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게임즈는 이제 국내에도 '호라이즌 제로 던'이라는 걸출한 게임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킬 존 등 나름 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강력한 IP를 갖고 있는 회사였지만, 뭔가 '마무리가 좋지 않다'라는 선입견과 평가도 적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게릴라 게임즈가 작심하고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인 '호라이즌 제로 던'은 큰 찬사를 받은 타이틀이었고, 지금도 PS4 진영을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힙니다. PS4를 사면 꼭 해봐야 할 타이틀 중 하나로 꼽히기 부족함이 없을 정도죠. PC 이식에서 다소 잡음이 있긴 했지만 추가 확장팩까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입니다.

이렇게 PS4에서 게릴라 게임즈를 대표하는 게임이 '호라이즌 제로 던'이고, 이제 게릴라 게임즈는 PS5에서 또 한 번 도전합니다. 한차례 영광을 가져다준 호라이즌 제로 던의 후속작,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로 말이죠. 이미 2020년 첫 공개부터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이 게임을 오늘 한 번 발표된 정보를 정리하고 다시 돌아보며, 미리 게임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게임명 :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장르명 : 오픈월드 액션
출시일 : 2021년
개발사 : 게릴라게임즈
서비스 : SIE
플랫폼 : PS4, PS5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전작인 '호라이즌 제로 던'에서 이어지는 정식 후속작으로, 같은 시대를 다룹니다. 전작을 아직 플레이해보시지 않은 플레이어들을 위해 최소한의 스토리만 언급하는 정도로 설명하자면, 모종의 이유로 고대 문명은 천 년 전에 멸망한 세계입니다.

그 잔재들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기계 생물'들이 지배하는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인간은 과거와 달리 세계를 지배하고 개척-군림하는 입장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입장이 되어 있고 크게 결집하지 못하고 원시부족 사회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어째서 인류가 멸망했고, 현재 세상을 지배하는 기계 생물들의 기원과 진실은 '호라이즌 제로 던'의 주요 주제입니다. 거대한 진실을 마주한 주인공이 '에일로이'이며,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는 전작에서 진실을 마주하고 거대한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던 겁니다. 후속 확장팩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던 위협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본편에서도 아직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었죠. 아마 후속작인 이번 '포비든 웨스트'에서 이러한 부분을 풀어갈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우선 부제인 '포비든 웨스트'과 공개된 영상에서 언급한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 금문교가 보입니다.

이번 작의 부제인 '포비든 웨스트'는 서쪽의 금단의 영역입니다. 첫 공개 트레일러에서도,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브릿지라던가 차이나타운을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이 등장했죠. 실제 게임의 무대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에 이르는 큰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국 콜로라도를 떠올리게 했던 전작의 무대가 서부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다른 기계 생물들이 등장하며 또 다른 위협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기계 생물의 피를 마시며 기계들을 길들이고 타고 다니는 부족들도 있을 정도죠.

▲ 기계를 탄 적들도 등장합니다.

이러한 또 다른 위협은 기계 생물과 다른 부족들에 그치지 않습니다. 바로 새로 언급된 '기이한 붉은 역병'이 대륙에 퍼지고 있다는 점이죠. 이러한 붉은 역병이 지나간 자리에는 대부분의 생물들이 살아남을 수 없었고, 계속해서 퍼져나가면서 큰 위협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병은 붉은색 식물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식물을 오염시켜 죽게 만들고 동물을 쇠약하게 했죠.

결국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이를 자각하고 있는 에일로이만이 이러한 역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에일로이와 동료들은 과거 세계의 폐허를 샅샅이 뒤져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들을 찾아내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라고 할 수 있죠.

▲ 전작에서 등장했던 에렌드가 벌써부터 큰 일을 하나 해낸 것 같습니다.

▲ 문제의 '붉은 역병'에는 어떤 진실이 있는 걸까요?





전투와 탐험은 전작인 '호라이즌 제로 던'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양상을 보여줍니다. 우선 포커스 스캐너를 이용해 등반 지점을 강조 표시하면서 지형지물을 이용할 수 있고, 실드 윙을 이용해서 좀 더 먼 거리를 활강하고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다이빙 마스크'를 이용해 잠수를 해서 새로운 해저를 탐험해볼 수 있고요.

