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공동 설립자이자 28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드림헤이븐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차별 및 성희롱 관련 소송에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피해를 받은 사람들과 일부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는 데 대해 부끄럽고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블리자드에 있는 28년 동안 성별과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고도 덧붙였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괴롭힘과 차별은 우리 업계에 널리 퍼져있다며 이를 근절하는 것이 리더의 책임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참혹한 경험을 한 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전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차별과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전했다.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블리자드 프랜차이즈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성공을 이끈 크리스 멧젠 역시 SNS를 통해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리더로서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멧젠은 지난 며칠 동안 공유된 많은 경험을 읽었고 괴롭힘과 불평등, 무관심을 조장했던 문화에서 충분히 묻고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하임 대표와 크리스 멧젠이 현재 논란이 된 사내 상황을 모를 수 없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로어로 알려진 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커뮤니티 매니저 조시 앨런은 모하임 대표의 사과문 공개 이후 "'그런 일을 알았다면 내가 막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라며 그를 우회해 비판했다. 더불어 "어떤 전 리더의 말은 100% 거짓"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한 개발자는 자신이 2018년에 블리자드를 떠나기 전, 마이크 모하임 전 대표가 블리자드의 CEO로 있던 당시 그에게 보냈다는 편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편지에는 사내 권력자들이 여성들에게 약탈적 행동을 계속 취하는 한 여성들이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고 회사가 재능있는 여성들을 지키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조시 앨런의 주장처럼 모하임 대표는 회사 내 차별적인 문화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게 된다.


멧젠의 사과문 역시 캘리포니아 평등고용주택부(California 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 DFEH)의 고소장에 실명이 언급된 알렉스 아프라시아비와 함께 일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그 진실성이 의구심을 사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퀘스트 디자이너로 합류한 아프라시아비 전 디렉터는 2020년 블리자드를 떠나기 전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과 함께했다. 이에 아프라시아비는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있던 멧젠과 오랜 기간 협업해왔다.

한편, DFEH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고소 이후 액티비전의 롭 코스티치 사장과 블리자드 제이 알렌 브랙 사장은 각각 자사 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세 내용은 달랐지만, 둘은 DFEH의 고소장에 드러난 행위에 대해 조사 중이며 자세한 사건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구체적으로 드러난 의혹에 대해서는 관용이 없을 것임을 밝혔다. 또한, 직원들 모두가 존엄성과 평등의 기회를 얻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DFEH는 급여 차별과 성차별, 성희롱 등을 조장하는 사내 문화와 이에 대한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DFEH는 고소장을 통해 급여, 배정, 승진 및 기타 고용 조건의 차별적 관행과 성희롱과 성추행 사례를 공개했으며 액티비전과 블리자드 양사에 이러한 문제들이 있음을 주장했다. 이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성명을 통해 DFEH가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 전 사건에 대해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 있음에도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DFEH는 회사가 초기 임금을 포함한 급여 조정, 미지급 임금과 복리후생 및 직장 내 보호 준수 등 구제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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