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8일 출시된 원신은 그로부터 약 10개월 뒤인 지난 7월 20일, 신규 지역 '이나즈마'를 선보이는 2.0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비록 몬드 내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지역이라고 하긴 애매하긴 하지만, 1.2버전에서 드래곤스파인을 추가했으니 그때를 기점으로 하면 7개월만에 새로운 지역을 출시한 셈이죠.

그간 원신을 계속 플레이하던 유저들 입장에서 새로운 지역은 가뭄에 단비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불만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냥 하고 싶을 때 몰아서 클리어하고 나중에 생각날 때 다시 들여다보는 콘솔 패키지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이나 여타 온라인 게임처럼 매일 접속해서 보상받고 일퀘 돌리는 그런 유형이라 더더욱 그런 갈증이 더 심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나즈마 업데이트였던 만큼, 어중간해서는 오히려 유저들의 질타나 비난을 듣기 쉽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그만큼의 반작용이 있기 때문이죠. 혹은 일부 유저들은 2.0이라는 이 표현에 냉소적이기도 합니다. 넘버링으로는 표시하기 애매한데 뭔가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쓰는 표현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렇다면 과연 원신은 어땠을까요? 세 가지 측면에서 원신 2.0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2.1에 대한 이야기나 다음 지역 업데이트 주기에 대한 소문도 슬슬 나오기 시작한 만큼, 지금까지 공개된 것과 앞으로 업데이트 페이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번개의 신이 다스리는 일본풍 신규 지역, '이나즈마'


아무래도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지역, '이나즈마'가 추가됐다는 점입니다. 그간 몬드, 리월만 줄곧 돌던 유저들에겐 아무래도 희소식일 수밖에 없죠. 물론 몬드, 리월만 해도 원소 반응과 다양한 오브젝트 활용을 내세운 애니메이션풍 오픈월드라는 전제에 충실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똑같은 곳을 약 7개월 동안 돌아다니다보면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기 마련이죠.

더군다나 몬드, 리월과 달리 이나즈마는 시연대나 CBT에서도 한 번도 보이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지역 이름이라던가 그곳 출신 캐릭터들의 이름을 통해서 일본풍에 번개의 신이 다스리는 곳이라는 건 이미 알려져있긴 합니다. 그에 맞는 아트나 여러 가지 사항들이 유출 혹은 2.0 업데이트 기념 방송을 통해서 전해지기도 했죠. 그렇지만 그게 어떤 식으로 아귀가 맞을지, 단편만 봐서는 짐작하긴 어려웠죠. 익숙해져서 이젠 안방 같이 드나드는 몬드, 리월도 신상 다 열고 눈동자 다 모으기 전까지는 두근거리며 돌아다녔던 것처럼 말이죠.


■ 쇄국령에 번개, 폭풍우로 가로막힌 이나즈마. 가는 방법은?

▲ 고운각 정상에서도 바로 이나즈마가 보입니다

이나즈마는 고운각 남동쪽 해안 너머에 있습니다. 바다로 막혀있다고 하지만, 아마 지금까지 원신을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그것만으론 막을 수 없죠. 이미 물을 계속 얼리면서 길을 개척하는 방법은 여행의 기본 중의 기본 같은 거니까요.

그렇지만 7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나즈마는 그리 쉽게 진입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번개의 신이 직접 내린 쇄국령이라 그런지 바다 근처에는 폭풍우와 번개가 몰아치고 있죠. 종려와 디오나 그리고 포션의 힘으로 비집고 가려고 하지만 녹록치 않습니다. 거기다가 어느 정도 더 가다보면 시스템에서 송환을 시켜버립니다. 나중에 이야기가 잘 풀려서 쇄국령이 풀린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이 방법은 불가능한 상황이죠.


▲ 아야카와 얼음 원소 캐릭터들이 함께라면 갈 수 있을지도?

▲ 이깟 번개 따위가 날 막을쏘냐

▲ 그렇지만 시스템은 이길 수가 없다...

