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에서 기획 의도와 다르게 적용된 콘텐츠, 그리고 이러한 허점을 미리 파악하고 이용한 유저들과 그렇지 못한 유저들 사이에 간극이 발생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논란은 제한된 시간 동안 몬스터를 사냥하여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획득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게임 내 콘텐츠인 '지하 감옥'에서 시작됐다. 당초 개발사가 계획한 기획 의도와 달리, 실제로 지하 감옥에서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와 아이템에 비해 몬스터의 능력치가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었고, 이러한 허점을 먼저 발견한 몇몇 유저들이 타 지역보다 더 쉽게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현상을 인지한 카카오게임즈는 긴급 수정에 나섰다. 일시적으로 모든 유저들이 지하 감옥 던전에 입장할 수 없도록 제한한 것. 카카오게임즈는 이러한 현상을 급하게 수정하게 되면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모든 유저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와 같은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던전의 난이도나 제한적인 입장 등의 수정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지하 감옥을 오픈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낮은 난이도로 설정되어 있었던 콘텐츠를 모든 유저들에게 공개하여 먼저 이용한 몇몇 유저들의 혜택으로만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특정 직업의 일부 스킬이 명중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는 현상 등 몇 가지 오류를 수정하고 난 뒤에 오픈 시점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 시기가 지연된 점에 대해서도 유저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불편을 겪었을 모든 유저들에게는 '대형 미미르의 물약 2개'와 '주문서 상자 20개' 아이템이 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해당 보상은 오는 11일까지만 수령할 수 있다.

지하 던전 문제에 대한 카카오게임즈의 대안이 공개됐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공개된 보상 수준이 너무 낮고, MMORPG 장르 특성상 기존과 동일하게 던전이 열리더라도 먼저 치고 나간 사람들이 우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몇몇 유저들은 형평성을 위해 서버 롤백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유저들은 이번 지하던전 7층 오류를 비롯 극심한 대기열과 잦은 점검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카카오게임즈 마케팅으로 보이는 유명 BJ들의 유료 홍보방송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어 유저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