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금일(23일), 신규개발본부에서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HP’(가제)의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지난 6일에 먼저 공개되었던 티저에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을 더한 것으로, 의미심장하기만 한 홍보 문구나 컷신으로 시간을 때우는 대신 인게임 플레이 요소를 가득 채워넣어 게임 내 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많은 콘텐츠가 베일에 싸여있어 세부 정보를 추측해야만 했던 지난 티저 때와는 달리, 이번 프리알파 트레일러에서는 실제 게임 속에 등장하게 될 여러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것인지, 대략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 오는 8월에 시작되는 프로젝트 HP의 첫 프리알파 테스트에 앞서 영상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었던 몇몇 특징들과 현재까지 공개된 게임 관련 정보들을 모두 정리해보았다.



1. 쉬벌리, 모드하우, 마운트 앤 블레이드에서 영감을 받은 '백병전' 중심의 액션 게임


프로젝트 HP의 티저가 최초로 공개됐을 당시, 넥슨 관계자는 "해당 장르에서 먼저 히트한 쉬벌리, 모드하우, 마운트 앤 블레이드 등의 걸출한 인디게임들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게임들이 일부 매니아층에게는 인기를 얻었지만, 주류 시장까지 들어오진 못했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형 서비스를 더해 새롭게 만든 것이 바로 '프로젝트 HP'라는 설명이다.

플레이어는 회복, 근접 전투, 방어 등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6종의 병사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전장에 뛰어들게 된다.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병종은 각각 양손검을 사용하는 빠른 기동력의 기사, 도리깨 형태의 플레일로 무장한 성직자, 대형 방패와 철퇴를 들고 방어에 특화한 중갑 보병, 창을 활용하여 중거리 공격을 하는 창병, 활과 화살로 무장한 궁수, 그리고 거대한 워해머를 휘두르며 가시 함정을 설치할 수 있는 전사까지 총 여섯이다.

병사들이 사용하는 병기들만 간단하게 추려보아도 바스타드 소드, 투핸디드 소드, 플레일, 메이스, 모닝스타, 워해머, 스태프, 창, 활, 카이트 실드, 타워 실드까지 다양하다. 선례가 된 중세 배경의 PvP 액션 게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저마다 특징이 분명한 중세시대의 무기를 활용하여 펼치는 대규모 백병전이 프로젝트 HP 플레이의 핵심이 되리라고 기대해볼 수 있다.




2. 검과 마법, 인간과 이종족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의 전장


프로젝트HP가 사실적인 중세 백병전을 다룬 여타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실사 중심이 아닌 판타지 세계관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판타지 세계관을 암시하는 요소로 이종족 전사와 마법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이종족 전사는 표범의 얼굴과 꼬리, 그리고 역관절을 지닌 궁수로 등장한다. 궁수 외에 다른 병종에서도 이종족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을지, 혹은 표범 외에도 다른 이종족 캐릭터가 등장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 보면 병종은 모두 고정된 형태로, 궁수는 표범 캐릭터로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프로젝트 HP 속 마법은 상대를 제압하는 공격 마법, 아군을 치료하고 소생시키는 지원 마법, 그리고 화신으로 강림하는 변신 마법 등으로 나뉜다. 게임 속 전투에서 마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나, 냉병기를 활용한 근접 전투가 주를 이루는 전장에서 원거리, 광역 타격이 가능한 마법은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 초반부에는 플레일을 주요 무장으로 사용하는 일반 병사가 일종의 염력인 '연기 파동' 마법으로 상대를 날려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병사는 후반부에 돌로 변한 아군을 소생시키는 '소생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넥슨은 프로젝트 HP에 영감을 준 기존의 중세 배경의 액션 게임들이 주류 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던 이유로 '초보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고, 정통 중세 역사물이 아닌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 중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넥슨이 밝힌 계획으로 미루어보아 프로젝트 HP 속 마법 요소는 같은 장르의 기존 게임들이 보여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3. 전장에서 공을 세운 이들은 강력한 영웅이 깃든 '화신'이 된다


프로젝트 HP의 독특한 세계관도 테스트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중 하나다. 프로젝트 HP 세계관 속 병사들은 죽으면 돌이 되어 사라지지만, 그중에서도 큰 공을 세운 자는 강력한 영웅이 강림한 화신이 되어 다시 태어난다. 병사들은 이러한 '영웅신앙'을 믿고 있으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운다는 것이 게임의 기본 배경이다.

