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화성 EUV 라인(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지난 5일 글로벌 팹리스 회사의 물량을 주로 소화하던 삼성전자의 5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을 국내 팹리스 회사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들이 5나노 초미세 반도체 공정 설계 지원을 시작했다. DSP는 팹리스 업체들의 설계를 지원하고 삼성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하도록 하는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DSP에서 추진하고 있는 5나노 과제는 인공지능(AI) 관련 첨단 반도체 설계 지원 및 최적화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월 극자외선(EUV) 기술을 기반으로 5나노 공정 개발을 공식화했다. 미국의 반도체 개발 기업인 퀼컴과 브로드컴 등 글로벌 상위 팹리스 회사는 삼성전자 자체 물량을 주로 맡고있다. 팹리스 회사는 제품의 마케팅이나 기술개발에만 집중하고 생산은 외부 공장에 위탁함으로써 거액의 투자비를 절감하는 특화된 기업이다.

해외 팹리스 회사들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DSP를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직접 협력해왔다. 워낙 강력한 설계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서 중간에 디자인하우스가 끼어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설계와 파운드리 공정 최적화 역량이 부족한 국내 중소·스타트업 팹리스 회사들은 DSP를 통해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야 한다.

▲ 삼성전자 DSP 멤버(출처 : 삼성전자 파운드리)

이에 삼성전자는 인력 확대 등 DSP 역량 강화를 지속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DSP 회사들은 최근 1~2년 동안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한 DSP 회사 대표는 "과거 삼성 DSP 생태계가 TSMC 등 경쟁 디자인하우스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실제 있었다"면서도 "이제는 국내외 중소·스타트업 팹리스 회사가 5나노 공정 설계 지원을 요청해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별 DSP와 협력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를 위해 DSP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를 위해 SAF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출처 : 삼성전자 파운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