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며 각 지역 LoL e스포츠의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미 종료된 LCS에선 TSM이, LEC에선 로그가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한 가운데 LCK과 LPL의 정규 시즌도 조만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4대 리그를 제외한 군소 지역 리그들 역시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이 종료됐거나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해당 지역들은 대표 선발전 없이 플레이오프 성적만으로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 팀을 가리기에, 플레이오프의 징검다리인 정규 시즌 성적 또한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본 기사에선 PCS를 포함한 7개 군소 지역의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현황을 정리했다. 과연 올해 롤드컵에서 활약할 각 지역의 대표는 어느 팀이 될까.


PCS(대만-홍콩-동남아)
너무 압도적인 1위, 덕분에 치열한 2위 싸움


정규 시즌이 끝나지 않은 지역이지만, 플레이오프 우승 팀은 이미 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PSG 탈론이 매 경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5승 무패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PSG 탈론은 강팀의 기본 조건인 모든 라인에서의 캐리 가능성까지 갖췄다. 지금까지 '리버-유니파이드'가 네 번, '메이플'이 세 번, '하나비-카이윙'이 두 번의 세트 MVP로 선정되는 등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뽐냈다.

PCS는 다른 군소 지역과 달리 플레이오프 준우승 팀까지 롤드컵 무대로 향하는데, 후보가 무려 3개 팀이다. 현재 비욘드 게이밍이 11승 3패로 정규 시즌 2위이며 한국인 용병 '루비-팝'이 속한 붐 e스포츠와 마치 e스포츠가 11승 4패로 나란히 3위에 올라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정규 시즌 최종 1, 2위 팀은 플레이오프 승자조 2라운드부터 출발하는 이점을 얻기에 세 팀 모두 2위 등극이 간절할 것이다. 2021 PCS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은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5주 차 일정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LCL(러시아)
아무래도 불안한 유니콘스 오브 러브


국제 대회 단골손님인 유니콘스 오브 러브(이하 UOL)는 특유의 팀 컬러와 컨셉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팀이다. 상체 3인방 '보스-아나나식-노만즈'와 서포터 '산타스'는 베가 스쿼드론 시절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2019 LCL 스프링 스플릿부터 무려 5연속 우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올해 롤드컵에선 UOL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비슷한 전력의 경쟁 팀이 두 팀이나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그 상대는 바로 원 브레스 게이밍(이하 OBG)과 크로우크라우드(이하 CC)다. 올해 봇 라이너를 교체한 2021 LCL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서 1위를 기록했고, CC는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모든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초신성 팀이다. 현재 OBG는 UOL과 나란히 공동 1위(9승 2패)를 기록 중이며, CC는 8승 3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21 LCL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은 6주 차 일정만을 남긴 상태다. 정규 시즌 1위는 플레이오프 승자조 2라운드에 직행하기 때문에 OBG-UOL-CC의 순위 싸움은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다.


CBLOL(브라질)
'brTT' 돌아온 페인 게이밍, 6년 만에 롤드컵 진출할까


2일 종료된 2021 CBLOL 스플릿2 정규 시즌의 1위는 페인 게이밍이 차지했다. 지난 스플릿1 정규 시즌에서 5위(11승 7패)를 기록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극적 우승을 달성하며 2021 MSI에 진출했던 팀이다. 스플릿2 2주 차까지 2승 2패로 4위에 머물렀던 페인 게이밍은 3, 4주 차에 4연승을 거두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7주 차부터 6연승을 거두며 최종 성적 14승 4패로 1위에 올랐다.

페인 게이밍은 2015 롤드컵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봇 라이너는 CBLOL의 슈퍼스타 'brTT'였는데, 2016년 말 팀을 떠난 'brTT'는 약 3년 만에 페인 게이밍에 돌아왔다. 91년생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brTT'가 다시금 페인 게이밍을 롤드컵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020 롤드컵 진출 팀이었던 인츠는 2021 시즌을 앞두고 미드 '엔비'와 봇 라이너 '미카오'를 제외한 세 선수를 교체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2021 CBLOL 스플릿1에서 6승 12패로 정규 시즌 7위를 기록한 인츠는 스플릿2에선 5승 13패로 8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실패했다.