가는 방법은 딱 하나, 북두의 남십자함대를 통해서 가는 것뿐입니다. 고운각 남동쪽에 정박해있는 '사조성호', 아마 그간 여행하면서 가봤을 수도 있고 안 갔을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얼음+바람 혹은 얼음 교대 무한동력으로 물을 얼리면서 가거나, 고운각 꼭대기에서 비행하거나 하는 등. 각자의 방법대로 사조성호에 가서 북두와 대화하면 이나즈마 입장퀘가 시작되죠.

이나즈마에 도착하면 7개월 간의 갈증을 마음껏 풀어볼 생각에 부풀어있겠지만, 몬드나 리월과 달리 이나즈마는 들어오고 나서도 마음대로 못 다닙니다. 그냥 돌아다니는 건 이도까지만 가능하고, 다른 구역은 통행증을 받아야만 가능하니까요. 더군다나 몇몇 구간은 퀘스트 깨기 전까지는 진입이 안 되는 등, 스태미나 부족해도 어찌저찌 꼼수를 짜내서 레벨 부족해서 진입 못하는 비경 빼곤 다 돌아다닐 수 있던 몬드, 리월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 어 위치상으론 여기일 텐데? 하고 처음에 헤맸던 적이......


■ 아직 다 나온 건 아니다? 세 곳의 섬

▲ 갓 따온 신선한 청심 300개? 차라리 그냥 안 된다고 직접 말해줘

어쨌거나 초반에 퀘스트를 하면서 이도 구간을 벗어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2.0에 추가된 세 섬을 돌아보게 됩니다. 현재까지 메인퀘스트는 이도에서 바로 건너가면 보이는 나루카미 섬부터 시작해 칸나즈카, 야시오리까지 훑어보는 여정을 거치게 됩니다. 물론 메인퀘스트만으로 모든 구간을 다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월드퀘스트도 같이 깨줘야만 닫혀있는 구간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워프포인트나 비경도 월드퀘스트 깨야지만 체크 가능한 곳이 있고요.

가장 먼저 발을 디디는 나루카미섬은 번개의 신 바알, 즉 라이덴 쇼군이 거처하는 이나즈마성이 있는 곳입니다. 대장간부터 합성대, 모험가 길드 등 원신 내 핵심 시설들이 모여있어 이나즈마를 여행하다보면 자주 오게 될 곳이기도 하죠.

▲ 모험가 길드부터 대장간까지, 일퀘 때문에 자주 오게 될 이나즈마성

북쪽의 요고우산 부근에는 이나즈마의 또다른 중심지인 나루카미 다이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나즈마에서도 상자를 열다보면 번개의 인장이 떨어지는데, 몬드의 바람의 인장이나 리월의 바위의 인장과 달리 기념품 상점에서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나루카미 다이샤의 신성한 벚나무에 가서 공양할 때 사용됩니다. 공양하면 각종 재화를 얻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번개의 씨앗의 레벨이 올라가는데, 이 레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못 가는 곳도 있으니 상자도 열심히 찾아다니는 게 중요하겠죠.

▲ 또 종종 들리게 될 주요 장소 중 하나인 나루카미 다이샤

▲ 번개의 인장은 기념품으로 교환하는 게 아니라 이곳의 벚나무에 공양하는 방식입니다

▲ 번개 씨앗 레벨이 부족하면 이렇게 못 들어가니 상자 캐러 부지런히 돌아다닙시다

나루카미 다이샤 옆에 있는 카미사토 저택은 유저들에게 이미 친숙한 카미사토 아야카의 집이자, 이나즈마의 평판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봉행 대행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매주 3건의 토벌과 3건의 주민의뢰를 처리하는 건 몬드, 리월과 동일하지만 토벌은 이전과 달리 원소시야로 탐색 과정 없이 바로 맞붙을 수 있다는 게 다릅니다.

나루카미섬 옆에 있는 칸나즈카는 크게 미카게 용광로가 있는 타타라스나, 쿠죠 병영 두 구간으로 나뉘어있습니다. 칸나즈카로 가기 위해서는 이전 금사과 제도에서 한 번 선보였던 파도배를 이용, 바다를 건너가야 하죠. 타타라스나의 미카게 용광로는 재앙신의 힘을 이용하고 있는 위험한 설비이기 때문에 배리어가 쳐져있는 상태입니다. 칸나즈카에서 나즈치 해안을 따라 가게 되면 야시오리섬에 다다르게 됩니다. 특이사항이라면 다른 곳과 달리 여기는 매일 비가 오고 번개가 친다는 점이죠.

