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3세트로 미뤘다.

오랜 시간 조용했던 1세트와 달리 초반에 난타전이 벌어졌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탑, 젠지는 봇에 힘을 싣는 구도였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꺼낸 레넥톤-니달리가 '라스칼' 김광희의 사이온을 강하게 압박하자 '클리드' 김태민의 볼리베어가 탑 커버를 위해 달려왔다. 그러자 아프리카 프릭스는 볼리베어까지 잡아내며 상체 균형을 크게 무너뜨렸다.

이후 아프리카 프릭스는 '드레드' 이진혁의 니달리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몸을 잔뜩 웅크린 젠지의 철통 수비에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되려 확실한 이니시에이팅 수단을 보유했던 젠지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강하게 물어 일방적으로 킬을 올리고 글로벌 골드 균형을 맞췄다. 보다 긍정적이었던 점은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대량의 킬을 챙긴 것이었다.

미드-봇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젠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몇 번의 자잘한 득점을 올리긴 했으나 유의미한 격차는 만들지 못했다. 분수령은 35분경 다섯 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였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젠지의 바람의 영혼 획득을 저지하기 위해 드래곤 둥지까지 나와야 했는데, 젠지가 아무 어려움 없이 에이스를 띄우고 가뿐히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