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 산나비
장르명 : 플랫포머 액션
출시일 : 2022년 1분기 예정
개발사 : 원더포션
서비스 : 네오위즈
플랫폼 : PC

네오위즈가 서비스하고 인디 개발사 원더포션에서 개발 중인 PC 패키지 게임 신작 ‘산나비’의 1차 플레이 테스트가 지난 7월 30일부터 개시됐다. 산나비의 1차 테스트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이전에 공개된 데모와 마찬가지로 스팀 아이디를 보유한 유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산나비는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으로, 주인공의 사슬팔을 사용해 진행하는 타격감 있는 액션과 역동적인 이동이 특징인 게임이다. 산나비의 사슬팔 이동은 명작 턴제 전략 게임인 '웜즈' 속 로프 액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산나비는 단순히 전투나 사슬팔 액션이 화려한 것에 그치는 작품이 아니다. 하룻밤 사이에 300만 명에 달하는 주민 모두가 증발해버린 거대 도시 ‘마고’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리고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는 주인공의 원수 '산나비'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메인 스토리 역시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산나비라는 게임을 이번 테스트에서 처음 알게 된 유저라면, 테스트 빌드를 통해 약 1시간 정도에 달하는 초반부 스토리를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이미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기존의 콘텐츠에 더해진 완전히 새로운 요소들, 그리고 데모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추가 스토리 분량을 조금 더 맛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초보 유저들을 반겨주는 신규 튜토리얼 보스, '강선' 추가


이번 테스트 빌드에서 새롭게 추가된 첫 번째 요소는 튜토리얼 보스전이다. 기존 데모 버전에서 해당 구간은 일반 경비병 다섯을 상대하는 단순한 전투 조작 튜토리얼 수준에 그쳤지만, 같은 구간에 신규 보스 '강선'이 배치되어 게임 플레이의 긴장감을 더해졌고, 사슬 팔 이동 조작도 더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게 됐다.

초반에만 잠깐 나오고 마는 단역일지라도, 신규 보스 '강선'은 캐릭터 디자인과 대사, 연출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네이밍에서도 알 수 있듯 머리에 피스톨 형태의 증강 신체 파츠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며, 빠른 기동성을 바탕으로 저격 위치를 수시로 바꾸고, 레이저 사이트로 목표물을 조준하여 궤도 상에 강력한 일격을 가한다.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상대하게 되는 적이지만, 그랩 한 방에 처리되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던 기존 일반 경비원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강력함을 자랑한다. 처치하려면 그랩을 총 7번 적중시켜야 하는데, 사슬팔 조작이 익숙지 않은 초반에는 상대하기가 꽤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기존의 세 칸에서 네 칸으로 늘어난 주인공 캐릭터의 체력에 감사하게 되는 부분이다.

기존에는 상대할 수 없는 강력한 적을 피해 달아나는 형태의 보스전만 있었기 때문에, 데모를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직접 싸울 수 있는 튜토리얼 보스인 '강선'의 추가가 정말 반갑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강선이 보여준 모습처럼, 추후 정식 버전에서 더 다양하고 강력한 기믹을 가진 보스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마우스 버튼 연타 기믹도 여러 구간에 적용됐다



즉사 전기 타일 삭제, '리버셜 대쉬'로 더 쾌적해진 사슬 액션


두 번째 변경점이자, 어쩌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개선점은 '즉사 전기 타일'이 삭제됐다는 점이다. 기존의 산나비에는 살짝 닿기만 해도 죽는, 예를 들어 록맨 시리즈의 '가시'와 같은 개념의 즉사 기믹이 맵 곳곳에 존재했다. 점프 타이밍을 놓치거나 사슬팔의 길이를 1cm만 잘못 계산해도 전깃불에 부딪혀 죽기 일쑤였고, 조작이 꼬이면 같은 구간을 수십 번 반복하며 사망 연출을 봐야만 했다.

하지만 CBT 빌드에서 더는 기존의 즉사 전기 타일을 볼 수 없게 됐다. 기존에도 존재했던 캐릭터의 체력 개념을 활용해 장판에 닿으면 체력이 한 칸 깎이는 방식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전기 타일에 잘못 스치더라도 게임 오버 화면을 볼 것 없이 세 번의 재도전을 더 할 수 있게 된 셈이니, 매번 즉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인 셈이다.

개발사 원더포션은 자칫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었던 전기 타일의 즉사 기믹을 단순히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리버셜 대쉬'라는 기믹을 추가하여 장판이나 적에게 피해를 입는 상황 자체를 새로운 게임 시스템으로 승화시키기에 이르렀다.