▲ 원소 시야로 탐색하는 절차 생략하고 바로 토벌 들어갑니다

▲ 매일 비가 오고 번개가 치는 야시오리섬, 이곳의 비를 멈출 방법은 무엇일까요?


■ 재탕까지는 아니다? 신규 몹, 신규 재료

▲ 무상 시리즈가 패턴이 다양해봤자 ㅎ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신규 지역이 열렸으니 새로운 적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기존에 볼 수 있던 츄츄족이나 보물사냥꾼, 심연메이지 등은 이곳 이나즈마에도 동일하게 등장하죠. 그중 츄츄족이나 심연메이지는 번개 츄츄 샤먼이나 츄츄 번개왕, 번개의 심연 등 이나즈마의 대표 원소에 맞궈 번개 속성 공격을 가하는 일부 종류가 추가됐죠. 그외에도 이나즈마가 열리기 전에 금사과 제도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꼭두각시 검귀도 출현하고, 무상 시리즈의 화염 버전인 무상의 불-아인이 새로 필드 보스로 등장합니다.

우인단 역시도 빠질 수 없는 악역인데, 기존에 번개 치친술사가 있던 만큼 이나즈마에서는 얼음 치친술사가 새로 등장합니다. 아울러 그간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우인단원, '거울의 여인'이 이나즈마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 원소를 다루고 있는 거울의 여인은 물방울과 거울을 활용한 각종 광역 패턴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죠.

유적 기계병사는 유적 가디언 시리즈 중 이번에 일반몬스터로 최초 등장한 몹들로, 새로 추가된 돌파재료인 혼돈의 기관, 혼돈의 중추를 드랍하는 몹들입니다. 생김새와 공격패턴에 따라 순찰자, 섬멸자, 방어자, 정찰자 등으로 나뉘는 이 몹들은 일반급이라 싸울 때 크게 문제가 되진 않지만, 방어자의 방패는 츄츄족의 방패마냥 파괴가 불가능하니 뒤로 돌아 치는 걸 권장합니다. 유적 가디언 중 우두머리로 등장한 '영구 장치 진영'은 가는 길이 상당히 복잡한 대신, 패턴이 단순해서 상대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 새로 추가된 유적 가디언 시리즈는 딱히 상대하기 어렵진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다소 눈에 익었다면, 이나즈마에 새로 추가된 '노부시'는 기존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보물사냥꾼처럼 인간형인데 그들과 달리 벤티, 설탕, 카즈하의 스킬이 통용되지 않기 때문이죠. 칼을 다루는 칼잡이에 폭죽탄까지 던지는 방화범, 멀리 있으면 석궁을 쓰는 잔재주꾼 셋 다 발도로 일섬을 날리는데,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꽤 먼 거리에서도 공격이 닿는 터라 조금 골치아픕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해란귀'는 전방의 공격을 방어하는 자세도 가끔 쓰는 데다가, 전투가 길어지면 강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꽤나 상대하기 까다롭습니다. 상대하는 난이도를 츄츄족에 비유하자면 노부시는 츄츄족 폭도, 해란귀는 츄츄왕급에 해당한다 보면 되겠습니다.

이나즈마 지역의 풍토가 다른 지역과 다른 만큼, 그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도 있습니다. 수정덩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자수정 덩이, 신성한 벚나무의 꽃잎인 벚꽃 수구, 왠지 모르게 자꾸 구하라고 퀘스트가 들어오는 울림풀 등 여러 가지 특산물들이 필드 곳곳에 퍼져있죠. 몬드, 리월과 달리 아직은 이나즈마 특산물 위치를 표시해주는 캐릭터가 없으니, 틈틈이 맵에 체크해두는 게 필수입니다.