여기서 '강력한 영웅이 강림한 화신'은 전투에 참가하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관념적인 존재가 아닌, 실제 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시스템인 '변신'으로 활용되고 있다.

처음 티저가 공개됐을 당시, 프로젝트 HP 속 변신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것인지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이 분분했는데, 이번 트레일러를 통해 그 정체가 명백해졌다. 프로젝트 HP의 변신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기여도 포인트를 모아서 유저가 필요할 때 직접 발동할 수 있는 일종의 궁극기가 될 예정이다.

적을 처치하거나 거점을 점령하는 등 여러 행동을 통해 기여도 포인트를 모을 수 있고, 이 포인트가 1,200점에 달하면 '화신'으로 변신할 수 있다. 점수를 모두 채우면 F2부터 F5키가 활성화되며 자신이 변신할 화신 캐릭터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각 상황에 맞춰 적절한 능력을 지닌 화신을 선택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 프리 알파 테스트에는 네 명의 화신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

트레일러에서는 앞서 티저를 통해 그 외형만 공개되었던 화신들의 실제 플레이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까마귀를 사역마로 부리는 화염 마법사 '레이븐'은 짧은 캐스팅 후 3개의 불덩이 투사체를 날려 원거리의 적을 타격한다. 한손검과 방패로 무장한 기사 '마터'는 전장의 최전선에 뛰어들어 강력한 근접 전사 역할을 담당하고, 말을 타고 싸우는 기마창병 '먹바람'은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넓은 전장에서 특히 강력한 위용을 보여줄 예정이다.

티저에서 먼저 공개되었던 세 명의 화신 이외에도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는 네 번째 화신 캐릭터 '호에트'가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호에트는 가벼운 복장과 스태프 형태의 무장으로 마치 마법사 캐릭터처럼 보이나, 방어막 마법을 자기 자신에게 사용한 후 근접 전투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네 화신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통해 전투에서 각각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기동력을 무기로 활용하는 '먹바람', 창끝에 적을 꽂고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방어막 마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근접전을 펼치는 화신 '호에트'

사실적인 전투의 매력을 강조하는 중세 장르 특유의 백병전 전투에 초인의 힘을 가진 화신들이 너무 강력하게 그려지면 자칫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를 흩트릴 수 있으므로, 이를 제한하기 위한 몇 가지 시스템이 함께 적용됐다. 대표적인 것이 각 화신마다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변신 시간이다.

트레일러에서 기사 화신 '마터'는 30초, 그리고 '레이븐'과 '먹바람'은 각각 40초의 변신 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변신 시간, 변신을 위한 기여도 포인트 획득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화신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에 진행되는 프리 알파 테스트가 백병전 특유의 사실적인 전투의 맛은 유지하면서, 부가적인 요소인 '변신'이 기존의 재미를 헤치지 않는 '시너지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세부 정보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보자.




4. 쟁탈전, 진격전, 그리고 프로젝트 HP만의 대형 모드까지


프로젝트 HP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30명 이상의 실제 유저들이 하나의 전장에서 싸우는 대규모 백병전이다. 눈앞에 다가오는 적은 물론, 방심한 틈을 타 배후를 노리는 다수의 적을 함께 상대하는 등,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전장을 경험해볼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게임 모드는 특수 효과를 가진 보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인 쟁탈전 '파덴', 그리고 두 진영이 중앙 거점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밀고 밀리는 힘 싸움을 펼치는 진격전 '모샤발크'의 두 가지다.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목표가 되는 각 포인트를 상대 진영보다 먼저 점령하기 위해 32명의 유저들이 얽히고설키며 전투를 벌이는 모습과 전장 속 몇 가지 디테일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거점 점령은 점령 포인트 위에 서서 오래 머무르고 있으면 '점령 포인트'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 진영이 점령 포인트를 쌓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방해가 들어오므로, 각 점령 포인트에서는 그야말로 쉴 새 없는 전투가 이어진다.

