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의 전현직 직원 500명이 최근 성명을 발표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직원들에게 연대 의사를 밝히며 유비소프트 그룹에 전할 성명을 공개했다.


29일 게임 전문 매체 액시오스 게이밍은 유비소프트 직원들이 전달한 성명을 공개했다. 해당 성명에는 첫 폭로를 시작으로 논란이 된 사건들에 대한 회사의 대응과 그에 대한 실망이 담겼다.

2020년 유비소프트는 사내 핵심 직원들의 성추행과 폭행 등이 담긴 근무 문화가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의 디렉터 아쉬라프 이스마일은 기혼 사실을 숨기고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며 디렉터직에서 사임했고 스플린터 셀과 파 크라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맥심 벨랜드는 파티 중 여성 직원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또한,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 안드리엔 지비니기와 PR 디렉터 스톤 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임원 토미 프랑수아 역시 다수의 여성을 성희롱하고 폭행했다는 혐의가 제기된 바 있다.

범죄 행위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연이어 터지자 유비소프트는 팔을 걷어붙였다. 유비소프트의 CEO 이브 기예모가 회사 문화와 부적절한 행동에 조사를 예고했고 논란이 된 직원들과 부적절한 분위기를 방조, 방관한 주요 임원의 사임을 처리하거나 기존 직책을 해임했다.

이후 기예모 CEO는 논란이 된 인물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함께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직접 영상에 나와 밝혔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5월 25일에는 직장 문화를 바꿀 새로운 지도부 임명과 작업 환경 개선 노력 과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프랑스 IT 연대(Solidaires Informatique) 노조는 회사의 피해자 대표와 함께 보비니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러 직원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토미 프랑소와. 전 CCO 서지 헤스콧과 그의 어시스턴트가 고소 대상에 올랐다.

또한, 인사팀과 세실 코르넷은 사내의 부적절한 상황에 알고 이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이름이 올랐고 이브 기예모 CEO는 행위의 직접 참여자가 아니지만, 회사 내 일어나는 일의 책임자로 고소 대상이 됐다. 연대는 증거와 증언을 수집하는 데 약 1년이 걸렸다며 많이 바뀌지 않은 회사 내부 상황에 변화를 촉구했다.

29일 성명을 공개한 유비소프트 직원들 역시 회사의 개선 약속이 적절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논란이 컸던 몇몇만을 퇴사시켰을 뿐 일부는 사임이나 다른 팀으로 옮겨 두 번째 기회를 주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들은 유비소프트나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넘어 광범위한 범위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이러한 범죄' 행위에 대해 보고하고 처리하기 위한 일련의 프로세스를 마련할 것을 목표로 했다.

한편, 직원들은 최근 성명문을 내고 예고 후 파업을 진행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에 대한 내용도 성명문에 담았다. 성명을 낸 유비소프트 직원들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연대를 선언한다며 책임자들의 행동과 실질적 조치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