 기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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