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문현준이 오는 6일 대결을 앞둔 '클리드' 김태민을 '전(前) 롤모델'이라고 칭했다.

'오너' 문현준과 T1은 지난 7월 31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서머 스플릿 36일 차 경기서 프레딧 브리온을 2:1로 꺾고 9승 대열에 합류, 플레이오프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오너'는 "(리브 샌드박스전에서)연승이 끊겨서 너무 아쉽다. 그래도 스프링 때 졌던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 이겨서 기분은 좋다"며 "연습 과정에서부터 잘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 플레이만 하던 대로 하면 이길 것 같았다.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리브 샌드박스전까지만 해도 '오너'는 3전 전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좀처럼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슈퍼플레이('에포트' 이상호의 바론 스틸)가 상대편에서 나왔고, 그 한 방에 승패가 결정났다. T1의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허무할 수도 있는 패배였기에 당연히 멘탈적인 대미지도 강했다.

'오너'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게임 할 때 멘탈이 나갔는데, 그래도 다 열심히 끝까지 하고 있어서 괜찮은 척 했다. 근데, 결국 패배하니까 나를 포함해 다들 타격을 많이 입은 것 같더라"고 설명하며,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다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계속 알리스타가 생각이 난다. 조금씩 지우는 중이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다행히 프레딧 브리온전 승리로 연패를 피했고, 정규 시즌을 단 세 경기 남겨둔 T1의 다음 상대는 젠지 e스포츠다. '오너'는 "정글은 몰라도 라이너는 우리 팀이 좀 더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던 대로 서로 플레이 잘 맞춰서 하면 이길 수 있을 거다"며 팀원들에 대한 칭찬을 남겼다.

'클리드' 김태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오너'는 "사실 '클리드' 선수가 예전에 내 롤모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2019년도에 리신으로 맹활약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롤모델이 없고, 그저 '캐니언' 김건부 선수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클리드' 형이 요새 초중반에 좀 잘하는 것 같더라. 그것만 잘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해보려 한다"고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더불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LCK 정글러로는 리브 샌드박스의 '크로코' 김동범을 꼽았다. "솔로 랭크에서도, 스크림에서도 늘 자기 역할을 잘한다. 피지컬도 좋고, 챔피언 풀도 메타와 잘 맞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오너'와 '크로코' 모두 데뷔한지 1년이 채 안 된 신인으로, 동시대의 선수다. 라이벌 의식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올해까지는 라이벌이 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크로코' 선수가) 나에게 안 되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아직 경험치가 좀 더 필요한 상태라고 본다"고 겸손함과 더불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