▲ 쫄몹 주제에 일섬이라니 큿...멋지잖어

▲ 일단 이런 게 보이면 그냥 지나가지 말고 꼭 번개 원소 대동하자. 아야카 돌파 재료다



■ 농사 가능, 그리고 더 풍부해진 상호작용과 퍼즐로 더 확장된 모험

▲ 아직 작지만 텃밭이 생겼다

원신에서는 이미 하우징에 해당하는 '속세의 주전자'가 1.5 업데이트로 추가된 바 있습니다. 그 뒤로 1.6버전에는 자신이 보유한 캐릭터를 속세의 주전자로 초대, 상호작용 대사도 듣고 호감도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죠. 그리고 하우징에서 빠질 수 없는 농사가 2.0 업데이트에 추가됩니다. 아울러 그간 이벤트를 통해서 틈틈이 선보였던 퍼즐 요소를 이나즈마 맵 곳곳에 본격적으로 녹여내는 한편, '번개'라는 원소의 성질을 활용해야 풀어낼 수 있는 갖가지 퍼즐도 맛볼 수 있죠.


■ 파밍은 못 참지, 이나즈마 평판 3렙을 빨리 찍어야 하는 이유

▲ 평판 3렙 찍으면 받는 이 씨앗부터 시작됩니다

2.0 시작하자마자 바로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농사는 이나즈마 평판 3렙을 찍고 나서야 퀘스트가 주어집니다. 마다라메 하쿠베에 봉행 대행이 씨앗을 건내주면, 그 씨앗을 속세의 주전자에 심고 키우기 위해서 펑 할머니한테 도움을 청하러 가게 되죠. 퀘스트를 마치게 되면 최대 네 개까지 작물을 키울 수 있는 농지 한 필을 받고, 씨앗은 포롱이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평판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상자를 열고 퍼즐을 풀면서 월드 탐사도를 높이는 것이나, 월드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토벌 및 주민의뢰를 매주 꾸준히 완수해야 하죠. 농사를 하루빨리 짓고 밭을 일구고 싶다면, 메인퀘스트를 돌면서 월드퀘스트를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클리어하길 권합니다.

▲ 다른 씨앗이 필요하다 싶으면 포롱이한테 가서 구매하면 됩니다


■ 전기맛 좀 볼래? 번개를 테마로 한 각종 새로운 상호작용


몬드가 바람, 리월이 바위이듯 이나즈마의 테마는 '번개'입니다. 그렇지만 이전까지 해당 원소 스킬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거진 해결할 수 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식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일부 상호작용은 번개 원소 스킬이나 번개 원소 속성을 담은 공격에 의존해야 하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벚꽃 수구를 캔다거나 원소 스위치를 켤 때처럼 말이죠.

그 외 대부분은 번개, 즉 전기의 성질을 다양하게 응용한 것들입니다. 이나즈마 곳곳에 있는 번개 씨앗을 얻으면 번개의 가호를 얻어, 뇌극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거나 번개의 결계, 번개의 재앙을 흘려버릴 수 있죠. 때로는 마치 전류가 도체를 타고 흐르듯, 그 흐름을 만들어줘야 하는 퍼즐도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어떤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에 있는 사물이나 심지어 자기 캐릭터나 몬스터까지 활용해서 전기가 흐르게끔 유도해야 합니다. 실수로 몬스터까지 죽였다면? 그럼 다음날에 재도전해야겠죠.

▲ 나 자신도 부품처럼 이어가는 것...인데 어떻게 해야 하지 벌써 막막합니다


■ 이벤트의 피드백으로 더욱 풍부해진 퍼즐


2.0 이전, 1.6 버전까지 오면서 원신에서는 각종 축제와 이벤트를 통해서 여러 가지 기믹들을 미리 선보였습니다. 파도 배처럼 그 기믹들 중 일부는 이나즈마에 오자마자 바로 볼 수 있죠. 그 외에도 이나즈마의 섬들 곳곳을 지나가다보면, 축제 이벤트에서 사용됐던 일부 기믹들이 좀 더 범위가 확장된 상태로 적용된 걸 엿볼 수 있습니다. 대포를 쏜다거나, 반사각을 조절해서 전혀 엉뚱한 곳에 있는 목표물을 원거리에서 터뜨린다던가 등등 말이죠.

