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토) 22시 30분, 새로운 형식의 진영전 '검은사도 토벌전'의 리허설이 진행됐다. 이번 리허설은 '검은사도 전초기지 정찰'에서 일정 랭킹 내에 든 유저들에게 참여 자격이 주어졌고, 최대 48vs48 전투가 다섯 지역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다.

클래스별 랭킹 1위부터 40위를 달성했던 유저는 22시 15분부터 대거점에서 검은사도 토벌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입장 포탈이 생성되자, 이미 주위에 모여 있던 많은 유저들이 대기실로 이동했다. 10분 후인 22시 25분에는 아이언 등급을 달성했던 유저들이 추가로 대기실에 입장했다. 이후 각자 참여할 지역을 선택했는데, 지역을 한 번 선택하면 다른 지역에 입장할 수 없었다.

▲ 검은사도 토벌전 추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언 유저들

▲ 진영전 참여는 하루에 한 번만 가능하다


검은사도 토벌전은 대칭된 구조의 맵에서 이뤄졌는데, 보스를 처치하면 통로가 열리면서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12시 방향에 있는 '악몽의 크라서스'를 처치하면 토벌전이 즉시 종료된다. 검은사도 토벌전 초반은 PvE 세팅을 한 유저들이 화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했다. 첫 보스 '재조립된 발하이크'를 처치하면 이후 보스 공략에 유용한 마갑기가 등장, 두 번째 보스 '재조립된 티엘가'를 처치 시 3시 또는 9시 방향의 부활 장치를 활성화시키는 점령형 오브젝트가 등장하는 등 진영에 이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다른 진영이 견제할 걱정도 없으므로 보스 처치만 집중하면 된다.

검은사도 토벌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크라서스 처치 = 승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종 보스를 처치하더라도 해당 진영의 총 점수가 낮다면 결국 패배하게 된다. 따라서, 진영의 보스 처치 속도가 비슷하다면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플레이어 처치 점수다. 그러므로, 하미라 및 크라서스가 등장하는 중앙 지역은 검은사도 토벌전의 주요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도 토벌전에서 보스나 플레이어 처치 시 기여한 캐릭터는 항목에 따라 개인 점수가 오르고, 달성 점수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 토벌전은 완전히 대칭된 맵에서 진행된다

▲ 전장에 변수가 될 전초기지 부활 지점

▲ 크라서스 처치 = 승리가 아니다, 항상 점수를 확인하자


완전히 대칭된 지역에서 보스 처치로 통로를 열고, 최종 보스를 두고 중앙 지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진영 간 교전으로 PvE와 PvP 유저 간 조화를 이루려 했던 검은사도 토벌전. 3시 및 9시 방향의 중간 부활 장치는 단순히 중앙 지역에서 교착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전장에 여러 변수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추측되어 꽤 신선했다.

하지만, 입장한 지역의 진영 간 인원 차이가 압도적으로 큰 지역에서는 아쉬운 점도 보였다. 함께 리허설에 참여한 모 유저의 말을 빌리자면, 그저 여러 보스를 연달아 처치하는 '보스 러시' 콘텐츠로 변질된 것이었다. 이는 타임어택 랭킹에 들었던 유저들이 100% 참여하지 못한 채 인원이 분산돼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최종 보스 크라서스를 놓고 치열한 전투가 펼쳐질 것을 기대한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큰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번에 진행된 검은사도 토벌전은 정식 버전이 아닌 리허설이므로, 각종 점수 획득량이 변경되거나 새로운 요소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단, 이번 리허설에서도 드러났듯이 입장권을 받은 모든 유저가 검은사도 토벌전에 참여할 확률은 낮을 것이다. 따라서, 과거 진행된 진영전처럼 입장권을 얻지 못한 유저도 2차 예비 인원 자격으로 토벌전이 시작된 후 참여할 수 있다면, 진영 간 인원 불균형으로 허무하게 승부가 결정되는 지역이 사라지지 않을까.

▲ 2:2로 팽팽한 상황이지만, 참여 인원이 적어 사실상 가망이 없었던 리허설 결과
색다른 전장을 기대했던 유저들은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