거점을 점령한 상대 진영을 밀어내기 위한 전략들도 눈에 띈다. 영상에서는 전장에 마련되어있는 탑승 병기인 '대포'를 활용하여 포인트 위의 상대 진영을 밀어내거나, 같은 진영의 여러 유저들이 아껴두었던 변신 포인트를 동시에 사용하여 일시적인 화력으로 밀어붙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넥슨은 다대다 PVP 게임이라면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 두 가지 캐주얼 모드 외에도 프로젝트 HP만의 주력 모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대형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형 콘텐츠에 대한 단서는 일절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당 콘텐츠가 시장에 먼저 공개된 백병전 PvP 액션 게임들과 차별성을 더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 마영전, 듀랑고 만든 '파파랑'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


'프로젝트 HP’는 넥슨 신규개발본부 소속의 이은석 디렉터를 필두로 다수의 개발진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신작이다. 이은석 디렉터는 프로젝트HP 이전,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화이트데이’ 등 다수의 인기 게임을 만들어온 국내 대표 개발자다. 지난 201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대통령상을, 2018년에는 ‘야생의 땅: 듀랑고’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민국 1세대 게임 개발자이자, '파파랑'이라는 닉네임으로 유저들에게도 친숙한 이은석 디렉터가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작 프로젝트HP를 향한 유저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게임들은 매번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HP의 티저가 처음 공개된 후, 이은석 디렉터는 “파괴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세계의 전장에서 재미와 절정감을 맛보실 수 있게 준비했다”며, “한국에선 다소 낯선 장르의 게임인 만큼 플레이어들의 소감을 귀 기울여 듣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6. 실력과 전략이 중요한 PVP 전투, e스포츠로의 확장 가능성도


마법과 '영웅' 시스템이라는 부가적인 요소가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 백병전을 주요 테마로 가지고 있는 게임들은 플레이어의 숙련도 향상에 따른 재미를 배제할 수 없다. 프로젝트 HP에서는 무기 하나하나 휘두르는 속도와 리치가 모두 다르고, 마구잡이 연타 대신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고, 각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다양한 조작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각 무기에 대한 상성 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 전장의 상황을 넓게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화신으로 변신할 기회도 더 늘어나고, 이렇게 전투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더 다채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경험의 재미를 크게 저해하는 능력치 상승류의 BM을 사전에 차단하고, 각 병사와 영웅의 밸런스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다.

넥슨은 "프로젝트 HP가 밸런스 중심의 PVP 장르 게임이며, 향후 e스포츠로 확장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신중히 고민 중이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7. '프로젝트 HP' 프리 알파 테스트 8월 5일 시작


넥슨은 8월 6일 오전까지 ‘프로젝트 HP’ 프리 알파 테스트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7월 29일과 8월 6일에 각각 최종 참가자를 발표한다. 이번 테스트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8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테스트 참가자는 8월 4일 오전 10시부터 '프로젝트 HP'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클라이언트를 미리 설치할 수 있다.

‘프로젝트 HP’는 넥슨이 신규개발본부를 설립 후, 게이머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IP 기반 신작이다. 현세대 플랫폼 최상위 모델에 맞춰 디자인된 PC 게임으로, 권장사양은 윈도우10(64bit), 인텔 i7 8코어 이상의 CPU와 16GB 이상의 RAM, SSD 20GB와 엔비디아 RTX 2060이다. 물론 OS, PC 관리 여부와 회선 상태에 따라서 플레이 환경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넥슨은 테스트 기간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우는 대규모 백병전 PvP의 재미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테스트 버전에는 쟁탈전, 진격전의 두 가지 캐주얼 모드가 제공된다. 프리 알파 테스트는 만 18세 이상의 플레이어만 참여할 수 있으며, 본인 확인을 완료한 이후 테스터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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