리버셜 대쉬는 피격당하는 순간 빠르게 커맨드를 입력하여 발동시킬 수 있는 신기술로, 사슬팔로 이동하던 중 전기 타일 밭에 빠졌을 때나, 다수의 적들에게 포위당했을 때처럼 긴급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강력한 기술이다. CBT 빌드에서는 단편적으로만 등장하나, 리버셜 대쉬를 적절히 활용하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는 구조의 퍼즐도 본편에선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피격 후 '방향키 +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리버셜 대쉬가 발동된다


사슬팔 액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 '훈련장'

▲ 새로운 배경인 '훈련장'과 군수과장으로 등장하는 신규 캐릭터 '송 소령'

앞서 소개한 리버셜 대쉬의 개념과 조작, 활용법은 이번 CBT를 통해 공개된 새로운 배경인 '훈련장'에서 익혀볼 수 있다. 여기선 주인공이 군 복무 당시 함께 활동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신규 캐릭터 '송 소령'도 등장한다. 송 소령은 모든 병사들이 두려워하는 주인공을 선배님이라 편하게 부르고, 군인 특유의 '슴다체'를 사용하는 독특한 성격의 여성 캐릭터다.

훈련장 내부에는 여러 종류의 훈련을 실시하는 전용 훈련소가 마련되어 있고, 주인공은 송 소령의 안내에 따라 사슬팔 전용 훈련장인 17번 훈련장을 방문하게 된다. 훈련장 내부에 있는 AI 봇은 준비된 훈련 코스를 물어보는데, CBT 버전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 훈련만 선택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에서 돌아올 수 없는 비행을 떠나는 주인공이 훈련 시설이 갖춰져 있는 부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의 여부는 미지수지만, 송 소령이라는 캐릭터나 그가 관리하는 훈련장이 초반에만 잠깐 등장하고 마는 일회용 콘텐츠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추후 정식 버전에서는 훈련장 시설의 추가 훈련 코스를 통해 새로운 전투 스킬을 획득하거나, 장비를 강화하는 방식의 콘텐츠가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 정식 버전에서는 더 다양한 훈련 코스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가시성과 스토리 연계, 기믹 다양성까지 잡은 '화물 드론'


이번 CBT 빌드의 일반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신규 요소는 누가 뭐래도 공중에 떠있는 컨테이너 박스인 '화물 드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에도 사슬팔을 걸어 이동할 수 있는 움직이는 발판이 존재했지만, CBT 빌드에서는 이 발판들이 모두 화물 드론 형태로 재정립됐다. 화물 드론은 마치 리듬 게임의 노트처럼 얇아 존재감이 옅었던 기존의 발판과 달리, 거대 기업 도시인 마고와 분위기와 잘 맞고 존재감도 분명한 오브젝트다.

CBT 빌드에 등장하는 화물 드론은 총 두 종류로, 하나는 사슬을 걸어 매달리면 점차 고도가 낮아지는 붉은 불빛의 화물 드론, 또 하나는 일정 구간을 순찰하듯 움직이는 노란 불빛의 화물 드론이다. 노란 불빛의 화물 드론은 미리 정해진 루트에 따라 수직, 수평, 사선 방향으로 움직이며, 개중에는 경비 로봇이 탑승하여 플레이어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도 존재한다.

개발사 원더포션은 화물 드론의 종류를 늘려 '즉사 전기 타일 피하며 로프 잘 타기'로 한정되었던 기존의 일반 스테이지 퍼즐 기믹을 한층 강화했다. 오래 매달려 있으면 고도가 낮아지는 컨테이너의 높이를 유지하며 다음 발판으로 넘어가거나, 일부러 드론의 고도를 낮춰 컨테이너로 막혀있던 통로를 여는 방식 등이 데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퍼즐 기믹이라고 할 수 있다.

화물 드론은 퍼즐은 물론, 스토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오브젝트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마고시의 하늘을 메우고 있는 화물 드론 속 내용물, 그리고 수많은 화물 드론들이 향하는 행선지에 감추어진 비밀이 정식 버전의 게임 플레이를 통해 모두 명확히 밝혀질 예정이다. 정식 버전에서는 더 다양한 기믹의 화물 드론들이 추가로 등장하여 퍼즐의 깊이를 더하고, 더 어려운 도전을 갈망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화물 드론의 고도를 낮추고, 벌어진 틈으로 리버셜 대쉬





산나비 1차 테스트 빌드는 앞서 공개되었던 데모의 완전한 상위 호환은 아니다. 데모 버전만의 재미 요소였던 보너스 찾기는 물론, 데모 클리어 후 온전히 사슬팔 액션에만 집중해서 다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스피드런 모드도 모두 생략된 상태다. 적용 방식이나 세부 디자인은 다소 바뀔 수 있을지라도, 게임을 더 구석구석 파고 싶은 유저들에게 소소한 재미가 되어주었던 부가 콘텐츠들이 정식 버전에는 다시 적용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테스트 빌드를 모두 마치고 게임을 종료하면, 자동으로 산나비 1차 CBT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창이 팝업된다. 테스트 빌드를 직접 플레이하며 재미있다고 느꼈거나 다소 아쉽게 느낀 부분이 있었다면, 개발자에게 세심한 피드백을 전달하여 정식 버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해보길 바란다.

네오위즈와 원더포션은 산나비 CBT 이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 있는 콘텐츠와 시스템을 완성하고, 오는 2022년 1분기에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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