여기에 리월이나 드래곤스파인에서 볼 수 있었던 순서 맞추기 퍼즐이 한 층 더 진화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한 원소 없이 단순히 공격만 해도 바로 반응하게끔 설계됐지만, 그런 만큼 잘못 건드리면 다 같이 움직일 수 있어서 좀 더 정교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하나 쏘면 세 개가 엉키고 하나 맞추면 또 다시 두 개가 엉키는 퍼즐이라니



■ 모바일, PC 그리고 PS 계정까지 연동해 어디서나 즐기는 모험의 완성

▲ 이제 드디어 모바일, PC, PS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처음 원신이 멀티플랫폼으로 나올 거라고 언급됐을 때만 하더라도 모바일, PC, PS4 모두 다 같이 한 계정으로 즐길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PS4가 출시일이 따로 떨어질 뻔하기도 하는 등, 개발 과정에서 여러 이슈가 있었죠. 결국 PS4도 모바일, PC와 같이 나오긴 했지만 PS 계정은 모바일, PC와 연동이 안 되서 동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2.0 버전에서는 PS계정과 모바일, PC 계정 연동을 지원하게 됐죠. 단, 연동하려는 PS 계정이 원신을 플레이한 적이 없거나 모바일, PC로 연동할 때 쓰려는 이메일 주소가 미호요 통행증에 가입되어있지 않아야만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PS 계정은 원신을 플레이했는데, 그 계정을 인증하는 과정에 사용한 이메일 주소가 미호요 통행증에 가입되어있지 않으면 연동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이메일 주소가 미호요 통행증에 가입되어있으면 연동이 불가능하죠.

모바일, PC 계정을 PS로 연동할 때는 반대로 원신에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PS 계정과 연동해야 합니다. PS 계정은 게임에 로그인되는 순간 자동으로 미호요 통행증에 가입되고, 그 이후에는 미호요 통행증에 이미 가입된 주소 외에 다른 이메일 주소와 연동할 수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또한 PS 서버와 PC 서버가 다를 경우에는 계정이 공유되지 않으며, 연동 해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점 유의해야 합니다.

1.5 버전에서 이미 PS5를 지원하긴 했지만, 진동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트로피도 없어서 업그레이드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2.0에서는 개선해서 듀얼 센스의 기능 중 하나인 햅틱 피드백을 추가하고, 트로피를 넣었죠. 그렇긴 한데 여타 PS5 게임과 비교했을 때는 크게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햅틱 피드백은 추가됐다고는 하지만 비행할 때나 폭발할 때 제외하고는 정말 미세하게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듀얼 센스 컨트롤러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기능이 적응형 트리거인데 원신의 키 배열상 사용하기가 어려워서 아직 지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원신 PSN/미호요 통행증 계정 크로스플레이 관련 공지



■ 벌써부터 다음 캐릭터 공개 및 콜라보 발표? 2.1에는 뭐가 나올까

▲ 업데이트 하루만에 그 다음 캐릭터를 공개?

라이브 서비스하는 게임이 테스트 중간에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드문 건 아니지만, 유달리 원신은 출시 이후 어느 시점부터 버전마다 캐릭터 및 이벤트 유출이 왕왕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중에 맞은 것도 있고, 정식 출시 때 와서 달라지거나 잘못 알려진 것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유출이 많았던 건 명확한 팩트죠.

그래서였을지 모르지만, 미호요는 이번 2.0 업데이트 시작과 함께 바로 다음 업데이트와 관련된 정보를 풀어버리는 강수를 둡니다. 우선 2.0에 추가될 아야카, 요이미야, 사유 외에도 다음에 새로 추가될 산고노미야 코코미, 쿠죠 사라, 라이덴 쇼군의 일러스트와 정보를 업데이트 다음날 바로 공개해버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테스터들이 유출이라고 올린 신규 캐릭터의 스킬샷 gif나 영상이 뜨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특히 라이덴 쇼군은 시네마틱 컷신의 발도술이 실제 스킬로 나올 거라는 소문에 많은 유저들이 2.1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 과연 다음 버전에선 이 절기를 직접 해볼 수 있을까요?