이를 통해 물속에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거나, 공중에서 적을 좀 더 효과적으로 습격하여 물리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물론 '창'도 건재하여 여전히 강제전환을 통해 기계 생물을 이용할 수도 있지요. 이러한 요소들로 한층 더 심화된 오픈월드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 현재와 다른 천 년후의 지도. 유럽도-북/남아메리카의 모습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 새롭게 추가된 '수중' 탐험의 요소로 더 멋진 모험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투 역시 영상을 통해 꽤 자세한 부분들이 공개됐습니다. 기계 생물들은 제각각 약점 포인트가 존재하고, 이를 다양한 무기와 도구를 이용해 무력화 시키는 것이 주된 공략법입니다. 전작의 컨셉을 그대로 계승한 모습입니다.

근접 전투에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은, 용도와 효과가 다른 다양한 콤보가 존재합니다. 또한 '발러 서지'를 통해 특수 능력 세트가 추가되는데, 지난 영상에서는 근처의 적을 뒤로 밀쳐내서 큰 경직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창의 공격은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된 창으로는 강력한 적도 일격에 쓰러뜨릴 정도의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에서 창이 다소 밋밋한 효과를 보여주어 다소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커스터마이징으로 다양함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 같아 보여 매우 기대중입니다.

▲ 무기 휠 시스템을 통해서 빠르게 무기를 스왑해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기 휠'을 통해서 다양한 무기들로 빠르게 전투 중에 전환이 가능하죠. 슬링샷을 통해 점착성 수류탄으로 기계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면서, 활을 이용해서 적의 약점을 정확하게 조준-공격하는 전술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연막탄으로 잠시 적의 시야를 무력화시키거나 투창 형태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공격으로 큰 경직을 줄 수도 있죠.

또한 적의 약점 부위를 효과적으로 파괴하면서 필드에 떨어지는 몬스터의 공격 무기를 이용해 역으로 공격을 되돌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무기들은 본 게임에서 다양하게 등장하고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며, 각 무기는 '작업대'에서 좀 더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추후 새로 공개될 것 같습니다.

▲ '실드 윙'의 활공으로 액션 풀이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5월 28일 공개된 영상과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해 볼 때,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전작의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한층 더 발전된 오픈월드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기이한 붉은 역병'을 해결하면서, 전승되지 못한 로스트 테크놀로지들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진실에 한층 더 접근하겠죠.

전작을 잘 몰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에는 큰 지장은 없도록 하는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권장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전작의 사건은 에일로이의 정체성과 세계관의 정립에 대해 많은 단서를 남기고 있다는 점이 걸립니다. 시대적인 배경도 단 6개월 이후라서 거의 연속적인 사건이죠. 그만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플레이하기전, '호라이즌 제로 던'의 사건을 알면 더 많은 요소들에 반가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반대의 약점도 생각을 하긴 해야겠죠.

전작에서 등장했던 에렌드 역시 에일로이의 부탁을 받아 특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테낵스 부족의 반란 세력 습격자들에게 생포당했지만 그 직전에 에일로이의 부탁을 완수했죠. 다행히 에일로이가 구출하면서 에렌드가 가져온 정보가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등장하는 사일렌스의 모습에서는 전작의 엔딩에서 의미심장한 모습을 보여준 그가 6개월 뒤인 지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되고요. 이처럼 공개된 트레일러부터 전작의 잔재가 크게 남으므로, 플레이하기 전 '호라이즌 제로 던'을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합니다.

▲ 활공이 생겼다는 건 새롭게 '공중'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장과 탐험 영역이 넓어지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오픈월드 게임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재미있어 보이면 뭐든 해보는 성격이지만 유독 몇몇 장르와 컨셉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는데, 그중 하나가 오픈월드 게임이었죠. 그런데 지난 2017년 처음 '호라이즌 제로 던'이 출시됐을 때는 식음을 전폐하고 수십 시간 몰두해서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푹 빠져있던 게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게릴라 게임즈는 6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 걸출한 게임을 만들어냈고, 이 후속작인 '포비든 웨스트'도 당연히 기대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PS5에서 구현된 대폭 감소된 로딩과 실시간 전환을 생각해 보면 훨씬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도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전투입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의 전투도 정말 재미있었는데, 어댑티브 트리거 기술이 적용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전투는 정말, 어떤 경험을 줄지 큰 기대가 됩니다. 얼마나 짜릿한 손맛을 제공할지가 정말 기대됩니다.

현재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2021년 중으로, PS4와 PS5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차세대 기술을 제대로 활용한 부분이 경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차세대 기기 PS5로 플레이하는 게 좋을듯해 보이긴 합니다. 과연 다시 한번 PS를 대표하는 기대작이 될 수 있을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행보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