LJL(일본)
완전체로 거듭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작년 설움 씻을까


LJL 11회 우승, MSI 2회 진출, 롤드컵 2회 진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DFM)은 단연 LJL 최강 팀이다. 작년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DFM은 일본 최고 미드 라이너로 꼽히는 '아리아' 이가을을 영입했고, 서머 스플릿에선 '스틸' 문건영이 로컬 선수 자격까지 획득하며 한국인 3인 체제를 갖췄다.

2021 LJL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서 DFM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3연패를 시작으로 2주 차까지 1승 3패를 기록한 것. 그러나 DFM은 매주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3주 차부터 전승을 달리기 시작했고, 7주 차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최종 11승 3패로 라스칼 제스터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DFM과 라스칼 제스터는 타이브레이커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부터 경기에 나선다. 작년 V3 e스포츠와의 결승에서 무너지며 큰 좌절을 맛봤던 DFM이 이번 서머 스플릿에선 어떤 마무리를 짓게 될까. '쏠-시크릿'이 맹활약 중인 라스칼 제스터도 전력이 만만치 않기에 우승은 결코 쉽지 않겠다.


LLA(남미)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

▲ 좌측부터 인피니티 e스포츠 서포터 '아커만', 봇 라이너 '화이트로터스'

LLA는 모든 지역 중 가장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페이즈1에서 8개 팀이 더블 라운드 로빈 경기를 치르고, 상위 5개 팀이 페이즈2에 진출해 싱글 라운드 로빈 경기를 치른다. 페이즈1에선 승리 당 1점, 페이즈2에선 승리 당 2점의 승점이 주어지며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누적 승점을 확보한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현재 페이즈1이 종료된 2021 LLA 클로징 시즌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인피니티 e스포츠가 11점, 레인보우7이 10점, 에스트랄 e스포츠와 이수루스가 9점의 승점을 확보한 채 페이즈2에 돌입해 순위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다. 페이즈2 경기는 8, 9일 양일간 진행되며 최종 1위 팀은 플레이오프 결승에 직행한다.


LCO(오세아니아)
MSI의 기적 펜타넷.GG, 롤드컵까지 올 수 있을까


펜타넷.GG(이하 펜타넷)는 2021 LCO 스플릿1 정규 시즌 1위, 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하며 MSI 무대에 안착했다. 이후 그룹 스테이지 A조에 속해 RNG와 UOL을 상대했는데, UOL과의 순위결정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며 럼블 스테이지까지 진출했다. 럼블 스테이지에선 1승 9패로 탈락했지만, LCO에 있어선 상위 라운드 진출만으로도 분명 대단한 성과였다.

펜타넷은 2021 LCO 스플릿2 정규 시즌에서 여전히 1위(13승 4패)를 달리고 있다. 정규 시즌은 2주가 남아 있으며, 펜타넷을 비롯해 공동 2위(12승 5패)를 기록 중인 치프 e스포츠 클럽과 오더 등 3개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과연 펜타넷은 플레이오프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다시금 국제 무대에 올라 본인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까.


TCL(터키)
'크레이지-얼라이브'냐, '보노-소환'이냐


TCL 팀들은 한국인 용병 덕을 톡톡히 보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2021 TCL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크레이지-얼라이브'가 합류한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가 정규 시즌 1위(14승 2패)를 기록 중이고, '소환-보노'가 합류한 NASR e스포츠가 12승 4패로 2위에 오른 상태다.

2021 TCL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은 9주 차 경기가 남아 있지만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와 NASR e스포츠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 2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 4강에 자동 진출하여 두 번만 승리하면 바로 롤드컵 무대로 향한다. '크레이지-얼라이브-소환-보노' 모두 롤드컵 경험이 전무하기에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각별할 것이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LJL 공식 중계 화면, 인피니티 e스포츠 및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