거기다가 PS4/PS5 기준으로 2.1 업데이트에는 호라이즌 제로 던,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주인공 '에일로이'가 원신에 콜라보로 합류합니다. 에일로이는 5성 얼음 원소 활 캐릭터로 등장하며, 아직 스킬셋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PS4/PS5로 접속시에는 전용 무기 '포식자'까지 추가로 제공되며, 타 플랫폼에서는 2.2버전에서 에일로이만 획득 가능합니다.

그 외에 아직 열리지 않은 이나즈마의 나머지 지역이나 메인 퀘스트, 이후의 이벤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2.1버전에 원신 서비스 1주년이 겹쳐있는 만큼, 많은 유저들이 그 시기에 무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작인 붕괴3rd만 보더라도 서비스 몇 주년 이럴 때마다 게임 내외적으로 각종 이벤트를 열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죠.

▲ PS 유저는 2.1버전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콜라보 캐릭터 '에일로이'

▲ PS 로그인 한정으로 전용활도 같이 지급됩니다



■ "다른 지역들 마무리까지 4년 정도 걸린다", 수메르 업데이트는 과연 언제?


지난 GDC 강연에서 미호요의 CEO이기도 한 차이하오위 PD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다른 지역이 다 열리기까지 4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지금 몬드, 리월, 이나즈마 세 지역이 열렸고 수메르, 폰타인, 나타, 스네즈나야 네 지역이 남았으니 업데이트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1년에 한 지역 정도 열린다고 볼 수 있겠죠.

그간 업데이트를 살펴보면 메인퀘스트를 2회에 걸쳐 초반에 끝냈습니다. 프롤로그인 몬드는 이미 CBT에서도 스토리가 완성되어있기 때문에 예외로 치고, 리월의 메인 스토리는 1.1 업데이트에서 끝이 났죠. 나머지를 해당 시기에 맞춰 각 문화권의 명절이나 축제를 원신 세계관에 맞게끔 편집한 이벤트들과 서브 스토리 및 여러 기믹을 미리 선보이는 중간다리 업데이트를 두어 번 곁들이는 식으로 이어갔습니다. 1.2의 드래곤스파인 추가, 1.3의 해등절, 1.4의 윈드블룸 축제, 하우징 및 야타 용왕 퀘스트가 추가된 1.5버전 그리고 파도 배와 여러 기믹을 처음 선보인 1.6버전의 금사과 제도 이벤트처럼 말이죠.

▲ 출시 후 약 10개월 동안 6번의 큰 업데이트를 거친 뒤 2.0으로 넘버링이 됐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진행될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이나즈마 다음에 추가될 지역인 수메르는 아직까지도 플레이어블 원소로 추가된 적이 없는 '풀' 원소가 핵심인 곳이죠. 적어도 풀 원소의 메카니즘이나 캐릭터 같은 것이 확립되고 나서야 추측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PV나 게임 내에서 수메르 출신 캐릭터들의 복식을 통해 고대 중동 국가에서 모티브를 딴 것은 알 수 있긴 하지만, 플레이의 핵심인 캐릭터와 원소 반응 메카니즘이 아직 안 잡힌 상태니까요.

▲ 다음은 수메르일 텐데 풀 원소 캐릭터가 아무도 없는 상황, 수메르 추가까진 얼마나 걸릴까요?

이미 덕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본 배경에 컨셉도 이미 잡혀있던 번개 원소 중심의 지역도 추가되는데 7개월 남짓이 걸렸으니, 아직 그런 체계가 다 잡히지 않은 수메르 추가까지 얼마나 남았을지 가늠하긴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추가된 이나즈마가 단순히 맵이 넓어진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새로운 시도를 곁들이면서 방대한 콘텐츠를 내놨기 때문이죠.

주말에 시간을 내서 달렸는데 아직 다 둘러보질 못해서 더 즐길 거리가 남은, 그런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며칠 지나면 "할 거 없는 숙제겜"으로 바뀌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느낌 하나만큼은 제대로 담아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다음 버전과 지역을 오매불망 기다리게 만들 그 저력을 보여줬다고 할까요? 과연 이번 2.0 업데이트부터 시작되는 2.버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수메르는 언제 어떻게 추가될지, 그 양상을 지켜보고 또 다음 지역은 어떤 식으로 추가될지 추론하면서 원신을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