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는 지난 31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6일 차 2경기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2:1로 제압했다. 감격스러운 시즌 두 번째 승리였다.

경기 승리 후 미디어 인터뷰에 나선 '표식' 홍창현의 첫 마디는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였다. 너털웃음은 지은 그는 "잘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안 돼 답답한 상태가 두 달 넘게 지속되어 왔다. 근데, 최근에 솔로 랭크 점수를 올리며 깨달음을 얻었다. 승리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표식' 홍창현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지금 기분이 어떤가.

너무 먼 길 돌아온 것 같다. 물론 승리한 게 기쁘긴 한데, 성적을 보면 좀 아쉽다. 그래도 지금은 기분 좋은 상태다.


Q. 13패를 하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

정말 어쩔 줄 몰라했던 것 같다. 이렇게 많이 져본 적도 없고, 나 스스로가 망가져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돌아올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더라. 그냥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만 계속 생각했는데, 잘하고 싶어도 그게 안 되니까 너무 답답했다. 그런 상태가 두 달 정도 지속됐다. 오늘은 좀 잘하긴 했지만,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Q. 내부적으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아무래도 팀 멤버도 바뀌고 여러가지 사건이 많았는데, 다같은 생각을 하기까지 좀 오래 걸렸던 것 같다.


Q. 오늘은 1세트부터 뭔가 느낌이 달랐다. 플레이하면서도 느껴졌는지.

최근에 솔로 랭크 점수를 올리면서 '메타란 뭘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뭔가를 깨우쳤는데, 그 다음 날 스크림부터 잘 되더라. 그래서 경기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Q. '표식'이 깨달은 메타는 무엇인가.

주도권 있는 쪽을 계속 찔러주면 되는 것 같다.


Q. 오늘 플레이에서 그런 깨우침이 잘 드러난 것 같다.

2세트 때 조합상 봇 게임을 했어야 하는데 탑에 각이 너무 예뻐서 탑을 갔고, 그래서 게임을 졌다. 그거 빼면 다 잘했던 것 같다.


Q.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좋은 운영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트 끝나고 피드백에서 감독님이 무조건 봇 게임을 해야 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근데, 3세트에 들어가는 순간 '그래도 잘한 부분도 많았는데, 시간 없어서 말을 못했다'고 하시더라.


Q. 3세트에서 라이즈-오리아나 구도가 다시 나왔는데, 오리아나를 유도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2세트 밴픽을 우리가 이겼다고 판단해서 똑같은 구도로 갔다. 미드가 초반에 되게 세서 그걸로 게임을 굴려나가면 상대가 후반도 못 보게 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Q. 끝나고 팀원들과 어떤 얘기를 했나.

'제트' 선수가 '나 드디어 이겨봤다' 고 말하더라. 봇 듀오는 감독님이 인게임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으셨는지 감독님과의 데이트를 하러 갔다.


Q. 잔여 경기 임하는 각오는?

남은 경기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계속 열심히 할 거고, 이 폼 유지해서 이번 시즌은 아니더라도 다음 시즌인 2022년에는 좋은 모습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말씀.

너무 많이 졌지만 아직까지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남은 경기에서는 보면서 되게 흥분이 되는 그런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